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라그2` 에 가려진 `트로이`, 어느새 22위

▲ `스타2`와 `디아블로3`는 PC게임으로 분류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길고 길었던 겨울방학을 끝내는 봄비와 함께 전국 모든 초중고, 그리고 대학생들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청소년 유저를 많이 보유한 게임들의 일시적 하락세가 나타나는데, 올해는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나마 새학기 디버프를 가장 많이 받은 게임을 살펴보면 저연령 유저들의 열띤 성원을 받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메이플스토리’ 는 매년 방학 시즌마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화려한 이벤트를 실시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동시접속자 기록을 세우며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곤 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터진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태의 여파, 그리고 어린 유저들의 심야 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의 시행에 이중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 겨울은 큰 이슈 없이 조용히 넘어간 느낌이다. 이번에 큰 빛을 발하지 못했던 ‘메이플스토리’ 의 파워가 올 여름방학 시즌에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해 보자.

상위권을 살펴보면 지난 주 Top 3에 진입한 ‘리그 오브 레전드’ 가 3위 수성에 성공한 데 반해, 1위 자리에서 내려온 ‘피파 온라인 2’ 는 한번 밀려난 순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2차 챔피언스 리그 개막전을 들고 나온 ‘서든어택’ 의 추월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29일(수)에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지역예선전 승리라는 축구계의 빅 이벤트가 있었고, 2일(금)에는 유저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선수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제 개인 훈련’ 시스템까지 업데이트하며 3월 초반을 노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설마 이번 업데이트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라는 물음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강력한 라이벌인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 올 상반기 CBT,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예고하고 나선데다, EA와의 라이선스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뭔가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듯 하다.

▲ 오늘(7일) 11번째 서버를 오픈한 `트로이`

중위권에서는 3주차를 맞이하는 신입 MMORPG ‘트로이’ 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트로이’ 는 2주 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며 단번에 34위로 진입하더니, 지난 주에는 3계단, 이번 주에는 무려 9계단을 성큼성큼 뛰어오르며 22위에 안착했다. `라그나로크 2` 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꾸준히 유저들을 모아 온 성과로 보인다.

‘십이지천’, ‘워렌전기’ 등을 개발한 알트원의 신작 ‘트로이’ 는 전작에서 갈고 닦아온 ‘유저 간 전쟁’ 에 대한 노하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으로,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그리스와 트로이 두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한 후 상대방 진영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성장하는 ‘본격 전쟁 RPG’ 를 표방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이 살짝 지난 현재 시점, 3개로 시작한 서버가 11개로 늘어났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유달리 PvP를 좋아한다는 국내 유저들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트로이’ 의 순항이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 꾸준히 지켜보자.

한편, 지난 주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라그나로크 2’ 는 게임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위를 세 계단 상승시켰다. OBT 초기에 비하면 많은 유저들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라비티의 전체 회원 대상 문자 발송과 물량공세 이벤트, 지속적인 마케팅, 그리고 초기에 비하면 많이 안정된 서버 상태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신규 유저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얼마 전, ‘나는 가수다’ 에 출연하며 악플과 괴소문에 시달렸던 가수 적우가 “악성 댓글 내용을 보면 내 프로그램을 다 모니터링 했더라” 라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마치 ‘라그나로크 2’ 의 상황과 같다. 공식 웹사이트 등을 보면 아직 유저들의 불만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어쨌든 불만이라도 쏟아낸다는 것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위권에서는 저번 주 테스트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신작들의 순위권 데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잠잠하다. 지난 6일(화) 2차 CBT를 실시한 ‘마계촌 온라인’ 이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긴 했으나, 금주 순위집계 기간의 마지막 날 하루 동안에만 반짝한 터라 순위권 진입은 다음 주를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주 서비스 5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순위권에 진입한 ‘SD건담 캡슐파이터’ 는 더 이상의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소폭 하락했으며, 신작 액션RPG로 기대를 모았던 ‘트리니티 2’ 는 순위권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유명 검색포탈, PC방 게임접속 시간, 해당 게임 홈페이지 방문자, 온라인게임 트래픽 자료,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주 집계된 순위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 KBS, 파란, 네이트에 <게임순위>로, 네이버에 <뉴스>로 제공됩니다.

 
 
▲ 다음 네이트와 제휴된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