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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산 모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몰상식한 마케팅 논란을 보며,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새삼 실감했다. 역사적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투쟁을 교묘하게 모독하는 이벤트라니.. 그야말로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라는 표현이 알맞다.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어떻게 내려질 지도 관심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위에서 시키는 대로 매장에 관련 이벤트를 전시했을 직원들이 불쌍할 뿐이다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산 모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몰상식한 마케팅 논란을 보며,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새삼 실감했다. 역사적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투쟁을 교묘하게 모독하는 이벤트라니.. 그야말로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라는 표현이 알맞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어떻게 내려질 지도 관심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위에서 시키는 대로 매장에 관련 이벤트를 전시했을 직원들이 불쌍할 뿐이다.
사실 이러한 광기 어린 마케팅은 게임 속 기업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법과 윤리의 통제가 느슨한 게임 속 세계에서 인명 경시와 사원 착취를 밥 먹듯이 저지르는 막장 블랙 기업들이 판을 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례는 쉽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아무튼, 현실을 따라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게임 속 막장 기업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면 어느 정도는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왠지 지난 주 '[순정남] 게임 속 대세주 TOP 5'에서 본 목록 같다고? 착각이다.
TOP 5. 사이버펑크 - 아라사카
먼저 사이버펑크 세계관 글로벌 기업 2위에 빛나는 범세계적 메가코프 '아라사카'다. 무기 제조부터 보안, 금융까지 손을 안 뻗친 곳이 없는데, 그 방식이 협박과 강탈, 뇌물수수 등 온갖 더러운 짓의 종합선물세트다. 4차 기업 전쟁에서는 라이벌 밀리테크와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 전 세계를 초토화시키고, 나이트 시티 한가운데서 핵폭탄 테러까지 맞았다. 그럼에도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부활해 일본 정부마저 꼭두각시로 삼아버린 징글징글한 놈들이다. 심지어 고령의 CEO 아라사카 사부로는 막부 시대를 꿈꾸며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초거대기업 타이틀이 무색하게 사원 복지 따윈 개나 줬다. 기업 루트로 시작한 V가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위장약과 진정제를 달고 사는 모습은 현대 직장인의 극단적 자화상을 보여준다. 사내 정치에서 밀려나면 계좌와 사이버웨어를 몽땅 정지시키고 길바닥에 내쫓는 토사구팽의 달인들. 게다가 이직이라도 하려 치면 변절자라며 암살자까지 덤으로 얹어 보내니, 이건 뭐 퇴사도 목숨 걸고 해야 한다. 한국판의 찰진 초월 번역인 '씨발사카'가 이토록 완벽하게 어울리는 블랙 기업이 또 있을까.
▲ 죽음과 자식조차도 인질 삼아 영원한 지배를 꿈꾸는 악덕 회장 (사진출처: cyberpunk.fandom.com/wiki/)
TOP 4. 바이오하자드 - 엄브렐러
엄브렐러는 표면상으로는 세계적인 명망을 자랑하는 거대 제약회사지만, 뒤로는 생체병기(B.O.W)를 개발해 암시장에 팔아치우는 흉악한 블랙 기업이다. 시조 바이러스를 베이스로 T 바이러스, G 바이러스 등 도시 하나를 생지옥으로 만드는 어둠의 산물들을 찍어냈다. 연구나 경영에 방해되는 자에겐 가차 없이 이 생체병기를 투입하고, 특수부대 U.S.S.를 보내 증거마저 완벽히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갖췄다. 결국 라쿤 시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며 자멸의 길로 빠졌지만 말이다.
이 회사의 진정한 막장성은 지독한 '인명 경시'에 있다. 높으신 매드 사이언티스트 임원들은 자기 빼고 다 실험 쥐 취급이다. 심지어 회사 직속 사설부대마저 소모품으로 굴리다 못해 팀킬과 사보타주를 밥 먹듯이 지시한다. 게임 속 홍보 영상에서 '헌신, 정직, 성실'을 떠들면서 뒤로는 헬기에 괴물 네메시스를 싣고 있는 이중성을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이런 곳과는 털끝 하나도 얽히지 않는 것이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다.
