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용게임기, 올해가 기회다. GPH 이범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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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년 한 해 닌텐도가 보여준 실적은 한국에서도 ‘휴대용 게임기’가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쉽게 말하자면 거의 없었던 시장이 새로 창출된 셈이다. 국산 휴대용 게임기 제조 업체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게임파크홀딩스 이범홍 대표를 만나봤다.

닌텐도가 한국에서 처음 들어왔을 때 만해도 이들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닌텐도 코리아는 작년까지 한국에서 100만대 이상의 NDSL을 판매했다. 아직 닌텐도 코리아의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휴대용 게임기를 100만대나 팔았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산 휴대용 게임기도 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 시리즈가 바로 그 것. 2005년 11월 발매된 GP2X 시리즈는 연간 2만 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판매량의 75%는 해외에서 달성되는데 주로 유럽지역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게임파크 홀딩스는 GP2X 시리즈가 리눅스 기반의 오픈 소스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로 유럽의 아마추어 혹은 현업 개발자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파크홀딩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연간 5000대 가량의 GP2X 시리즈가 판매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게임파크홀딩스는 국내 마케팅은 거의 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상품을 팔기에는 시장이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닌텐도가 보여준 실적은 한국에서도 ‘휴대용 게임기’가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쉽게 말하자면 거의 없었던 시장이 새로 창출된 셈이다. 국산 휴대용 게임기 제조 업체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게임파크홀딩스 이범홍 대표를 만나봤다.

게임기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게임메카: GP2X F-100에 이어 GP2X F-200을 후속기종으로 내놓았다.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이범홍 대표: GP2X는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럽에서 나름대로 인기를 누렸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GP2X 전용 커뮤니티가 생기고 콘텐츠 개발경진대회까지 열리는 등 소비자층은 어느 정도 형성시킨 것 같다. 후속기 GP2X F-200은 GP2X F-100과 거의 비슷한 컨셉의 기기이다. 조작 패드 개선, 터치스크린 도입 등 전 기종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이기 때문에 기존에 이용하던 사람들은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터키스크린 등 스펙이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좀더 다양한 게임이 가능하리라 본다.  

게임메카: 국산 휴대용 게임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범홍 대표: 사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GP2X시리즈를 가지고 어떤 마케팅을 하기가 불가능했다. 일단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일반 인식이 너무 미미한 수준이었다. 우리가 연간 5000대 정도 GP2X 시리즈를 팔았는데 이중 순수하게 게임기로 판매된 양은 1500~2000대 정도이다.

나머지는 ‘깜빡이’라고 영단어 암기용 소프트웨어랑 묶어서 판매됐다. 말하자면 게임이기라기보다는 교육용 기기로 더 많이 팔린 셈이다.

게임메카: 한국에서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수요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범홍: 휴대용 게임기를 팔려면 기기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도 풍부하게 갖춰져 있어야 한다. 닌텐도 같은 대형 업체들은 이런 콘텐츠 부분에서 다른 곳들과 비교가 안 되게 노하우와 물량을 쌓아온 곳이다. 자금도 풍부하고.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기회가 왔을 때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작년의 닌텐도가 그랬다. 100만 대를 팔았다고 하는데 초기 꽤 큰 규모의 광고비용을 투입하고 대중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시기적절하게 선 보임으로서 평소 게임을 하지 않는 인구까지 NDSL을 사게 만들었다. 우리 사무실 밑에 자주 가는 밥집이 있는데 거기 아주머니도 NDSL을 가지고 있더라.                             

하지만 우리 같은 중소 업체는 그러기가 힘들다. 첫 번째로 자금이 안 되고 두 번째로 게임이 없다. 기계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GP2X의 장점은 한국에서 홀로 빛을 발하기 어렵다.

게임메카: 일단 국내에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창출됐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어 온 게임파크홀딩스로서는 한국시장에 도전해 볼 만하지 않나?

