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매쉬스타 기획자 이지혜(레나), 여성 게임기획자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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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레나?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이름인데…. 아마도 지금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겠지만, 20살 이상의 남성 게이머들이라면 이 이름을 듣는 순간 가슴 설레는 옛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2000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1세대 여성 프로게이머 이지혜(28). 현재 엔씨소프트‘스매쉬스타`의 개발자로서 게임 개발자라는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이지혜? 레나?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이름인데…. 아마도 지금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이겠지만, 20살 이상의 남성 게이머들이라면 이 이름을 듣는 순간 가슴 설레는 옛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2000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1세대 여성 프로게이머 이지혜. 현재 엔씨소프트 ‘스매쉬스타’의 개발자로서 게임 개발자라는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이지혜 씨? 아직은 어색해요!

2004년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후 인디21의 ‘구룡쟁패’ 게임 기획자로서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된 이지혜 씨. 처음 그녀가 인디21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레나’라는 이름 덕을 많이 보았으며, 명함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이지혜라는 본명이 아닌 ‘레나’라 불렀다.

하지만 2년 후 엔씨소프트의 ‘스매쉬스타’ 기획자가 된 후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프로게이머 ‘레나’라 불리지 않는다.

"솔직히 이곳 사람들이 ‘이지혜 씨’라고 부를 때마다 흠칫 놀라요. ‘레나’라는 이름에 워낙 익숙해서인지 아직은 좀 어색한가봐요(웃음).

인디21에 입사했을 당시 운영자로 들어갔는데 일주일 뒤 갑자기 기획을 해보라고 하는 거에요. 그 후로 ‘구룡쟁패’의 아이템 대부분을 전담하고 레벨 디자인,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획했죠.

처음 기획자가 되었을 땐 게임 개발을 굉장히 쉽게 생각했어요. 만약에 내가 호랑이나 산적을 넣고 싶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후다닥 넣으면 될 줄 알았죠.

그런데 게임 개발이 혼자만 하는 게 아니더군요. 그래픽 담당, 사운드 담당, 프로그래머 담당자들에게 이리 저리 끌려다니면서 1년 정도 지나자 겨우 게임 기획이라는 분야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죠."

<b>왕언니에서 막내가 되었지만</b>

이지혜 씨는 그렇게 익힌 기획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엔씨소프트의 기획자 공채 모집에 합격해 일주일 전부터 첫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인디21에 있을 때만 해도 ‘왕언니’로 불렸는데, 이곳에 오니 경력 10년이 넘은 사람들 틈에서 다시 막내가 되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게임 개발은 정말 하면 할수록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현재 ‘스매쉬스타’의 아이템, UI, 연출 부분을 맡았는데 앞으로 쟁쟁한 선배님들 틈에게 모든 배워볼려구요.

특히 저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연출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싶어요. 사실 지금 ‘스매쉬스타’의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워낙 퀄리티가 좋아 디자인이나 다른 부분은 그다지 변형할 게 없지만,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게임이라도 정말 달라보이거든요.

‘스매쉬스타’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가장 편하게, 또 가장 즐겁게 게임할 수 있는 멋진 연출 기대해주세요!”

<b>프로게이머가 게임을 개발한다는 건</b>

그녀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1세대 프로게이머들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강도경, 국기봉, 이은경 등 당시 게임계를 주름잡던 프로게이머들과 가끔 연락하고 있지만 현재 게임업계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프로게이머만큼 게임을 잘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들의 최근 근황에 조금 의아했다.

“단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최고의 카레이서라도 자동차 설비공만큼 자동차를 잘 만들 수 있나요? 운전은 누구보다 잘하겠지만 자동차를 직접 만들긴 힘들겠죠.

프로게이머도 똑같아요. 그나마 기획파트는 프로게이머로서의 경력이 조금 유리할 수 있겠지만, 그래픽이나 프로그램 파트는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있죠. 물론 기획파트도 게임을 조금 안다는 정도지 프로게이머 경력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아요.

프로게이머를 해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도 위험하죠. 지금 협회에 등록되있는 선수들 중 한달 수입으로 근근이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20% 미만이라고 알고 있어요.

어릴 때 정말 게임이 좋아서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건 말리지 않지만, 정말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그 시간 동안 게임 개발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놓은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b>정직한 게임, 그 속에 빠져든 나의 게임 인생</b>

그녀의 말처럼 프로게이머로서 게임업계에 활발히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이다. ‘스매쉬스타’의 아기자기함에 맞는 여성 기획자가 필요해서 운 좋게 자신이 뽑힌 것 같다며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이지혜 씨가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엔씨소프트에 입사할 수 있기까지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답은 그녀의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전 어릴 때부터 보통 여자애들이 하는 고무줄이나 공기놀이는 쳐다도 안보고 매일 남자애들이 득실거리는 오락실에 가거나 100원짜리 오락기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 게임만 했어요.

당시 인천에 살았었는데 새로 나온 게임이 있다고 하면 당장 용산까지 달려가 게임을 사오곤 했죠. 친구들이 오죽 하면 ‘폐인’ 취급을 했겠어요.

미국으로 유학간 친구가 구워준 씨디에서 처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하고 프로게이머로서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제 인생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게임, 그 자체였습니다.

게임은 정말 정직하잖아요. 본인이 노력한만큼 대가가 반드시 돌아오죠. 아마도 그런 매력 때문에 지금까지도 게임 속에 끊임없이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공부는 아니었지만 말이죠(웃음).”

게임은 정말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서 나온 게임만이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인터뷰중 게임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너무나 즐겁게 이야기하던 그녀. ‘이지혜’ 그녀는 분명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게임 기획자의 길을 걷는 그녀의 미래에 이런 게이머들의 사랑이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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