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하드코어 게임 ‘예술인가 외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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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장하는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소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금단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하나 둘 등장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인 하드코어 게임들. 그 등장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섹시바, 스트립쇼가 등장하는 성인 MMORPG `판게아`, 사지가 난도질 당하는 FPS게임 `프로젝트 X`,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종을 다룬 FPS게임 `스팅`, 노골적인 폭력묘사와 집장촌, 윤락녀가 등장하는 MMORPG `레퀴엠`….

최근 등장하는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소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금단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하나 둘 등장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인 하드코어 게임들. 그 등장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완화된 심의기준에 날개 단 성인게임

가장 먼저 성인 하드코어 게임들의 연이은 등장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완화된 심의기준에서 비롯된다. 이로 인해 성인층을 겨냥한 온라인게임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성인 콘텐츠를 추가하고 나섰다.



▲ 판게아는 노골적인 성인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심의에 통과했다

게임위는 4회 등급보류를 받았던 성인 미소녀 게임 `홍색관:와인빛 광시곡`를 한번에 심의 통과시킨 것에 이어, 성인 미소녀게임 `십육야의 신부`에도 등급을 부여했다.

성인 MMORPG `판게아`도 주변의 우려와 달리 도박 컨텐츠에 대한 수정만 가했을 뿐 무난하게 심의에 통과했다.

이 밖에도 잔혹한 폭력성으로 정식 발매되지 못했던 GTA 시리즈의 심의통과는 물론, 액션 어드벤처 게임 `코난`도 사지가 절단되는 잔인한 폭력성과 선정성에도 불구하고 무삭제판으로 정식 발매된다.

미국과 북한의 가상전쟁을 다룬 FPS게임 `크라이시스`도 심의에 통과했다. 북한이 적으로 등장하지만 국가보안법상 명백한 위법의 소지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임위는 사행성 콘텐츠 이외에는 최대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위 측은 "게임산업이 성숙하고 이용자층이 확대된 시점에서 게임에 대해 정부기관이 일일이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슷한 경제수준의 국가와 다른 문화 콘텐츠와 비교해서 이제야 게임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다소 뒤늦은 조치.”라고 밝혔다.

잔인한 전장을 묘사한 FPS게임 `프로젝트 X`의 개발사 측은 “철저하게 성인은 겨냥한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며 “게임위의 심의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보다 자유롭게 개발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폭력과 노출에 무감각해진 게이머를 사로잡아라

두번째는 이제 단순히 캐릭터의 노출 수위가 증가하고 피가 난무하는 장면 만으로는 더 이상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2003년 성인 온라인게임을 표방하고 나선 `A3`는 노출이 심한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술집, 도박시스템을 추가해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A3`는 술집 무희들의 섹시한 춤 등 성인 취향의 콘텐츠를 적극 도입해 동시접속자 수가 1만 명 이상 늘어났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트`에 상반신을 벗은 미녀좀비를 등장시키고, 조이맥스는 `실크로드`의 성인버전에 홍등가를 도입하는 등 성인 콘텐츠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었다.



▲ A3에서 선보였던 충격적인 노출광고는 2007년 지금 더이상 이슈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여성 캐릭터 노출과 술집 무희의 섹시한 춤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다

2007년 등장한 `판게아`는 기본적인 전투 컨셉에 부가적으로 섹시바, 스트립쇼 등 노골적인 성인 콘텐츠를 추가했다. 게이머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섹시한 여성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직접 여성을 콘트롤해 오르가즘 수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최근 발표된 FPS게임 `프로젝트 X`는 `리얼하고 잔인한` 전장을 컨셉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게임은 단순히 피로 물든 전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게임 캐릭터의 사지가 절단되는 등 적나라한 신체 훼손 장면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가격을 당한 적이 화면에 새빨간 피를 뿌리며 쓰러지는 FPS게임은 더 이상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프로젝트 X`는 쏟아져나오는 FPS게임의 홍수 속에서 극적인 `잔인함`을 추구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FPS게임의 폭력성에 무감각해진 게이머와 게임사들은 이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각적인 잔인함까지 요구하게 된 것이다.

자극적 소재, 게임 홍보의 일등공신

셋째로 마케팅이 게임의 성공을 좌지우지 하는 지금, 자극적인 소재는 비용 대비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 스팅은 북한군을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종을 다룬 FPS게임 `스팅`은 게임의 그래픽이나 콘텐츠보다는 북한군을 소재로 한 스토리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YNK코리아는 소용돌이 치는 붉은 배경에 한국군과 북한국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공개해 다시 한번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성경의 내용을 소재로 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MMORPG `인페르노` 또한 게임 콘텐츠 보다는 종교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성인게임 `판게아`는 별다른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 만으로 지난 3일 실시한 프리오픈베타테스트에 4만명의 유저가 몰렸다.

게임업계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 같은 노이즈 마케팅에 대해 “자극적인 소재는 빠른 입소문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단 게임 공개 후 게임성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오히려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게임 표현의 자유는 `양날의 검`

한편 자극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성인 하드코어 게임들의 등장에 업계의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기시되었던 영역의 도전이 게임시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겠지만 자칫 자극적인 소재에만 치중하다 보면 게임성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며 “단기간은 호기심 어린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그들을 마지막까지 붙잡는 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골적인 성인게임의 등장에 따른 청소년위원회 측의 우려도 심각하다.

청소년위원회의 관계자는 “최근 등장하는 성인게임들이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될 경우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게임이나 영화 같은 문화산업의 경우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로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라고 토로했다.

금단의 영역이었던 섹스와 폭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당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성인 하드코어 게임들. 예술이냐, 외설이냐에 대한 판단은 이제 게이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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