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특집] 게임메카 특목고, 수능 D-70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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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전국 톱클래스 50위권 안에 든 온라인게임들이 게임메카 특목고에 모였습니다. 수능을 코앞에 놔두고 있는 상황.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순위특집] 게임메카 특목고, 수능 D-70일 풍경

한국 온라인게임 `교육열`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엔씨, 넥슨, 웹젠 등 기존 업체에 NHN, CJ, 삼성, SK 등 돈 많은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게임계 `치맛바람`이 극성이죠. 여기 전국 톱클래스 50위권 안에 든 온라인게임들이 게임메카 특목고에 모였습니다. 수능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 지금부터 그들의 애환을 들어볼까요.

※ 마침 저기 캐주얼/액션 반 여학생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네요. 1학기, 연전연승한 캐주얼 반은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학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입니다.

▲ 1년째 전교수석을 놓치지 않고 있는 서든어택, 하지만 여름방학 30만 돌파 계획은 달성하지 못했다

던파(전교 2등): 서든 너 대단하다. 벌써 1년이 넘도록 전교 1등이니, 도대체 비결이 뭐니?

서든어택(전교 1등): 전교 1등이면 뭐하니. 여름방학 안으로 동접 30만 찍겠다고 약속했는데 물 건너갔단 말이야. 짜증나~~!

던파: 왜 그런 약속을 했니? 요즘 같이 분위기 살벌한 때는 입조심해야 된다니까. 그래도 대단하다. 난 올 여름 동접 15만 밖에 못 넘었는데…. 이래서 언제 일류대학가냐?

카트라이더(전교 6등): 쳇, 잘난 척하기는! 아무리 전교 1, 2등 하면 뭐하냐? 태생부터 부분유료화인 우리가 돈버는 건 한계가 있는데. 그나저나 서든, 네 라이벌 스포는 요즘 안보이더라?

서든: 걔, 요즘 가정형편이 말이 아니야. 최근에 부모들이 양육권 때문에 싸우는 바람에 애가 좀 맛이 간 것 같아. 서로 양육권 차지하려고 일년 동안 별거하다가 이혼발표까지 했잖아. 막판 합의해서 이혼은 막았지만 그것 때문에 스포 걔, 엄청 충격 받은 것 같더라.

피파 온라인(전교 4등): 말마라 예. 나도 한 집안에 살고 있지만, 그 언니 보면 참 안됐어. 이제야 마음잡고 열공 하려는데, 갑자기 ‘아바’와 ‘크로스파이어’를 데려와서 같은 방 쓰라고 하니 얼마나 짜증나겠니. 결국 세 명 다 성적은 안 오르고 자기들끼리 피망에서 티격태격하고 있지. 덕분에 우린 경쟁자 한명이 사라졌잖냐.

▲ 아바와 크로스파이어는 결국 스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위권으로 만족하는 수준

오디션(전교 7등): 그 집도 정말 안습이다! 가화만사성이라고 집안이 편안해야 공부가 잘되지. 카트, 너희 집은 괜찮지?

카트: 그럼! 우리 집이야 문제없지. 동생 메이플도 전교석차 10등 안에 들고, 크레이지 언니도 잘 나가고 있어. 근데 우리 집 MMORPG 동생들이 걱정이야. 마비노기는 열심히 하는데 기대만큼 성적이 안 오르고, 제라는 아예 가출해 버렸고, 최근에 입양한 SP1은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옹알이라서 신경 쓰일 수밖에. 결국 우리 집은 나하고, 메이플, 크레이지 언니가 책임져야 한다니까. 나도 좀 벗어나고 싶다!

오디션: 네 부모들도 참 웃기다 예. 그냥 너희 같이 잘나가는 캐주얼게임이나 뒷바라지 하지 뭐 하러 비실비실한 MMORPG를 입양해서 사서고생이람? 걔네들 교육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 캐주얼 명가 넥슨을 먹여살리고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위), 카트라이더(우), 메이플스토리(좌). 하지만 가업을 이어줄 동생들이 없어 고민이다

카트: 사실, 우리 집 잘나간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는 소리야. 사람들은 툭하면 우리보고 ‘표절미인’이라고 욕하는데, 그럴 때는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니까.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까지 `순수 창작미인`을 바라냐고. 성형해서 예쁜 것도 죄냐?  