이범홍: 그렇다. 일단 우리 제품에 대해서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보고 싶다. 이제는 누가 물으면 ‘아 이거 NDSL같은 거에요.’ 하면 되니까.(웃음) 올해부터는 국내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여갈 계획이다. 거칠게 말해 휴대용 게임기시장이 100만대 정도로 형성 됐다고 보면 그 중 2%만 잡아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나? 그런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30여 개의 전용게임 확보가 목표                                  

게임메카: 국내 사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나?

이범홍 대표: 외주나 협력사들을 통해 전용게임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상용게임 개발사, 교육용 콘텐츠 개발사 그리고 해외업체들, 그리고 GP2X 동호회 팀 등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올해 30종 정도의 게임을 확보하고 20종 정도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메카: GP2X가 국내에서 교육용 기기로 더 많이 팔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범홍 대표: ‘깜빡이’ 같은 경우에는 중고등학생이 주 타겟 층인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범위를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교육용 콘텐츠의 경우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아시아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를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기점으로 잡고 있다.

게임메카: 사실 GP2X는 국내에서 마니아 사이들에서 수요가 형성됐다. 에뮬레이터를 실행시킬 수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범홍: 에뮬레이터의 경우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는 GP2X 유저들은 사실 매니아 층이다. 올해는 매니아 시장을 벗어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휴대용 게임기로 살아남고 발전하려면 매니아 시장만으로는 힘들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확보하려는 전용게임들도 대중적인 취향에 부합하는 게임인가?

이범홍 대표: 그러고 싶은데 아시다시피 (대중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큰 업체일수록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같이 일하기가 어렵다.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GP2X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비즈니스 논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사실 제일 큰 문제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규모가 좀 작더라도 도전적이고 의욕적인 업체들과 같이 일하게 될 것 같다. 해외는 같이 하겠다는 곳이 꽤 있다. 모바일, PDA 게임개발사 그리고 게임교육기관들과 MOU를 체결하고 게임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싱가폴의 남양대 같은 경우는 6개의 GP2X 게임을 만들기로 이미 협의가 끝났다. 결과적으로 보면 좀 마이너 하더라도 독특하고 실험적인 게임들로 시작하게 될 것 같다.   

▲ 최근 발매된 GP2X F200

GP2X F200의 멀티미디어 기능

▲ GP2X F200 전용게임으로 출시된 혈십자

신기종 출시, 국내 업체들과 장기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관계 맺고 싶다

게임메카: 지속적으로 게임기를 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신기종을 준비하고 있나?

이범홍 대표: GP2X F-200가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뭐라고 이야기 하기 힘들다. 다만 전 기종들과 스펙, 디자인이 다른 게임기를 준비하고는 있다. 신기종의 경우 국내시장을 겨냥하고 개발하고 있다.

게임메카: 국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는 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다. 이런 것에 대한 대비는 있나?

이범홍 대표: GP2X F-200까지는 SD카드를 지원했는데, 앞으로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쉽게 말하면 GXG로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는 전용게임들뿐만 아니라 오픈 소스로 공개된 게임들도 포함된다. 올해 안으로 현재까지 업데이트 된 게임들이나 콘텐츠를 정리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콘텐츠들이 업데이트 되는 싸이트를 운영할 계획인데 직접 할지 아니면 자금력 있는 업체와 같이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게임메카: 국내 휴대용게임기 시장은 NDS와 PSP가 양분하고 있다. 앞으로 GP2X의 위치는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가?       

이범홍 대표: 휴대용 게임기 분야에서는 닌텐도의 전략이 맞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쓸 수있는 쉬운 콘텐츠, 저렴한 가격, 강력한 마케팅. PSP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점이기한데 활용도가 좀 떨어진다. GP2X 시리즈는 닌텐도와 소니 각각의 강점을 동시에 가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쉽고 가벼운 콘텐츠 그리고 확장성이 좋은 멀티미디어 기능. 그리고 콘텐츠 유통 비용을 낮춰 굳이 불법복제를 하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게임기가 GP2X의 청사진이다.

게임메카: 국내 개발사들에게도 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이범홍 대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부분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이 있는데 비즈니스 논리에 가려 잘 안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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