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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기고 손으로 만끽하는 마우스, 앱코 ‘제임스 동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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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맥(Mac)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누구라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특유의 디자인이다. 애플뿐만은 아니다. 오늘날 모든 상품들은 하나같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만들어진다.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구매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PC 주변기기도 요즘은 ‘디자인’이 먼저다. 과거 PC가 업무용 기기였을 무렵에는 다들 비슷비슷한 외형에 촌스런 베이지색이 디자인의 전부였다. 최근엔 노트북과 데스크톱, 주변기기를 가리지 않고 형형색색의 컬러에 멋지고 세련되며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나온다. 일상의 일부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인테리어 소품 또는 액세서리로서의 역할도 하기 떄문이다.

 

 

▲ 앱코 제임스 동키 112(James Donkey 112)

 

물론 멋진 디자인에 기능이나 성능까지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다. 겉만 보고 상품을 샀다가 실제 기능이나 성능이 영 아니라면 그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코가 이번에 선보인  ‘제임스 동키 112(James Donkey 112)’ 마우스는 그저 겉멋만 들고 속은 시원찮은 그런 제품은 아니다.

 

▲ 마우스보다는 고급 화장품이나 액세서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

 

일단 제임스 동키 마우스는 패키지부터 남다르다. 광택 없는 검정색 박스에 특유의 당나귀 캐릭터와 ‘JAMES DONKEY’라는 영문 이름, 마우스의 실루엣이 살짝 그려진 제품 패키지는 마치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상품의 패키지를 보는 듯하다.

 

▲ 포장재 자체가 설명서를 겸하고 있다.

 

각종 게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겉을 화려하게 감싸고, 주요 기능이나 핵심 특징, 스펙 등이 줄줄이 기재되어있는 모습이 우리가 흔히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마우스 상품의 패키지다. 하지만 제임스 동키 마우스는 그와는 전혀 다른, 고가 명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는 제임스 동키 112 마우스

 

다소 우스꽝스러운 당나귀 캐릭터와 달리 마우스의 외모는 첫인상에도 상당히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이 확 와 닿는다.

 

제임스 동키 112의 날렵한 직선과 절제된 곡선이 잘 어우러진 외관은 날렵하고 세련된 슈퍼카를 연상시킨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가지인데, 같은 디자인이라도 색상이라도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블랙 제품은 보통 경고색으로 많이 쓰이는 검정-노랑 조합으로, 뭔가 더 묵직하고 힘이 있으며 강렬한 느낌을 준다. 반면 화이트 제품은 하양-노랑 조합으로 가볍고 밝으며 한층 산뜻한 느낌이다. 물론, 색상만 다를 뿐 두 제품간의 성능이나 기능 차이는 없다.

 

▲ 좌우 대칭 디자인이지만 오른손으로 쓰기에 좀 더 최적화됐다.

 

중앙에는 노랑색 스크롤 휠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오픈형 구조라 이물질이 마우스 속에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좌우 양쪽은 노란색의 그립부는 나이테 모양의 요철 구조를 적용해 시각적인 느낌과 그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기본적으로 제임스 동키 112는 좌우 대칭 디자인으로 왼손으로 쓰는데 문제는 없다. 다만 마우스 본체 케이블 위치와 왼쪽의 탐색 버튼의 존재로 인해 오른손 사용자에 좀 더 최적화된 형태를 지녔다.

 

▲ PC에 연결하면 노랑색을 더욱 강조해주는 LED 램프가 켜진다.

 

마우스를 PC에 연결하면 각 틈새마다 LED 램프가 켜지면서 포인트 컬러인 노랑색을 더욱 강조한다. 자동으로 점멸하거나 색상이 변하는 등 화려한 효과는 없지만 LED 조명 자체만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블랙 제품은 더욱 강렬한 느낌이, 화이트 제품은 더욱 화사한 느낌이 강해진다.

 

▲ LED 램프를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

 

특이하게도 제임스 동키 마우스는 LED 램프를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화려함이 싫은 사용자라면 바닥면 옵티컬 센서 옆의 스위치로 노란색 LED 램프를 끌 수 있다. 비슷한 다른 마우스들이 아예 램프 기능 사용여부를 고를 수 없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사용자를 배려한 설계다.

 

마우스 상단에는 ‘제임스 동키’ 영문 이름이 레이저로 각인되어 있으며, 그 옆에 DPI 변경 버튼이 있다. DPI 변경 기능은 하드웨어 방식으로 별도의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 없다. 클릭할 때 마다1000/1600/2000의 3단계로 조절되어 사용하는 환경에 맞춰 즉시 변경해 대응할 수 있다.

 

▲ 실시간으로 DPI 변경이 가능한 하드웨어 방식의 DPI 선택 버튼

 

이를테면 정밀한 포인터 조작이 필요하면 DPI를 낮추고, 빠르고 경쾌한 조작이 필요하면 DPI를 높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센서도 중급 이상 마우스에서 많이 쓰이는 PIXATR 3509 DH 센서를 채택해 서로 다른 DPI에서도 정확한 포인팅을 유지해준다. 다만 현재 DPI가 얼마인지 표시해주는 기능은 없어 커서를 직접 움직여야만 확인이 가능한 점은 조금 아쉽다.

 

게임에도 대응할 수 있게 만들어진 만큼 제임스 동키 112는 내구성에도 특히 신경을 썼다. 특히 마우스에서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좌우 버튼에 약 800만회 이상의 클릭을 보증하는 HUANO 스위치를 채택해 전체적인 내구성을 한층 더 높였다.

 

▲ 탄성이 좋은 TPE 재질로 만든 케이블은 마름모꼴 단면으로 플랫 케이블과 일반 케이블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스위치 못지 않게 케이블도 단선 등으로 고장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다. 제임스 동키 112의 케이블은 탄성이 좋은 TPE 재질로 만들어져 쉽게 꼬이지 않는다. 케이블과 USB 플러그에도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해 스크롤 휠과 좌우 그립부처럼 노란색 소재를 쓴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케이블 단면이 원형이 아닌 마름모꼴 형태를 띄고 있어 돌돌 말기 쉬운 플랫(칼국수형) 케이블과 급격한 마우스 이동에도 케이블이 걸리지 않는 일반 원형 케이블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 보는 즐거움과 쓰는 즐거움을 모두 선사하는 제임스 동키 112 마우스

 

앱코가 선보인 ‘제임스 동키 112’ 마우스는 처음 접했을 때는 엉뚱한 이름(동키=당나귀)과 캐릭터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지만, 직접 보고 사용해 보니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직접 손으로 쓰는 즐거움을 모두 잡은 마우스다.

 

일단 첫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단순하면서도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을 쓴 외관 디자인과, 노랑색을 기준으로 블랙과 화이트의 전혀 상반된 느낌을 선사하는 색상은 오래 사용해도 쉽게 질리지 않고 어떤 PC에도 잘 어울린다.

 

성능과 기능면에서도 3단계로 조절 가능한 DPI는 어떠한 환경에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800만회 이상의 클릭이 가능한 스위치와 소재 및 구조부터 차별화된 케이블은 게임과 같이 극한의 환경에서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튼튼함을 제공한다.

 

제임스 동키 112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출시 예정이라 가격은 미정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만 출시된다면 제임스 동키 112는 디자인과 기능 모두 충분히 경쟁력 있는 마우스임에 틀림없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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