피파: 그러고 보니 오디션 너 이번시험에서 전교 7등 했더라. 아무리 열심히 해도 10등 안에 못 들었는데, 결국 소원 성취 했구나. 참, 너 요즘 사귀던 중국 애인이랑 절교했다는 소리가 있더라?

오디션: 응, 처음에는 때 안묻고 순진한 모습에 호감을 가졌는데, 알고보니 이 자식 순 사기꾼이더라. 내 돈 떼어먹고 오리발 내미는 거 있지. 정말 기가 막혀서. 그래서 확 차버렸어. 지금은 더 돈 많은 중국애인이랑 사귀고 있지.

프리스타일(전교 8위): 선배들이 조심하라더라. 소문 들어보니까 지금 사귀는 애인도 만만찮은 바람둥이래.

썬, 길드워, 그라나도 에스파다, 피파 온라인, 헬게이트 같이 좀 반반하다 싶은 애들한테 다 작업 걸었다고 학교에 소문이 쫙 깔렸어. 돈 보고 사귀다 잘못하면 두번 당하는 수가 있어.

던파: 이제 여름방학도 끝났는데 옆반MMORPG 애들이 활기를 치는 것 같지 않니.

이스온라인, 데카론, 피에스타 같은 애들은 이번 시험에서 등수가 상당히 많이 올랐더라. 우리도 분발해야겠다.

▲ 최근 중국 파트너를 더나인으로 바꾼 오디션은 7위까지 올랐다

서든: 흥, 그래봐야 내신등급 중위권에서 오락가락하는 `꼴통반` 애들이야. 올라오면 얼마나 올라오겠니? 우리처럼 상위 클래스에 오려면 아직 멀었어. 그 잘났다던 라그2가 하위권으로 미끄러지면서 요즘 걔네들 분위기 말이 아니더라. 이제 점심시간 끝났으니 들어가자.

※ 같은 시각 학교 뒤뜰에서는 MMORPG반 남학생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있네요. 선배 리니지가 후배 MMORPG를 불러놓고 뭐라고 잔뜩 군기를 잡는 모양입니다. 무슨 예기를 하는지 들어볼까요?

리니지(전교 12등): 모두 엎드려 뻗쳐! 요즘 MMORPG반 분위기가 개판이다! 이 자식들아! 우리반 성적이 아무리 떨어져도 네놈들 처럼 부진한 적은 없었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놈들은 총알같이 튀어나와라! 라그2, 홀릭, 레퀴엠!

라그2(49등), 홀릭(30등), 레퀴엠(23등): 예! 선배님.

리니지: 1학기, 너희들한테 걸었던 기대가 얼만데 겨우 이것밖에 못하나? 특히 라그2 너! 잘나간다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49등으로 떨어져? 쪽팔리지도 않냐! 도대체 공부를 얼마나 안했기에 몇 달 사이에 성적이 이 모양이야. 맞아야 겠다. 똑바로 대라! 잘못 맞으면 뼈나간다!

▲ 1학기, MMORPG반 기대주였던 홀릭(좌)과 라그나로크 2(우). 하지만 곧 밑천이 드러나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라그2: 선배님! 맞기 전에 할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만 보면 지나가는 전염병 환자 보듯 경멸하는데, 저도 정말 괴롭습니다. 솔직히 저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우리 형 라그나로크는 일본유학까지 갔다 온 엘리트입니다. 저도 그라비티에서 얼마나 애지중지하게 자랐는데요.

리니지: 그래, 부모님이 힘들여 공부시켜 주셨는데 왜 그 모양이냐?

라그2: 젠장! 이게 다 부모님들 때문이에요. 부모님은 태어날 때부터 ‘글로벌 게임’이라는 굴레로 절 압박했죠. 제가 기본적인 컨텐츠를 쌓을 시간도 없이 무리하게 명문고에 입학시키고, 제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 중국, 심지어 남미까지 조기유학준비를 마쳐놨습니다.

처음엔 그게 옳은 줄 알았죠. 한때 7등까지 올랐을 때 전 그게 진짜 제 실력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곧 밑천이 드러나더라구요. 배신감 때문인지 사람들은 너무나 냉정하게 나에게 등을 돌렸어요. 이제는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리니지: 결국 부모의 빗나간 교육열 때문에 이렇게 됐단 말이지…. 참 허탈하구나! 내 시절때만 해도 패키지 시장에 맞서 혼자서 자수성가 한 온라인 선배들이 많았었는데. 그땐 말이야….

