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온라인, 텍스트만 소설 300권 분량-NHN GL 파트장 김원경

‘반지의 제왕 온라인: 앙그리마의 그림자(이하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현지화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을까? NHN 게임로컬이라제이션 팀 김원경 파트장에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혹시 ‘요정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문학자이자 판타지 소설의 대부 J. R. R.톨킨은 생애를 통틀어 몇 가지 (톨킨 소설의 배경이 되는) 중간계 언어를 만들었는데, 이 중에는 실제로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언어도 있다고 한다. 톨킨 마니아들은 ‘꿰냐(Quenya)’ ‘신다린(Sindarin)’ 등의 요정 언어로 간단한 인사 정도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언어와는 기능상으로 차이가 있지만, 톨킨이 만든 언어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발음의 변화와 갈래까지 재현되어 있는 수준 높은 ‘인공어’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관의 언어까지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을 보면 ‘중간계’의 설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터바인의 MMORPG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로컬라이징(현지화)는 그래서 매우 힘든 작업이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수의 톨킨 마니아들을 만족시켜야 하고, 또 일반 대중에게도 중간계의 느낌을 낯설지 않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8년 한게임을 통해 국내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반지의 제왕 온라인: 앙그리마의 그림자(이하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현지화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을까? NHN 게임로컬이라제이션 팀 김원경 파트장에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반지의 제왕 온라인 한글 티저 동영상

번역 완료, 수정 작업도 6~70% 완료            

게임메카: 일단 제일 궁금한 걸 먼저 물어볼게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한글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

김원경 파트장: 우선적으로 서비스 될 분량의 콘텐츠 번역은 모두 끝난 상태에요. 지금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도 6~70% 정도는 완료된 상태죠. 작업을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여유롭지는 않아서 빡빡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얼마만큼의 인원들이 한글화에 투입이 되어 있나요?

김원경 파트장: 한 30여 명 정도가 같이 일하고 있어요. 외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을 합하면 조금 더 많아지죠. 현재 NHN의 게임로컬라이제이션 팀은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한글화에 거의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팀 자체가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로컬라이징을 위해 세팅 되었으니까요.

게임메카: 그렇다면 같이 일하시는 파트원들도 ‘반지의 제왕’ 콘텐츠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겠군요.

김원경 파트장 :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죠. 아예 중간계에 빠져 사는 사람들도 있고…(웃음) 중간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 작업을 하면서 빨리 내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퀘스트가 방대한 게임입니다. 그만큼 한글화 거리도 많았을 텐데요. 양으로 따지자면 현재 번역된 콘텐츠의 분량은 얼마나 될까요?

김원경 파트장: 양으로 따지자면 일반 소설책 한 300권 분량은 되죠. 아무래도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다 보니까 퀘스트도 많고,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많고요. 잘 아시겠지만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는 엘프, 드워프, 인간 이렇게 세 종족의 캐릭터가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만 해도 방대하거든요. 한글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엄청난 양의 텍스트가 중압감으로 다가오지만, 한편으론 ‘게이머들은 참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게임메카: 양으로만 따져도 굉장히 힘든 작업이겠군요.

김원경 파트장: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반지의 제왕’은 명칭, 고유명사를 번역하는데 있어도 굉장히 신중히 해야 하거든요. 번역을 하다가 좀더 적당한 단어가 선정이 되면 기존에 번역했던 해당 단어를 또 다 바꿔야 하고…정해진 기간 내에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검도 3단을 따려고 준비 중인데 전혀 진도가 안 나가요.(웃음)

게임메카: 톨킨의 작품들을 번역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온라인’도 톨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미 작업한 번역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런 어려움을 증명해 주는 것 같네요. 한글화는 어떤 기준에 의해 이루어집니까?

김원경 파트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은 톨킨이 번역자들을 위해 부록으로 실은 번역가이드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이런 단어는 영어로 번역할 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를 제시해 놓은 가이드입니다. 이 번역 가이드를 우선적으로 참고하고요. 원본 텍스트와 비교해 가장 적절한 단어를 선정합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번역을 진행할수록 좀더 적당하고 상황에 맞는 단어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전부 그때까지 했던 작업 중에서 그 단어를 골라 다시 다 바꾸는 거죠.      

▲ 김원경 파트장

게임메카: 내부 말고 외부로부터 피드백을 받나요?

김원경 파트장: 정기적으로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영화나 소설로 국내에 먼저 선보여졌기 때문에 앞서서 번역을 하신 분들에게 자문을 구할 때는 있어요.         

게임메카: ‘반지의 제왕’을 포함한 톨킨의 작품들은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라든지 분위기 라던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김원경 파트장: 그렇죠. 그래서 어미에 신경을 써 어투에서 각 종족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드워프 같은 경우에는 느긋하고 발랄한 느낌을 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때로는 반말을 쓰기도 해요.

이에 반해 엘프는 상냥하고 고상한 말투를 쓰지요. 인간의 경우에는 아라곤을 예로 들면 정의롭고 강인한 인상을 주거든요. 그래서 단정적인 어투를 많이 쓰죠.  

게임메카: 번역을 하셨으니까 게임내용에 대해서도 잘 아실 것 같아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스토리를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원경 파트장: 중간계를 다룬 톨킨의 소설이 세 개가 있는데요. ‘호빗’, ‘반지의 제왕’, ‘실마리온’ 이렇게 있는데 ‘실마릴리온’은 중간계의 전체 역사를 다룬 책이고 ‘호빗’은 ‘반지의 제왕’ 전의 이야기죠.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을 원작으로 했구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2년 전이 배경입니다. ‘호빗’의 배경보다는 미래이지만 흔히들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시대 보다는 과거의 이야기죠.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캐릭터와 영웅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아주 초기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테스트 진행하면 퀄리티 더 높아질 것                

게임메카: ‘헬게이트: 런던’ 같은 경우에는 고유명사를 한글로 풀어 쓰는 방식으로 한글화를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디언 같은 경우에는 수호기사로 풀어서 썼거든요. 골수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런 한글화 방식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어떻습니까?      

