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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망대] 미궁에 빠진 헬게이트, 살아남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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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한빛소프트 임원진이 ‘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와 ‘미소스’ 사냥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소스’와 ‘헬게이트’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와 관련된 일련의 분쟁을 타개하고, 두 게임의 IP를 한빛소프트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한빛소프트가 두 게임을 차지하기 위해선 두 개의 난관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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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과거 혈맹(血盟)이었던 플래그십 스튜디오와 혈전(血戰)을 벌여야 한다. 빌로퍼 플래그십 스튜디오 대표가 ‘미소스’와 ‘헬게이트’의 IP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음은 미국 금융업체인 코메리카(Comerica)와의 담판이다. 한빛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코메리카 역시 ‘헬게이트’의 IP를 담보로 플래그십 스튜디오에 돈을 빌려줬다.
 

플래그십 스튜디오 폐쇄가 결정된 지금, 코메리카와 한빛소프트가 ‘헬게이트’ IP에 대한 담보권(擔保權)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빛소프트는 왜 이토록 험난한 ‘헬게이트’와 ‘미소스’ 사냥에 나선 것일까? 두 게임을 차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자본과 시간, 인력투자가 필요하다.

▲ 빌로퍼 플래그십 스튜디오 대표. 이번 사태가 진정된 후, 그가 다시 게임 개발계에 발을 들여 놓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헬게이트’의 경우 냉정하게 따져보면 국내외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빛소프트가 두 게임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우리는 T3엔터테인먼트(이하 T3)의 존재를 떠 올려볼 필요가 있다.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T3는 온라인 게임 개발사이며, T3와 한빛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김기영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그리고 ‘헬게이트’와 ‘미소스’에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 하이 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가 탑재되어 있다. 3D에서 구현 가능한 랜덤 맵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랜덤 아이템, 다이렉트X 10을 이용한 그래픽 기술력 등은 이미 세계적에서 인정받았다. 개발사인 T3 입장에선 이 기술력이 탐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T3가 두 게임에 적용된 기술력을 흡수할 수 있다면, 이 기술력은 T3의 미래 성장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 시장과의 연관성도 빼 놓을 수 없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더나인(The9)과의 관계다. 더나인이 T3과 긴밀한 관계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통설이다.
 

한빛소프트는 이미 더나인으로부터 계약금을 지불 받은 상태다. 따라서 직접적인 계약관계에 있는 이상 지속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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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게이트`의 형제 `미소스`. 현재도 한국 현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T3는 게임구직 사이트를 통해 ‘헬게이트’ 개발을 보조할 인력을 모집중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통해 T3는 세계 시장에 자신들의 명함을 내미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거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울티마’의 창시자 리차드 게리엇을 데려오면서 각종 세계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리차드 게리엇을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 ‘길드워’와 ‘시티오브히어로’와 같은 게임을 포섭할 수 있었다. T3 역시 이번 사태를 매끄럽게 풀어나간다면 북미시장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T3가 ‘헬게이트’의 담보권과 IP를 모두 가져온다 해도 ‘헬게이트’가 회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작게임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노릴 수 있을만한 틈이 적다. ‘헬게이트’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던 대규모 업데이트 ‘어비스 연대기’ 개발이 완료됐고,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한빛소프트와 T3가 현재 분쟁사태를 정리하고, 고급 개발팀을 꾸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생각해 보자. 무료화 같은 극약 처방이 아닌 이상, 반환점은 고사(姑捨)하고 오히려 고사(枯死)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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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은 중국시장이다. ‘헬게이트’의 현재 상태를 보면 ‘골격은 무골이나, 몸이 허해 힘을 못쓰는 상태’다.

쉽게 말해 기본적인 재미 요소는 탄탄하지만 이 재미요소를 뒷받침해줄 온라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어비스 연대기’에서 어느 정도 보완됐다. 나름대로 온라인 게임의 구색을 갖춘 것이다.

▲ `헬게이트`의 대규모 업데이트 `어비스 연대기` 컨셉아트.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업데이트 준비중이다

게다가 중국 현지화 작업은 이미 마무리됐고, 현재는 마지막 관문인 판호를 신청한 상태다. 총알은 장전됐고 방아쇠만 당기면 발사되는 상항. 물론 총알이 발사되는 것은 현재 사태가 모두 정리된 후일 것이다. 아무튼 ‘어비스 연대기’가 업데이트 된 상태에서의 ‘헬게이트’라면 중국시장에서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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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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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활용해 하프라이프의 온라인버전을 체험하는 느낌을 선사하다가도 도검과 같은 무기를 활용할 때에는 3인칭 시점으로 전환, 마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MMORPG를 즐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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