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닌텐도, 한국개발사와 끝까지 함께 한다! 한국닌텐도 코다 미네오 대표

/ 2
지난 1월 9일 한국닌텐도가 2006년 7월 7일 설립 이후 6개월 여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자리에서 한국닌텐도의 코다 미네오 대표(46)는 “한국의 게임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왔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언론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닌텐도DS(이하 NDS) 마케팅에 나선 한국닌텐도. 코다 대표는 한국 게이머와 게임시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월 9일 한국닌텐도가 2006년 7월 7일 설립 이후 6개월 여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자리에서 한국닌텐도의 코다 미네오 대표(46)는 “한국의 게임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왔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언론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닌텐도DS(이하 NDS) 마케팅에 나선 한국닌텐도. 코다 대표는 한국 게이머와 게임시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닌텐도 게임 내의 일본문화, 한글화 작업하기 가장 어려워

‘매일매일 DS 두뇌트레이닝’과 ‘듣고 쓰고 친해지는 DS 영어삼매경’. 지난 1월 한국에 정식발매된 두 게임은 100% 한글화되어 한국인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다. 아니 사실 게임이라기 보단 교육용 소프트에 가깝다.


▲ 한국닌텐도의 코다 미네오 대표

NDS의 광고모델 장동건 때문인지, 교육열에 불타는 한국인들의 습성 때문인지, 닌텐도의 교육용 소프트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구매했다.

종종 대중교통 내에서도 NDS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장동건과 똑같은(?) 포즈로 게임을 하고 있다(코다 대표가 직접 장동건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광고효과 아닌가?)

코다 미네오 대표는 지금의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듯 보였다.

“유통망이 넓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판매율을 보인 것 같습니다. 특히 기쁜 점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NDS를 구매했다는 점입니다. 조사 결과 20~30대는 물론 40~50대의 중년층과 직장인들이 많이 구입했으며, 특히 커플들이 많이 구매했습니다. NDS는 일본에서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한국 역시 여성들이 플레이 하기 쉬운 터치 제너레이션 게임으로 인해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NDS를 구입한 유저들에게서 볼멘소리가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NDS의 한국어 음성 인식이 불안정하다는 것. ‘두뇌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는 기자 또한 기자의 목소리를 게임기가 인식하지 못해 답답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사실 제 목소리도 인식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NDS는 100%는 아니더라도 90% 이상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높은 인식 능력을 가졌습니다. 물론 간혹 게임기와 궁합이 맞지 않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죠. 제 목소리 또한 게임기와 잘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웃음).”

한국닌텐도는 NDS의 한글 음성 인식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을 모아 오랜 시간 테스트를 해왔다고 말했다. 발매시기가 조금 늦어진 것도 생각보다 준비기간이 길어졌기 때문. 음성뿐만 아니다. 완벽한 한글화 작업은 닌텐도가 한국지사를 설립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 번역이었다면 쉬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한 한글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닌텐도 게임에는 일본 문화가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한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번역하는 단계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대원의 강점 살려 좋은 협력관계 유지할 것

기존에 닌텐도 게임을 한국에 유통했던 대원씨아이(이하 대원)에 게이머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가졌던 부분도 바로 한글화 부분이었다. 닌텐도는 한국 지사를 설립한 후에도 대원과 함께 손을 잡았고, 많은 게이머들이 닌텐도의 선택에 의문을 던졌다.

“한국 게이머들이 대원에 불만을 표시했던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화 되지 않은 게임을 유통한 것은 대원의 책임만은 아니었습니다. 협조를 잘 해주지 못한 닌텐도의 책임도 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원과 또 다시 함께 일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대원의 유통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닌텐도는 이러한 대원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앞으로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입니다.”

대원과 함께 한국 게임시장에 한 발짝 다가선 한국닌텐도는 현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NDS용으로, 엔트리브의 ‘팡야’를 Wii용으로 개발 중이다.

코다 미네오 대표는 지금도 한국 개발사에서 자사의 게임을 닌텐도 게임으로 개발하고 싶다는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난 11월에 열린 G스타 행사장에 참가해서 많은 한국 게임들을 접했는데, NDS용으로 개발하고 싶은 캐주얼게임이 많이 있었습니다.


▲ 코다 미네오 대표는 장동건의 포스터 앞에서 사진 찍기 쑥스럽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닌텐도 게임이 되기 위한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는 게임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죠."

특히 코다 대표는 한국 개발사와의 작업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플랫폼에 따른 개발방법의 차이들 들었다. 그는 “온라인게임과 비디오게임은 만드는 방법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현재 닌텐도 게임을 개발중인 한국 개발사에 비디오게임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Wii보다 NDS에 더 많은 기대 건다

코다 미네오 대표는 닌텐도 게임으로 변환한 한국게임과 기존 닌텐도 게임 중 어떤 게임이 한국에서 더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할까?  

“하하. 뭐라고 딱 부러지게 답은 못하겠네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닌텐도 게임만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개발된 한국 게임들을 선택해 닌텐도 게임으로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예의상이라도 ‘좋은 한국 게임이 한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는 답변이 나올까 기다렸지만, 역시 코다 대표는 닌텐도의 한국 지사 대표로서 닌텐도 전체의 행복을 바랬다.


▲ 한국에 발매될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 과연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의 경우 한국에 거는 기대는 어느 정도 일까?

현재 Wii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를 위협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다 대표는 한국에서의 Wii에 대한 반응은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는 듯 보였다.

“글쎄요. Wii는 소프트가 아직 많지 않아 처음부터 큰 판매량을 보일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NDS의 경우 전 세계의 게임인구 확대를 위해 나온 게임기인 만큼, 한국인들에게도 NDS가 더 대중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코다 대표는 한국에서 닌텐도와, 닌텐도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 또한 부정하지 않았다.

아마도 현재 한국에 온 그들의 가장 큰 목적은 닌텐도 게임 판매가 아닌 닌텐도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리라.

지금 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엄청난 모델료를 주고 섭외한 장동건이나 수많은 코어 팬을 두고 있는 게임이 아닌 교육용 소프트를 처음 선보인 점 등)을 생각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는 닌텐도의 여유(?)가 살짝 부러워졌다. 과연 2008년 한국 게임시장, 아니 한국에서 닌텐도의 위치를 어디까지 올라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로 생긴 에피소드를 묻자 코다 대표가 재밌는 답변을 해주었다.

“음… 뭐랄까. 한국은 사장과 직원과의 격차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한국 지사에 오자 한국 직원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정중해서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죠(웃음).”

한국의 게임인구 확대를 위해 한국에 온 세계적인 게임사 닌텐도. 3월 1일, 한국에서 맞는 뜻밖의 휴일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6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