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패키지 시장은 죽지 않았다
우리에게 ‘뉴잉튼’으로 잘 알려진 ‘게임공판장’이 오늘(14일) 용산 전자상가에 매장을 열었다. ‘패키지 매장 하나 더 생긴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PC와 콘솔 패키지 게임 병행수입업체 `게임공판장`이 직접 매장을 연 것은 한국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게임공판장’은 해외 게임을 전문적으로 병행수입 해 오는 업체다.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국내외 유통사들과 마찰을 빚어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던 병행수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가 이렇듯 매장까지 직접 차리면서 수면위로 떠 오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메카: ‘게임공판장’은 병행수입 건으로 지금까지 많은 유통사와 마찰을 빚어왔다. 지금에 와서 매장을 직접 오픈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병국 대표: 간단하게 말하면 병행수입 된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숨겨진(음성적) 시장을 양성화 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게임 병행수입업체에 의해 이루어진 숨겨진 시장의 규모가 2006년을 기준으로 400억 대에 달한다. 이는 표면에 드러나있는 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제는 국내 게임 시장의 발전과 공생을 위해 병행수입 제품의 양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한가지 이유를 들면 아직까지 PC와 콘솔 패키지를 사랑하는 한국 게이머들은 정말 불행하다. 많은 국내외 퍼블리셔들이 돈이 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수 많은 게임을 국내에 정식발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게이머들은 다양한 게임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게임공판장’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을 양성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게임메카: ‘게임공판장’에서 이야기하는 양성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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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대표: 보통 병행수입의 대상이 되는 게임은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임이다. 이 게임들은 해외에서만 심의를 받았을 뿐, 국내 ‘게임위원회’에서 부여한 심의 등급이 없다. ‘게임공판장’은 병행수입을 통해 들여온 미심의 게임을 들여와 국내 게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일주일에 2개 ~ 3개의 미심의 게임에 대한 심의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 예산으로 7천 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둔 상태다. 현재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와 PSP용 ‘던전시즈’의 심의를 신청해 둔 상태다. |
게임메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게임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병국: 그렇다. 한 예로 XBOX360용 게임 ‘데드라이징’의 경우 그 잔혹성 때문에 심의가 거부됐었다. 이 당시 ‘게임공판장’은 대량으로 ‘데드라이징’을 들여올 계획이었고, 실제로 항구에 물건을 실은 화물선이 도착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게임위원회가 심의를 거부한 사실을 전해듣고 모든 물건을 돌려보냈다. 앞으로도 게임위원회의 원칙에 따를 예정이다.
게임메카: 표면으로 드러난 만큼 국내외 퍼블리셔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고병국: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공판장’은 퍼블리셔들과 싸우기 위해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최대한 퍼블리셔들과 의견을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게임메카: 병행수입 방법은 어떻게 되는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따리상’인가?
고병국 대표: 많은 분들이 병행수입이라고 하면 ‘보따리상’을 떠 올린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보따리상’은 국내에 물건을 들여올 때, 전혀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해 오는 불법상인이다. ‘게임공판장’은 관세 등을 지불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내에 게임을 들여오고 있다.
게임메카: 하지만 국내 정식 라이센스 없이 병행수입이라는 것 자체로 불법아닌가?
고병국 대표: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병행수입을 인정하는 법률도 존재한다. 한 예로 국내에서 대박을 친 어떤 게임의 경우, 우리가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상표권자 또는 전용사용권자, 즉 게임 퍼블리셔가 폭리를 취할 경우, 병행수입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몇몇 국내 퍼블리셔들의 경우 싼 값에 사 비싸게 파는 식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게임메카: 앞으로의 계획은?
고병국 대표: 현재는 용산 나진 상가 패키지 매장에 자리를 틀었지만, 5월 말쯤엔 강남역 부근에 대규모 게임샵을 오픈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PC, 콘솔 패키지 시장이 죽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한국 패키지 시장은 죽지 않았다. 음지의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소생 가능하다. 앞으로 ‘게임공판장’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게임계의 GTA를 자처하는 ‘게임공판장’이 과연 여러 요인에 의해 고사위기에 처한 한국 패키지 시장의 활로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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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이란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개발된 게임 A를 B라는 해외유통회사가 유통권한을
가지고 있다 치자. 해외 유통회사 B는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혹은
한국 유통회사가 로열티를 지불하고 판권을 산 경우). 그런데 다른
한국 유통회사 C에서 게임 A를 미국에서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했다면, 유통회사 C는 게임 A에 대해 병행수입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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