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판타그램 이상윤 대표이사 "N3, 일본에서 DOA4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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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대표는 판타그램의 설립 당시의 목표는 열악한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17일 게임 전공 대학생들과의 강연을 마친 판타그램 이상윤 대표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판타그램과 일본 큐엔터테인먼트가 공동개발한 ‘나인티 나인 나이츠’ (NINETY-NINE NIGHTS 이하 ‘N3’)의 국내발매에 맞춘 잇단 홍보활동과 강연으로 쌓인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

이상윤 대표는 자신이 처음 판타그램을 설립했던 십여년 전을 떠올리며 지금이 훨씬 일하기 좋아졌다고 말한다. 당시 열악했던 국내 환경 때문에 주위에서는 ‘도대체, 왜 게임을 개발하느냐’는 식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자신의 강연을 경청하고 국내시장도 세계시장 못지 않게 성장했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세계적 게임개발사로 우뚝 선 판타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N3, 일본에서 이미 ‘DOA 4’ 뛰어넘었다”

“일본에서 N3는 Xbox360의 ‘킬러타이틀’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N3가 발매된 후 Xbox360의 판매량도 2.5배 이상 증가했고, 발매된 지 한 달도 안 돼 ‘데드오어얼라이브(DOA) 4’의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일본에서 지난 4월 20일 발매된 N3는 Xbox360을 지원 사격하는 킬러타이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드웨어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킬러타이틀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상윤 대표는 N3가 국내에서 발매된 Xbox360용 타이틀 중에서도 최고의 판매량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N3의 국내 버전에 매니지먼트와의 계약문제로 일본판에는 수록된 보아(BoA)의 게임주제가가 빠진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대표는 이번 큐엔터테인먼트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일본 게이머들 및 게임 개발사의 특징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일본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디자인이나 취향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했고, 제작과정에서의 철저한 분업화 등 개발 시스템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MS는 전략이 뛰어난 회사, 이번에는 만만치 않을 것”

현재 판타그램은 개발스튜디오인 ‘블루사이드’와 함께 Xbox용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즈’와 ‘히어로즈’, Xbox360용인 N3에 이어 내년 상반기 발매 예정인 ‘킹덤언더파이어: 서클 오브 둠’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략이 굉장히 뛰어난 회사입니다. 전체적인 계획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전략까지 돋보이죠. 특히 연구 및 개발 분야에는 최고의 베테랑들이 모여 있어, 게임 개발 작업에 있어 최상의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윤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회사라며, 다른 사업파트너들을 찾아보았지만 항상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였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E3에서도 ‘라이브 애니웨어’ 계획을 통해 ‘윈도우 비스타’ 등 자사의 미들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보여주었죠. 닌텐도의 Wii도 ‘즐기기 위한 게임기’로서 확실한 포지셔닝이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시장에서 PS3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고 말을 이었다. 이미 블루레이 디스크 같은 하드웨어의 높은 가격부담과 특허문제로 쓸 수 없게 된 진동기능 등 9월에 있을 동경게임쇼(TGS)에서도 ‘PS3의 반전’은 어렵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만난 MGS시리즈의 아버지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 역시 새로운 게임의 플랫폼으로 Xbox360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온라인게임 작업에서 최고의 파트너”

현재 판타그램은 Xbox360용 게임 개발 외에도 블루사이드,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2007년 말에 선 보일 예정으로 킹덤언더파이어: 서클 오브 둠의 온라인게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은 ‘스페셜포스’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드래곤플라이는 PC, 패키지게임 시절부터 실력 있는 개발사였습니다. 스페셜포스 작업에서 보여주었듯이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윤 대표는 판타그램과 블루사이드에서 기본적인 컨텐츠와 기술을 제공하겠지만, 온라인게임에서 이미 성공적인 제작역량을 보인 드래곤플라이의 개발 능력을 깊이 신뢰한다고 밝혔다.

“차기작은 전략시뮬레이션의 ‘정점’에 있는 게임 될 것”

“현재 Xbox360용으로 킹덤언더파이어: 서클 오브 둠과 함께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서클오브둠이 히어로의 외전격으로 보다 대중적인 액션RPG라면, 그 이후에 선보일 차기작은 완전히 새로운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 될 것입니다”

이상윤 대표에 따르면 차기작은 그가 직접 진두 지휘하고 있으며 “가장 새롭고,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전략게임”이 될 것이다. PC게임으로 발매됐던 전략시뮬레이션 ‘킹덤언더파이어’ 이후 판타그램은 보다 액션이 강조된 게임을 만들어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Xbox360으로 개발되는 차기작은 시리즈의 출발점이었던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철저히 돌아가, 내년 여름쯤 어느 정도의 윤곽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하드코어 게임만이 아니라 블루사이드에서 콘솔게임용으로 ‘캐주얼게임’ 스타일의 대중적인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윤 대표는 판타그램의 설립 당시의 목표는 열악한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에 그 꿈을 이루었고, 한국 게임시장도 그가 상상하던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자신의 강연을 들으러 왔던 학생들이 더 이상 그가 받았던 것처럼 ‘왜 게임을 개발하냐’는 이상한 눈초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게임계 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세계시장을 향한 판타그램의 도전과정처럼, 게임제작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끝없는 열정과 노력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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