셧다운제를 겨우 극복해낸 우리로서는, 이 질병이 국내에 상륙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예나 지금이나 자녀의 게임 및 SNS 이용을 걱정하는 학부모는 많고, 실제로 국회에서는 숏폼과 소셜 미디어 중독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14세 또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일일 이용 한도를 설정하거나, 중독성 알고리즘 노출 시 부모 동의를 의무화하는 등 새로운 규제 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문제는 게임과 SNS 사이 경계가 상당히 모호하다는 점이다. 이미 로블록스는 유럽에서 게임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 취급을 받기 일보 직전이며, 스팀 등 대형 플랫폼도 묶기에 따라 SNS로 분류돼 규제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과거처럼 실패한 '강제적 셧다운제'가 복원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SNS 규제'라는 탈을 쓴 제2의 셧다운제가 부활할 위협이 다시금 도사리고 있다. SNS 중독을 예방하고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소비자 연령대 차단 대신, 서비스 제공자로 하여금 안전 중심 설계 도입을 강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청소년에게 알고리즘 추적 거부권을 주고 무한 스크롤과 야간 푸시 알림을 차단하도록 세부적으로 검토해야만 '뉴타입 셧다운제'의 악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