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KPK엔터테인먼트 김종윤 대표

/ 2
KPK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김종윤 대표이사는 넷타임소프트 캐주얼사업본부장으로 개발을 진두 지휘하던 ‘풀타임’과 ‘16파운즈’를 옮겨 계속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넷타임소프트가 가지고 있던 라이센스와 개발팀 인원을 모두 인수했다.

▲ KPK엔터테인먼트 김종윤 대표이사

얼마 전 낯익은 게임 이름 두 개가 낯선 개발사 이름으로 돌아왔다. 바로 캐주얼 축구게임 ‘풀타임’과 볼링게임 ‘16파운즈’다.

그렇지 않아도, 넷타임소프트에서 지난해 각각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했던 이들 게임의 소식이 궁금해지던 즈음이었다.

KPK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김종윤 대표이사는 넷타임소프트 캐주얼사업본부장으로 개발을 진두 지휘하던 ‘풀타임’과 ‘16파운즈’를 옮겨 계속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넷타임소프트가 가지고 있던 라이센스와 개발팀 인원을 모두 인수했다.

역삼역 근처의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새로운 사무실에서 김종윤 대표이사를 만나 보았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개발에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먼저, 넷타임소프트에서 두 개의 게임을 가지고 나온 사연부터 물어보았다.

◆ 넷타임소프트는 일본에 주력, MMORPG로 사업 개편

“아시다시피 넷타임소프트는 일본이 베이스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아직 캐주얼게임에 대한 관심이 아직 미약해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어요. 넷타임소프트는 MMOPRG에 집중해서 사업을 개편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사업 방향과는 맞지 않지만, 개발하던 게임에 대한 애착이 있어 가지고 나왔습니다.”

‘코룸온라인’으로 유명한 넷타임소프트는 지난해 일본법인 ‘넷츠(NETTS)’를 통해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본격적인 일본 사업을 알린 바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해양 모험 MMOPRG ‘플로렌시아’ 위주로 개편된 상태다. 김종윤 대표는 넷타임소프트에서 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옮겨 온 개발자들을 포함해 현재 약 47명의 직원들이 KPK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 모두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지금 자신들이 만드는 게임이 회사의 메인 프로젝트 라는 사실에 직원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 KPK엔터테인먼트 내부 전경, 캐주얼 축구게임 `풀타임`과 볼링게임 `16파운즈` 개발이 한창이다.

인터뷰가 있는 다음 날 중국 출장을 앞두고 있는 김종윤 대표이사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2002년부터 동료들과 게임 개발사 ‘노마크’를 직접 설립하면서 일찍이 경영을 시작했지만, 이번은 더욱 남다르다. 기존 게임업체에서 동거동락하던 후배 개발자와 개발 프로젝트를 통째로 가지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책임감 때문에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 ‘풀타임’과 ‘16파운즈’ 현재 오베 이후 버전 개발 중

그렇다면, 캐주얼 축구게임 ‘풀타임’과 볼링게임 ‘16파운즈’의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이루어졌는지 궁금해졌다. 김종윤 대표는 퍼블리싱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게임의 서비스 시기는 파트너 선정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발 버전의 8~90%는 완성되어 있습니다. ‘16파운즈’의 경우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는 오픈베타테스트 이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유저들보다 3~6개월 정도 빠르게 개발을 완료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언제든지 서비스가 가능하고, 서비스 및 상용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에 충실하겠다"  `16파운즈`와 `풀타임` 스크린샷(2006년 버전)

김종윤 대표이사는 작년 한해 수많은 축구 게임들이 나왔지만, ‘피파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며, 그 공통된 이유는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무조건 (월드컵) 시기에 맞추려고 했기 때문이죠. 월드컵이라는 시기에 데드라인이 맞춰져서 완성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를 한 것이 문제였죠. 사실은 2002년 월드컵 때도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급하게 개발이 결정되는 것에 반대를 많이 했죠. 작년에도 2006년에는 ‘시장이 생긴다’는 생각에 무리를 한 거죠.”

김종윤 대표는 결국 이제 와서 축구 게임은 안 된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데, 완성도가 나오는 게임이라면 축구게임이든 아니든 유저들은 좋아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있다.’는 말로 그는 포부를 내비쳤다.

◆ 1~2 개의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 기획 중

다만, 김종윤 대표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축구게임들은 모두 망하지 않았냐’는 국내 퍼블리싱 업체들의 부정적인 생각이다.

“작년에 나왔던 캐주얼 축구게임들의 성공 모델은 모두 ‘프리스타일처럼 만들겠다’는 식이었죠. ‘피파온라인’ 뿐만 아니라 사실은 ‘프리스타일’도 실사와 똑같은데, 캐주얼 게임에서 이를 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사와 똑같이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겁니다.”

김 대표는 축구 게임들이 캐주얼 스포츠게임의 성공적인 온라인화 모델로 ‘프리스타일’을 의식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완성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감나는 축구 게임이 아니라 축구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KPK엔터테인먼트는 ‘풀타임’과 ‘16파운즈’ 이외에도 2개의 캐주얼 게임의 개발 기획이 진행 중이다. 아직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검증하는 단계로 하나는 FPS게임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김종윤 대표는 밝혔다.

그는 지금 아라IDC에서 함께 ‘포레스티아’를 개발했던 친구들부터, 산전 수전을 겪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중소 개발사를 차리고,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옛날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회사를 세우고 주먹구구로 경영하던 것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지금이 훨씬 낫다.”고 웃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말을 아끼는 김종윤 대표에게 지금은 ‘할 말보다 할 일이 많은 시기’임이 틀림 없다. 그는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은 대기업에 직접 견주기는 어려워도, 중소개발사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로 사람들을 감탄시키겠다고 약속한다. 다음에는 좀 더 ‘할말이 많아진’ 그를 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6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