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타임머신] 와우 발전사 `와우는 동접자 2만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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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묘하게도 올해에는 매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던 수학능력시험 당일에는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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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묘하게도 올해에는 매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던 수학능력시험 당일에는 따뜻했습니다. 몇 일 후부터는 입김이 나올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네요. 날씨는 많이 추워졌지만 게이머들에겐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작 MMORPG가 여럿 출시됐기 때문이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필두로 ‘프리우스’, ‘리치왕의 분노’, 거기다가 해외에만 서비스되던 ‘워해머 온라인’과 ‘에이지오브코난’의 국내 퍼블리싱 소식까지. 2009년에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MMORPG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게이머들은 이번 추위를 두고 ‘얼어붙은 땅 노스렌드를 지배하는 리치왕이 왔기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기 시작된 시기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출시일이 딱 겹치기 때문이랍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리치왕이 동장군(冬將軍)이 울고 갈 정도로 유명한가 봅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WOW’와 관련된 과거로 가보려고 합니다. 전 세계적 유료가입자수 1천 1백만 명을 넘어선, 초거대 MMORPG로 성장한 ‘WOW’. 지금은 세계 MMORPG계의 지존이지만 ‘WOW’에게도 쪼렙(저레벨)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 그럼 ‘WOW’의 쪼렙 시절로 돌아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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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 2002년

먼저 ‘WOW’가 처음 공개된 2002년으로 가보겠습니다. 한국사람 치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2002년 당시 역시 ‘스타크래프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였습니다. 덕분에 블리자드라는 미국 개발사 역시 대중들 속에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이전에 ‘워크래프트’라는 RTS 게임 시리즈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업계관계자 혹은 일부 매니아층 정도만 알고 있었지요.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대중들은 당연히 ‘WOW’ 역시 어떤 게임인지 인지 할 수 없었죠. 요즘 표현을 쓰자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2002년, 파리에서 ‘비벤디 게임페스티벌’이 개최됐다. 파리 근교 고성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시에라’, ‘유니버설게임즈’ 등 비벤디 소속의 개발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카스: 컨디션제로’, ‘반지의 제왕’, ‘크래쉬밴디쿳’ 등 쟁쟁한 대작들이 게임페스티벌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의 주인공 블리자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행사장을 돌아다니던 중 구석 한 귀퉁이에서 차분히 신작을 시연하고 있는 블리자드를 찾을 수 있었다. 신작에 관심을 보이는 기자는 국내외를 합쳐 10명 남짓.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이란다. 순간 한숨이 나왔다.

 

‘잘나가는 콘솔을 놔두고 아직 검증 안 된 온라인게임을 만들다니, 블리자드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확실히 그랬다. 당시 게임계는 PS2와 Xbox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였다. 화려한 비주얼로 무장한 콘솔게임에 비해 지금 블리자드가 시연대에 올려놓은 온라인게임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인상적인 장면이라곤 오우거 비슷한 캐릭터가 화면 여기저기를 뛰어나는 장면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5년 후, 이 별 볼일 없던 게임이 천 만 가입자의 대제국을 형성할지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것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본 첫인상이었다.

 

- 2002년 WOW가 처음 공개된 2002년 비벤디 게임페스티벌을 다녀와서

디아블로로 연습게임을 마쳤다 VS 그깟 개미나 잡고 계실래요? - 2004년

이번에는 ‘WOW’가 상용화에 돌입한 2004년으로 가보겠습니다. 이 당시 핫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리니지2’와 ‘WOW’의 정면대결이었습니다. ‘한국형 MMORPG’ VS ‘해외 MMORPG’의 타이틀 매치였으니 말이죠. 두 추종 세력간의 대결은 참으로 볼만했습니다. 서로를 ‘노가다’ VS ‘해외 MMORPG 짜집기’라는 다소 거친 말까지도 서슴없이 나왔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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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진영의 유저들만큼이나 개발사들간의 신경전도 치열했습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서비스 후 액션 MMOG ‘길드워’ 런칭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길드워’ 광고 카피에 ‘스타크래프트로 몸을 풀었다, 디아블로로 연습게임을 마쳤다’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블리자드 입장에선 빈정상 할 수 밖에 없죠. 이에 블리자드도 ‘WOW’ 광고 카피로 대응합니다. ‘그깟 개미나 잡고 계실래요?’ 블리자드는 특정 회사를 노리고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리니지’, ‘리니지2’에 등장하는 개미굴과 여왕 개미를 떠 올리면 답은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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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이슈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WOW’의 요금제. 시발점은 해외 쇼핑몰이었습니다. 해외에선 ‘WOW’의 정액가격이 약 15달러, 당시 환율로 약 16,000원 ~ 17,000원 사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발표 후, 한국 정액가격은 25,400원이었기에 유저들의 반발이 대단했습니다. 거기다 PC방 유료 가격정책에 반발해 PC방까지 가세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났었습니다. 블리자드 개발진을 비하한 그림도 인터넷 상에 여럿 떠돌아다녔구요. 결과적으로는 불매운동이 날로 상승하는 ‘WOW’의 인기를 방해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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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런 이야기를 하죠.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다.’라고. 게임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다른 국가를 제외하고서라도 ‘WOW’는 해외 MMORPG의 무덤이라고 악명을 떨치던 한국에서 이만한 성공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과연 새로운 확장팩인 ‘리치 왕의 분노’에서도 ‘WOW’가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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