▲ 국내 MMORPG역사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국내 MMORPG는 리니지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R2: 리니지 선배! 그만하십쇼. 선배는 자꾸 옛날 잘나갔던 때만 기억 하는데,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구요. MMORPG라고 무조건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어요.

왜 우리가 ‘노가다게임’, ‘현질게임’이라고 욕먹는 줄 아세요. 그게 다 선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반성해야 될 사람은 리니지 바로 당신입니다!

리니지: 이 것들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그러게 누가 나 따라하래? 특히 R2 너는 좀 심하더라!

노가다 게임은 내가 시초지만 그걸 여과 없이 따라한 건 니들이 자처한 일이야. 그런데 WOW 이 녀석은 왜 안보이지?

리니지2(전교 10등): WOW는 교류학생이라 참석하지 않겠다는데요.

리니지: 이런 버릇 없는 놈. 열외가 어디 있어! 당장 잡아와!  

리니지2: 형님, WOW녀석 아무래도 손 좀 봐야겠습니다. 물 건너온 교류학생인 주제에 전교 3등이나 꿰차고 거들먹거리는 꼴이 눈꼴사나워서 못 보겠습니다.

로한(전교 21등): 재수 없는 새끼! 그놈 때문에 짜증나 죽겠어요. 선생들은 툭하면 “WOW 반만 따라 해라”, “WOW에 비해 아직 멀었다”, “WOW꺼 또 베꼈냐”며 비교만 하고…. 요즘 저놈 때문에 우리 반 MMORPG들이 고개도 못 들고 삽니다.

▲ 과연 올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은 해외파 MMORPG들의 독무대가 될것인가? 대작 헬게이트와 워해머 온라인이 잔득 벼르고 있다

이스 온라인(전교 16등): 맞아요. WOW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2학기부터 해외유학생 열풍이라니까요. 우리집 CJ만 해도 일본, 중국 유학생들 엄청 받고 있어요. 대우도 얼마나 좋은데요. 한국 학생들한테는 그렇게 인색하더니, 해외파한테는 아주 간쓸개 다 내주는 꼴이란…. 워해머는 돈좀 있다 하는 국내 명문가들이 수십억씩 싸들고 모시기 경쟁을 한데요, 세상 더러워서!

데카론(전교 13위): 이스 넌 이름이라도 `해외파`잖아. 2학기만 해도 헬게이트, 워해머, 완미세계 같은 해외파들이 활개 칠 텐데 이제 그 꼴을 어떻게 보나. 이러다 내년 MMORPG 교실에 해외파 애들만 남는거 아닙니까.

바람의 나라(전교 37위): 이반 분위기가 왜 이렇게 우울하냐?

리니지: 앗! 대선배님이 연로하신 몸으로 여기까지.

▲ 아이온, 2학기에는 너 한테 기대를 걸어봐도 되겠니?

바람의 나라: 내가 선배로써 충고 한마디 하지! 너희들 왜이리 자신감이 없냐? 따지고 보면 캐주얼반 애들 기세도 예전 같지 않아. 2년 넘은 게임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후배들은 아예 키울 생각을 안하잖아.

FPS, 횡스크롤, 리듬액션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지만 중위권에 명함 내민 놈 몇이나 되냐. 아바, 크로스파이어 정도가 고작이지.

리니지: 그렇죠. MMORPG가 지금은 좀 부진해도, 선배들과 후배들이 중위권에 대거 포진되어 있으니 2학기 막판 뒤집기는 시간문제죠.

바람의 나라: 해외파든 국내파든 서로 싸우지 마라. 지금은 유저들에게 신뢰를 줘야할 때다. `빅3`와 `라그2`의 실패를 발판삼아 뚝심있게 밀어붙이라구. 자신감을 가져!

리니지2: 맞습니다. 이번 2학기에 내동생 `아이온`만 나와준다면, 우리 삼형제가 캐주얼 녀석들 싹 쓸어버릴 겁니다! 하하하!

바람의 나라: 그렇게 말만 하지말고 빨리 나오기나 해라, 이놈아!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유명 검색포탈, PC방 게임접속 시간, 해당 게임 홈페이지 방문자, 온라인게임 트래픽 자료,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된 온라인게임 인기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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