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의 위기론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대작의 등장은 어렵고, 모바일 게임의 경쟁자인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게이머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물가에 돌튕기기’, ‘놈’, ‘미니게임천국’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새로운 게임들의 등장마저 멈춘 것은 아니다.
원버튼 모바일 게임 ‘절묘한 타이밍’은 지난해 인기를 모은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를 겨냥한 게임빌이 지난 5월부터 준비한 야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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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별’에 사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훈련하는 내용을 다룬 모바일 게임 ‘절묘한 타이밍’은 핸드폰에 최적화된 미니게임들의 모음. 게임빌의 흥행작 ‘물가에 돌튕기기’처럼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3월 1일, 게임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기획을 맡은 게임빌 기획실 이영란 대리와 디자인실 아케이드 파트장 양기정 과장을 만났다.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모바일 게임만이 가진 숨겨진 매력과 개발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있었다.
◆ 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보다 ‘새로운 게임’ 개발하기 쉬어서 좋아
현재 게임빌에서 각각 모바일 게임 기획과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두 사람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과거에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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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개발과 모바일 게임 개발을 모두 경험한 두 사람에게 두 플랫폼의 차이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영란 대리는 “온라인 게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맞추어 앞으로 추가될 내용을 생각해서 개발을 하는 게 보통”이라며 “대신에 모바일 게임은 콘솔게임처럼 완결된 게임으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개발기간이 비교적 짧아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넣어 신작을 개발하기가 비교적 쉬운 것이 장점이다. 온라인 게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도, 개발기간이 길고 업데이트가 계속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양기정 과장 역시 “온라인 게임은 새로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계속되는 업데이트에 쫓겨서 실현하기가 어렵다”며 “모바일 게임은 신선한 게임에 계속 도전할 수 있고 내 아이디어를 그대로 게임에 투영해 제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 여자 기획자와 남자 디자이너의 절묘한 작업 노하우
여자 기획자와 남자 디자이너의 만남이다. 보기 드문 사례는 아니지만, 특별한 게임개발 노하우는 없을까? 무엇보다 서로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두 사람은 당부했다.
“기획자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각자의 의견만 고집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어요. 서로의 생각을 절충해 나가야죠. 같은 팀이기 때문에 자주 모여서 의견을 조율합니다”
이영란 대리는 게임의 컨셉이 지구 침공이니만큼 엽기적인 캐릭터를 제안했다. 하지만 양기정 과장은 덜 엽기적이지만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자고 다시 제안했다.
아케이드 게임을 좋아하는 양기정 과장의 평소 디자인 철학은 꾸미지 않고도 멋있는 것. 그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멋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다’나 ‘슈퍼 마리오’같은 닌텐도의 게임캐릭터가 바로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는 ‘절묘한 타이밍’의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카툰네트워크’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라며, 가벼운 모바일 게임이지만 꽉 찬 느낌이 들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소의 양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늘 염두에 두었다.
◆ 게임 속 음성부터 홍보 동영상까지 모두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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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러 ‘절묘한 타이밍’의 개발팀은 어떻게 하면 ‘절묘한 순간’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패러디 동영상으로 유명한 ‘오인용’의 플래쉬에서 영감을 얻어 게임의 절묘한 순간마다 ‘절묘’라는 독특한 음성을 넣기로 했다. 게임의 음성은 개발팀들이 자체적으로 오디션을 거쳐서 가장 적합하다는 두 세 명을 골라 목소리를 녹음했다. 절묘한 타이밍 개발팀이 자체 제작하는 것은 게임 내 음성뿐만이 아니었다. |
개발팀 내부에서 팀워크를 다지는 이벤트 차원에서 재미있는 기획을 했다. 바로 절묘한 타이밍의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한 것.
게임에 대한 일방적인 소개가 아닌 팀워크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재미’가 우선시 되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일상생활 속의 절묘한 순간’의 포착이었다.
바쁜 아침 토스터기에서 막 구워져 나온 따끈따끈한 토스트가 내 손으로 날아 들어온다면! 건널목에 서자마자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온다면! 지하철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 때 마침 도착한 전동차의 문이 열려준다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마자 스스르 문이 열려준다면! 이런 일상생활 속의 절묘한 순간들을 모아 동영상을 만들었다.
개발팀 전원은 새벽 5시 반까지 지하철 역에 모여 한나절 동안 촬영을 했고, 동영상 편집에는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 1분 30초 분량의 코믹한 동영상이 완성됐다.
◆ 절묘한 팀워크로 게임도 OK, 연기도 OK, 동영상도 OK
‘절묘한 타이밍’으로 소개된 동영상은 이후 공중파 시청자 비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동영상 속에 정준하를 연상시키는 부풀린 파마머리, 하늘로 솟은 빨간 마후라, 눈부신 하얀색 상하의를 입고 나오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양기정 과장. 이 같은 ‘튀는’ 캐릭터 컨셉과 의상 지원은 이영란 대리의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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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묘한 타이밍 동영상에서 열연한 양기정 과장의 모습 |
“주인공을 결정해야 하는데, 캐릭터성이 가장 강한 사람을 뽑아야 했어요. 당시 양 과장님이 막 호일 파마를 한 상태라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어서 바로 결정됐죠. 양 과장님도 처음에는 몹시 쑥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촬영 현장에도 제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열심히 참여하더니 시키지도 않은 오버연기까지 하시더라고요.”
“지하철 장면 촬영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사람이 없는 주말 새벽 시간을 골라 촬영했는데도 사람들이 쳐다보고. 또 들어가자마자 전동차가 출발하기 전에 빨리 다음 문으로 빠져 나와야 했거든요,”
절묘한 타이밍은 시작부터 끝까지 팀워크의 작품이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다혈질에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양기정 과장과 다섯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영란 대리는 서로 많이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모바일 게임의 제일 큰 매력이라는 두 사람은 닮은 사람들이기도 했다. 양기정 과장의 독특한 디자인과 이영란 대리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만나는 다음 만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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