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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탐방] WOW의 전설, 새비지스톰 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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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첫 선을 보인지 어언 3년이 다 되간다. 와우는 그 동안 게임 내적, 외적으로 숱한 논란, 화제거리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와우 플레이어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것이 ‘얼라이언스 VS 호드’의 대립구도에서 파생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다.

와우는 인간을 중심으로 나이트엘프, 드워프, 노움이 연합한  ‘얼라이언스’ 진영과 오크, 언데드, 타우렌, 트롤로 이루어진 ‘호드’가 아제로스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되는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게임 내에서는 상대편 진영 플레이어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공격할 수 있는 RvR(Realm Vs Realm)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여기 이 대립구도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길드가 있다. 바로 와우 내에서 수많은 무용담과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냈던 호드진영의 ‘새비지 스톰’ 길드다. 와우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처음 시작한 2004년 6월에 탄생한 새비지 스톰 길드는 와우의 핵심 컨텐츠인 RvR 구도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 이른바 ‘전투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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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그리마 성문에 모인 새비지 스톰 길드원들. 호전적인 전투 길드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새비지 스톰 길드는 당시 가장 격렬한 전쟁터로 유명했던 PvP-Sever 1(현재의 아즈샤라 서버)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얼라이언스 세력을 상대로 거침없이, 야만스러운 폭풍우처럼 치고 나가자는 뜻에서 길드명을 새비지 스톰(야만스러운 폭풍우)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그들의 성향이 얼마나 호전적인지 알 수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새비지 스톰 길드를 통해 전통적인 와우의 길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철저한 전쟁 길드! 그것이 바로 우리다!

세비지 스톰 길드는 역사가 오래된 길드인 만큼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가장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에피소드는 무엇일까? 기자의 질문에 길드마스터 ‘CrazyFly’는 망설임 없이 바로 즉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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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플라이(이하 크레이지) -
두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 가젯잔(호드, 얼라이언스 모두 출입 가능한 와우 세계내의 중립마을 이름)에서 우리 길드를 주축으로 호드와 얼라언스의 큰 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서버가 몇 번 다운될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였다. 재미있는 것은 북미서버의 와우 유저들이 당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얼라이언스를 격퇴한 호드 플레이어들의 스크린샷을 보고 ‘과연 한국서버 플레이어들은 대단하다’라는 평을 다수 남겼던 일이다.

▲ 새비지 스톰 길드마스터 `크레이지플라이`

다른 한가지는 약 200여명의 호드 플레이어들이 아이언포지(드워프 종족의 수도)로 쳐들어간 적이 있다. 수 십 번씩 죽어가며 결국 드워프 국왕(드워프 종족의 수장 NPC)을 잡았던 일도 멋진 추억 중 하나다. 당시에는 레이드라는 것이 없어서 필드 PvP 위주로 게임을 하다보니 지금으로서는 그 당시가 많이 그립다.
 

과거 이들이 전쟁 길드로 득세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전 서버적으로 유명해 질만한 길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새비지 스톰 길드는 어떻게 될까? 이 역시 기자의 질문에 크레이지는 즉시 대답했다.


크레이지 -
한 마디로 옛 영광을 되찾는 것이다. 아즈샤라에서 드레노어 서버로 이전한 후, 인구비율이 기형적으로 맞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현재의 노르간논 서버로 이전을 결심하고 길드원 모두가 1레벨부터 캐릭터를 다시 키우게 됐다. 현재 아이템이나 캐릭터 레벨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길드원 모두가 단합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우리 길드의 휘장은 녹색이다. 길드가 한창 왕성한 활동을 벌였을 당시엔 이 녹색휘장이 얼라이언스 플레이어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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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바로 새비지 스톰의 녹색 휘장! 모델은 초대 길드마스터 `TnK`

그만큼 얼라이언스를 충실하게(?) 눕혀주는 길드, 얼라이언스에겐 악랄하지만 같은 진영인 호드에게는 명예로운 길드. 그런 길드가 우리의 목표다. 레이드 등의 성과는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 어제의 우리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새비지 스톰 길드는 역사가 오래된 길드인 만큼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많은 위기의 순간을 뚫고 현재까지 유명 길드로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을까? 이 물음의 해답은 비단 와우뿐만 아니라 많은 온라인 게임의 길드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크레이지 -
물론 우리도 여러 번의 위기를 겪었다. 특히 드레노어 서버에선 길드가 해체될뻔한 순간도 있었다. 검은 날개 둥지(와우의 고난이도 인스턴스 던전)의 보스를 막 클리어한 시점에서 운영진을 포함한 길드원간 갈등이 고조된 적이 있었다. 그로인해 몇몇 길드원은 길드탈퇴라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였다. 이 파장이 생각보다 커져서 길드가 와해될 지경까지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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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전쟁 중. 새비지 길드는 정기적으로 필드로 나가 얼라이언스 진영 플레이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다행히 남아있던 운영진이 이를 추스려 문제를 해결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 다는 말처럼 이 사건이 현재의 서버(노르간논)으로 단체 이전해 새로운 마음으로 1레벨부터 시작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새비지 스톰이 지금까지 유명 길드로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길드 회칙 등을 정해 길드원들의 행동방식과 길드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한데 있다. 이 회칙 덕분에 몇몇 큰 사건 사고도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새로운 운영진을 선출할 때, 이러한 회칙을 철저하게 집행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출했다. 마지막으로 철저하게 전쟁 길드라는 원칙을 지켜갔기 때문에 많은 길드원들이 똘똘뭉쳐 단합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져 지금의 새비지 스톰 길드가 존재하는 것이다.
 

■ 와우 재미있다! 하지만 더 재미있었으면 한다

와우의 탄생과 함께해온 그들인 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그들도 와우에 대한 어느 정도는 불만이 있을 법하다. 현재의 와우에 대해 그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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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와우는 전체적으로 완성도도 높고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평판 시스템’에 대해선 반복 ‘노다가’성이 짙다.

특히 게임 내 특정 단체의 평판에 따라 제 2, 제 3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점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장벽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낙스라마스(현재 와우 내 최고난이도 인스턴스 던전)를 무난하게 입장하기 위해선 수 천 마리의 몬스터를 잡아 평판을 올린 후이나 입장이 가능하다.

이처럼 제 2, 제 3의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반복 노가다를 해야하는 컨텐츠가 아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단일 컨텐츠가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외의 시스템에 대해선 큰 불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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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나 필드의 야만스러운 폭풍우로 남겠다!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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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주변을 돌며 기차놀이 중. 우리는 노는 것도 단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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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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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비지 길드의 드루이드 `폴리모퍼`. 그가 남긴 한마디. "들후분들! 배째고 조화 드루, 닥힐나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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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나온 `포세이큰의치유사`의 말. 역시 전투 길드 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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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데드 매니아 `크레이지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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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드마스터 `크레이지플라이`가 노르간논 얼라이언스 진영 플레이어들에게 던지는 마지막 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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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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