김원경 파트장: 캐릭터 명칭이 같은 완전한 고유명사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음차(소리를 빌리는 것)를 하는 것 보다는 풀어서 번역하고 있습니다. 톨킨부터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번역자의 입장에서 집필했거든요. 인간이 중간계를 들여다보고 인간의 언어로 번역을 한 거죠.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번역 가이드를 따로 제시하기도 했어요. 가이드를 보면 ‘중간계에는 이런 고유명사가 있는데 이걸 영어로 번역하면 이런 것쯤 된다.’라고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딱 맞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중간계의 느낌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키가 되는 중요한 단어들은 더 신경을 쓰죠.

터바인 측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북미에서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서비스할 때 단계별 테스트를 거치며 텍스트의 퀄리티가 높아졌다고요.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글화는 많은 피드백을 받아야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전에 틀은 잘 잡아놔야죠. 앞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좀더 좋은 한글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게임메카: 클로즈베타테스트 이후 또 바빠지시겠네요.      

김원경 파트장: 예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글화가 되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니까요. 지속적으로 피드백으로 받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이루어질 겁니다.       

게임메카: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는 음성 연출 부분도 많습니다. 성우들을 기용해서 최근 녹음을 마친 걸로 알려졌는데요.

김원경 파트장: 얼마 전에 1차적인 성우 녹음이 끝났어요. 총 29명의 성우가 참여했는데 현재 실제 게임에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국내에 소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성우 캐스팅에도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 같아요.

 

▲ J.R.R 톨킨

아무래도 각 캐릭터의 한국 음성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요.

김원경 파트장: 영화랑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은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조심했어요. 실제로 간달프 목소리는 영화에서 간달프 역할을 했던 성우 분을 캐스팅 했습니다. 김태훈 씨라고 아마 목소리를 들으면 ‘아 간달프네.’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실 거에요.

북미판을 즐겼던 분들이시라면 음성부분은 북미판과 국내판을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북미판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엘프 음성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엘프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거든요. 저희는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목소리들을 기용했죠.    

▲ VIP유저 초정회에서 한글판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

게임 한글화만 10년,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                 

게임메카: 한글화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원경 파트장: ‘성의’라고 생각해요. 한글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한글화 된) 다른 게임들을 보면 딱 알거든요. 어느 정도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지. 게이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탈자, 대충 번역한 부분 같은 건 전체적으로 보면 작아도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거든요. 최대한 세밀하고, 정교하게, 정성껏 번역하는 것이 이 작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는 초반에 세운 가이드를 프로젝트 전반까지 밀고 갈 수 있냐 하는 것인데요. 그러려면 초반에 정교하게 기준과 가이드를 제시해야 해요. 물론 이 가이드의 세부적인 내용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바뀔 수 있어요. 예기치 못한 일들은 항상 일어나니까.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밀고 갈 수 있는 큰 틀의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부분이죠. 이게 없으면 균형 잡힌 한글화는 불가능합니다.   

게임메카: 한글화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요?

김원경 파트장: 시간과의 싸움이죠. 제가 게임한글화 작업이 올해로 10년 째인데요, 항상 제가 원하는 시간보다 시간을 짧게 주시더라구요.(웃음) 사실 시간을 많이 들이면 당연히 퀄리티는 높아지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정을 한도 끝도 없이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죠. 정해진 기간 내에 최대한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게임메카: 게임 한글화만 10년이시면 그동안 수 많은 게임들의 한글화에 참여하셨겠어요.

김원경 팀장: 예. 근데 사실 제가 온라인 게임 한글화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 처음이에요. 일을 시작한지 10년, 첫 온라인 게임 한글화 등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저에게 있어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게임이죠.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베테랑으로서 게임 로컬라이징 업무의 중요성을 어떻게 보세요?

김원경 팀장: 많은 사람들이 한글화라고 하면 한글로 번역을 하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의미를 통하게 한다라는 식으로 한글화를 설명한다면 너무 단순한 접근이고요. 콘텐츠의 의미와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겠네요.        

로컬라이징 업무의 중요성을 설명하려면, 로컬라이징이 제대로 안 됐을 경우의 문제점을 지적 해주는 것이 쉬워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 제대로 한글화가 안 된 채 국내에 서비스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의미나 성과가 많이 훼손되겠죠?

게임메카: 게이머들이 ‘반지의 제왕 온라인’ 한국판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나요.

김원경 팀장: 우선 멋진 한글화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봐 주시고요. 게임을 접하시면 좋은 피드백이든 나쁜 피드백이든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여주세요. 그런 피드백들을 받으면 더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습니다. 한글화를 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중간계에는 톨킨의 생애가 조금씩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그런 것들을 게이머들도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메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한글화 하시면서 게임도 해보셨을 텐데요. ‘반지의 제왕’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종족을 꼽는다면요?

김원경 파트장: 저는 드워프요. 특색도 있고 유쾌한 면이 맘에 들어요.         

게임메카: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드워프를 가장 좋아해요.

 

김원경 파트장은 1997년 부터 게임 한글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베테랑이다. 한글화에 참여한 주요게임으로는 `Halo`, `Brute Force`, `Counter Striker`, `GT2002`, `Impossible Creatures`, `The Age of EmpiresⅡ & Xpack`. `MechWarrior 4`시리즈, `Zootycoon Xpack`, `Flight Simulator 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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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출시일
게임소개
톨킨의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이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전체적으로 ‘애쉬론즈 콜2...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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