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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헬게이트, 오픈직전 최종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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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은 ‘디아블로’ 시리즈를 개발한 빌로퍼 사단의 첫 온라인 게임이다. 액션 RPG의 원조 ‘디아블로’ 개발진답게 ‘헬게이트’ 역시 온라인 액션 RPG를 표방하고 있다. ‘헬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디아블로의 감동을 다시 한 번’이란 기대감과 함께 가슴을 설레며 공개를 기다리는 게이머가 많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1차, 2차,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한평가를 받았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버그가 발에 차일 정도였다. 또 랜덤맵 시스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단조로운 맵, 매끄럽지 못한 한글번역, 불편한 인터페이스 등 게임의 완성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클로즈베타테스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헬게이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실망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15일 대망의 오픈베타테스트만을 목전에 남겨두고 있다.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것은 게임이 완성괘도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는 ‘헬게이트’를 다시 한 번 믿어봐도 좋은 것일까?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 ‘헬게이트’는 과연 만족할 만한 수준일까?

약 하루 동안 진행된 프리 오픈베타테스트를 통해 현재 ‘헬게이트’의 모습은 어떠한지 오픈전 최종점검을 해보자. (한국에서 실시된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와 오픈베타테스트에는 모두 패치 0.7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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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최적화: A- “확실히 향상된 그래픽과 최적화”

가장 먼저 시스템 최적화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와 달리 일반적인 PC에서도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 즉,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에선 시스템 최적화가 잘 이루어져 PC 요구사양이 대폭 감소했다.

단적인 예로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에는 AMD 윈저 5200, 2GB RAM, Geforce 8600GT 정도에서나 하이 퀄리티 옵션을 사용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에선 AMD 윈저 4200, 1GB RAM, Geforce 7600GT 정도에서도 위의 PC사양과 거의 같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또 그래픽 옵션도 대폭 향상됐다.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의 최고 품질 옵션보다 현재의 최고 품질 옵션이 더 멋진 그래픽을 보여준다. 자신의 PC 사양이 걱정되어 ‘헬게이트’ 플레이를 포기했던 게이머들에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게임 설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아쉽다. 클라이언트 압축 파일을 해제할 때, 경로명에 한글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설치 시 에러가 발생한다.

이미 세 차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친 상태인데, 아직도 설치문제가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가 의아스럽다. 특히 PC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게이머에겐 이보다 나쁜 소식이 또 있을까? 게임 시스템 최적화처럼 국내와 관련된 최적화도 더욱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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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패키지 게임 부럽지 않다

맵 배경: B+ “속이 꽉 찼어요~”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단조로운 맵 배경은 확실히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맵에 등장하는 지형지물의 종류가 다양해져 전체적으로 맵이 꽉 찬 느낌을 준다. 지형지물이 적어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와는 대조적이다. 지형지물이 다양해지면서 랜덤 맵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헬게이트’만의 독특한 지형지물이 더 추가된다면 게이머들의 불만도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맵 종류가 랜덤하게 결정되도록 바뀌었다. 과거엔 작은 통로, 지하철 통로, 야외 세 가지 종류의 맵이 퀘스트에 따라 고정되어있었다. 예를 들어 A라는 퀘스트에선 무조건 작은 통로 맵이 등장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에선 이 점이 달라졌다. 즉 A 퀘스트를 진행할 때, 작은 통로 맵만 등장하지 않고 지하철 통로와 야외 맵도 랜덤하게 등장한다. 그 때문인지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처럼 맵이 단조롭다는 느낌은 덜하다.

물론 메인 스토리와 관련된 퀘스트(보라색 느낌표 퀘스트) 맵은 여전히 고정되어 있다. ‘헬게이트’가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스토리와 관련된 메인 퀘스트에선 지역적인 특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챕터 1의 마지막 맵은 대영 박물관인데 실제 대영박물관 내부와 비슷하게 생긴 맵이 등장한다. 만약 이 대영 박물관 맵 조차 다른 퀘스트와 비슷한 형태의 야외 맵이 등장한다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다.

하지만 ‘XX거리(Street)’처럼 야외 이름이 붙어있는 맵에 실내 맵이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몰입감을 떨어뜨린다는 단점도 있다.

전체적으로 맵의 단조로운 느낌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맵의 단조로움을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세 가지뿐인 맵의 종류를 더 다양하게 늘려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약 한 달 후 업데이트될 ‘스톤헨지 연대기’에 등장하는 맵들은 게이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정도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맵의 단조로움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은 계속 터져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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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형지물이 다양해져 허전한 느낌이 완화됐다

타격감: B- “전체적으론 만족, 하지만 FPS 요소 강화 절실”

