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은 한국닌텐도가 공식적으로 닌텐도DS라이트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지 정확히 일년째 되는 날이었다. 한국닌텐도는 이미 1월 초 지난해 12월 27일을 기준으로, 닌텐도DS라이트의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세계 게임시장전망 세미나에서는 라이벌에 해당하는 SCEK 관계자를 통해 ‘닌텐도DS라이트 덕분에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라는 평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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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년동안 `닌텐도DS라이트`가 거둔 성과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들려준 한국닌텐도의 김상연씨 |
이것이 지난 2006년 7월 7일 공식 설립되어 ‘게임인구의 확대’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국 시장에 들어온 지 만 2년, 한국닌텐도가 거둔 결실이다. ‘게임’하면 손사래를 치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 만 2년 동안 거둔 결실은 기대 이상이었다.
장동건, 이나영, 송혜교로 이어지는 톱스타를 이용한 광고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 자체를 낮췄다. 올해 설날이 지나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에 닌텐도DS라이트가 쥐어질 것인가?
닌텐도DS라이트의 출시 일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게임사업의 이모저모에 대해 한국닌텐도의 대외업무 및 홍보를 담당하는 김상연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일본인만 있는 회사? 회의는 무조건 일본어로?
현재 한국닌텐도는 코다 미네오 시장을 비롯하여 닌텐도 일본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 양국을 오가며 게임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50명에 이르는 직원 중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시장 진입 초기에는 한국닌텐도 직원은 일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고, 회의는 무조건 일본어로만 진행된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같은 이야기에 김상연씨는 미소를 지으며 사실과 다르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에서 온 주재원분들도 한국말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세요. 게다가 직원 중에는 일본어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물론, 회의 중에 일본어가 필요한 때도 있지만 모든 회의를 일본어로만 진행하지는 않아요. 회사에서도 일본어를 못하는 직원을 위해 교육을 보조해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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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씨 자신도 일본에 머무른 경험은 약 9개월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닌텐도에 와서 놀랐던 것은 막연히 더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회사 분위기가 오히려 일반적인 한국 기업보다 더 자유로웠다는 사실이다. 사내 복지도 임원 위주가 아닌 일반 직원 위주로 되어있으며, 남녀 구별 없이 신입사원이라도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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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제한 없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성공적인 한국 시장 진입의 비결이었을까?
일본최대광고회사 덴츠, 그리고 한국닌텐도의 ‘광고’
“사실, 한국 시장만의 특별한 비즈니스 전략은 따로 없었어요. 닌텐도의 전략은 전세계 어디나 똑같아요. 게임인구의 확대라는 목표 아래 연령별 성별에 관계없이 게임기를 출시했고, 그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예상했던(?)대로 담백한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 닌텐도의 시장 진입 초기, 장동건, 이나영 등 톱스타를 이용한 런칭광고는 당시 일반인들에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 역시 한국만의 광고 전략이 아닌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유럽 버전에는 니콜 키드만이 등장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제작된 광고도 일본 최대 광고마케팅회사인 ‘덴츠’의 한국지사인, 덴츠이노벡에서 진행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본에 있는 닌텐도 본사의 광고도 덴츠에서 제작 중이다. 김상연씨는 게임의 모델을 고를 때에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성격을 고려하여 가장 비슷한 이미지의 스타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톱스타의 활용은 게임은 나와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어요.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같은 경우도 게임 이미지와 가장 잘 맞는 자연스럽고 밝은 이미지의 송혜교 씨를 선택했어요. 실제로 현장에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하셨다고 들었어요. 광고에 등장하는 송혜교씨의 대사는 모두 현장에서 대본 없이 나온 그녀의 애드리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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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세심한 한글화가 돋보인다 |
닌텐도는 막대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 중
이쯤에서 톱스타를 활용한 공중파 광고와 대규모 마케팅으로 인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실제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지금까지 게임을 했던 사람들이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게임을 안 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은 그 내용이나 비용이 전혀 달라요. ‘게임인구의 확대’가 이루어지면, 막대한 시장이 열리는 찬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는 필요해요. 그리고 이 투자를 통해 닌텐도에 대한 기업이미지가 상승되기 때문에,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투자는 계속될 거에요.”
승승장구하고 있는 닌텐도DS라이트에 비해, 불안하기만 한 국내 서드파티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한국닌텐도는 어떤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을까?
“서드파티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지원은 실시 중이에요. 예를 들어 패키지게임을 한 번도 개발한 적이 없거나 닌텐도DS게임 개발이 처음이라면 개발단계에서부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개발조건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락만 주신다면 지원부서에서 상담해드릴 수 있어요.”
닌텐도도 넘을 수 없는 벽? 불법복제, R4 사용
한국닌텐도에서도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는 또 있다. 바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로 인한 상대적인 타이틀의 판매부진이다. 실질적으로 닥친 가장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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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닌텐도는 불법 복제한 게임소프트웨어를 제공한 사이트와 게시자를 형사 고소하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판결이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한국닌텐도가 용산 등 재래시장을 비롯하여 지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 닌텐도DS라이트의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이유는 해당 오픈마켓에서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에 이용되는 R4 등을 함께 판매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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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기판매는 100만대, 타이틀 판매는? |
이에 한국닌텐도의 실질적인 게임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대원게임 관계자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보았다.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물량 배분에 고민이 많습니다. 유통정책상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것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찾는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오프라인 채널입니다. 오픈마켓 같은 온라인은 가장 나중에 해당하죠. 오프라인 같은 경우는 가족들이 발품을 팔아서 사러 왔는데, 헛걸음하면 안되잖아요.”
대원게임 송동석 부장은 결과적으로 대원게임 측의 일방적인 물량 공급 중단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픈마켓이 유통정책에 따라 배분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오픈마켓 측에 불법 소프트웨어에 악용되는 R4 등의 기기 판매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게임기와 R4가 나란히 판매 중이다.
한국닌텐도가 거둔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서드파티의 부진, 불법 복제,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다. 돌아오는 봄, ‘위(Wii)’와 함께 내놓을 한국닌텐도가 내어놓을 마법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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