템플러 계열와 카발리스트 계열 직업들의 타격감은 좋다. 오히려 이번 프리 오픈베타테스트 버전에선 향상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물리엔진이 자연스럽게 적용되어 폭발이나 플레이어가 휘두른 검에 의해 몬스터가 이리저리 튕겨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헌터 계열의 타격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주류를 이루는 장르가 FPS게임이다. 즉, ‘디아블로’를 모르는 게이머들은 대부분 ‘헬게이트’의 FPS 요소에 끌려 게임을 접해보는 상황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타 FPS 게임과 비교대상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프리 오픈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PC방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FPS시점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총기류를 사용하는 헌터 계열로 플레이 해 본 게이머들은 하나같이 타격감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총알이 발사되는 총기류는 마치 ‘유리창에 물을 뿌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헬게이트’는 FPS게임이 아닌 온라인 액션 RPG다. 하지만 FPS 요소가 여럿 포함되어 있고 국내 실정에 알맞게 옷을 갈아입기 위해선 타격감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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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엔진 적용으로 전체적인 타격감은 좋아졌지만 헌터 계열의 타격감 강화는 오히려 절실하다

서버 안정성: A+ “나무랄 점 없다”

한국 서비스사인 한빛소프트는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포함해 이번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에서도 탁월한 서버 관리능력을 보여주었다.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에선 많은 게이머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테스트의 단골 손님 서버다운이 단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서버 안정성만큼은 ‘A+’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인터페이스 편의성: B- “파티 찾기 Best! 폰트 가독성 Worst!”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터페이스의 편의성이 향상됐다. 지난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채팅창과 아이템 강화, 아이템 제조, 파티 찾기 인터페이스를 보다 편리하게 조정했다.

특히 게이머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던 파티 찾기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게 바뀌었다. 기본적으로 ‘디아블로’의 방찾기와 비슷한 형태다. 파티를 맺는 목적, 파티설명, 파티원 수, 파티원 레벨 범위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우선 다른 플레이어들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일단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게임 진행 도중 파티를 원하는 게이머가 파티에 참가 의사를 밝히면 자동으로 파티에 참여하게 된다. 파티가 승낙되면 파티 포탈을 통해 파티 참가자가 어디에 있던지 파티원이 위치한 지역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또 현재 게임에 어떤 파티가 존재하는지 클릭 몇 번 만으로 검색이 가능해 어렵지 않게 파티를 구할 수 있다.

한글폰트의 가독성(얼마나 쉽게 읽히는가 하는 능률의 정도)이 떨어지는 문제점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 해상도에 따라 글자가 일그러져 보이는 현상도 그대로다. 또 궁서체와 비슷한 모양의 폰트는 채팅창의 글이 많아지면 산만한 느낌을 준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폰트는 북미에서 사용되는 폰트와 유사한 폰트다. 현재 폰트로 영문을 출력했을 때에는 가독성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글 자체가 영어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국내에 알맞게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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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의 편리성은 향상됐지만, 폰트 가독성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별히 눈에 띄었던 것 몇 가지

배경음악 A+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배경음악”

이번 프리 오픈베타테스트에선 처음 공개된 배경음악이 여럿 있었는데, 가히 최고수준이다. ‘헬게이트’의 암울한 배경과 잘 맞아 떨어지는 배경음악은 마치 스릴러 영화나 공포 영화를 떠 올리게 할 정도다. 기술적으로도 독특한 시스템을 사용했다. 배경음악 역시 맵처럼 랜덤으로 재생되는데 각 배경음악이 랜덤하게 연결되어도 전혀 어색함을 찾을 수 없었다.

채널변경 불가 C- “우리 서로 만나게 해주세요”

플레이어가 원하는 채널로 이동할 수 없는 점은 불편했다. ‘헬게이트’는 모든 플레이어가 하나의 서버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서버는 접속자 수에 따라 자동적으로 채널이 나눠지며 플레이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태가 원활한 채널로 보내지게 된다. 이런 점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게임에선 우연성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요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게임 상에서 아는 사람이 옆을 지나간다면 말을 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 ‘X번 채널은 아이템 거래를 위한 채널’, ‘X번 채널은 RP유저들을 위한 채널’같은 특정 게이머들이 모이는 채널을 만들거나 이동할 수도 없다.

버그 C- “에프킬라 하나 구입하세요”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비하면 많은 버그가 수정됐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특히 마을에서 인스턴스 던전으로 이동해 버리는 버그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또 전체 채팅이나 파티 채팅은 (/ㅔ)나 ‘/p’처럼 한글과 영문 모두 적용되지만 길드 채팅은 오직 영문(/G)로만 적용이 가능했다.

우리는 2000년 여름을 다시 떠 올리게 해주길 바란다

‘헬게이트’ 광고문구중에 ‘2000년 여름을 기억하는가?’라는 문구가 있다. 2000년 여름 당시 많은 게이머들은 ‘디아블로2’에 열광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때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 과연 ‘헬게이트’가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켜 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헬게이트’의 오픈베타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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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미래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활용해 하프라이프의 온라인버전을 체험하는 느낌을 선사하다가도 도검과 같은 무기를 활용할 때에는 3인칭 시점으로 전환, 마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MMORPG를 즐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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