▲ 좀비 바이러스와 사조직 군대로 세상을 평화롭게? (사진출처: residentevil.fandom.com/wiki/)
TOP 3. 포탈 - 애퍼처 사이언스
애퍼처 사이언스는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과학 기업이다. 원래 샤워 커튼 팔던 회사였지만, 월석 중독으로 맛이 간 CEO 케이브 존슨 덕에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다. 라이벌 블랙 메사를 이겨보겠다고 피실험자들을 갈아 넣다 못해, 결국 비서 캐롤린의 인격을 강제로 이식한 AI '글라도스(GLaDOS)'를 완성했다. 문제는 이 인공지능이 켜지자마자 살인 충동을 느끼고 신경독을 살포해 애퍼처 직원들을 싹 다 학살해 버렸다는 거다.
이 회사는 사기급 과학 기술력과 윤리 의식을 완벽하게 등가교환 했다. 노숙자들에게 단돈 60달러를 주고 장기 해체 재조립 생존 실험을 하질 않나, 다리뼈 작살나는 맨땅 다이빙을 시키질 않나, 피실험자 뇌에 500도짜리 마이크로칩을 몰래 심어두질 않나. 심지어 쥐 쫓겠다고 테스트실을 1급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도배해버리는 광기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수직 높이만 5km가 넘어가는 초대형 시설 안에 화장실이 고작 176개라니, 직원들의 생리 현상 역시 고려할 바가 아니었나 보다.
▲ AI에 집중하다 보니 직원들은 물론, 고객이나 실험자들의 인격은 배제된 기업 (사진출처: 스팀 커뮤니티)
TOP 2. 서브노티카 - 알테라 주식회사
우주적 규모를 자랑하는 알테라 주식회사는 국가를 넘어선 '트랜스 정부' 형태의 초거대 기업이다. 은하계 페이즈게이트의 9%를 장악하고 독과점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게임 속 주인공은 이 잘나가는 기업 소속이지만 현실은 그저 뼈 빠지는 사축일 뿐이다. 불시착한 행성마저 회사 소유라는 이유로, 주인공이 척박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워 쓴 모든 자원에 청구서를 들이미는 끔찍한 놈들이다. 심지어 참변을 당한 직원들에게 생존 지원은커녕 로켓 청사진만 덜렁 던져준다.
알테라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진정한 자본주의의 괴물이다. 산업혁명 초기 블랙 기업이 아무런 제재 없이 미래로 넘어갔다면 딱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목숨 걸고 살아남아서 행성 탈출했더니 수조 크레딧에 달하는 청구서를 던져주는 모습에서부터, 절멸 직전까지 갔던 위험천만한 '카라 박테리아'로 변이 실험까지 건드리는 안전불감증의 끝판왕이다. 플레이어의 등골을 쪽쪽 빨아먹는 극악무도한 빚쟁이 짓거리에 비하면 다른 회사들은 귀여울 수준이다.
▲ 직원들이 1등 고객이라는 신념으로 꼼꼼한 정산 시스템을 갖춘 회사 (사진출처: 스팀 커뮤니티)
TOP 1. 포켓몬 썬문 - 에테르 재단
포켓몬 보호와 치료를 표방하며 거대한 인공섬 '에테르파라다이스'를 운영하는 세상 선량해 보이는 단체다. 하지만 그 실체는 남편이 사라진 뒤 울트라비스트(UB)에 미쳐버린 대표 루자미네의 개인 사욕 채우기 집단에 불과했다. 비밀리에 코스모그를 이용해 울트라홀을 열 음모를 꾸미고 있었고, 겉으로 대립하던 스컬단마저 자신들의 흑막을 가리기 위한 허수아비로 철저히 조종하고 있었다. 포켓몬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뒤로는 생체 실험까지 자행하는 끔찍한 이중성을 보여준다.
착한 척하는 위선자가 대놓고 나쁜 놈보다 질이 더 나쁘다는 걸 완벽히 증명한 재단이다. 모든 타입의 유전자를 섞어 인공 포켓몬 '타입:널'을 만들어내다 통제에 실패해 냉동 수면시키는 짓거리를 보면, 포켓몬 세계관에 엄브렐러가 강림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초기에는 대재벌의 순수한 자원봉사로 시작됐다 한들, CEO 한 명 잘못 만나 단체 전체가 흑화해버린 꼬라지가 참으로 씁쓸하다. 사장님 기분 맞추느라 포켓몬 유전자 섞기 놀이에 동원된 말단 연구원들의 스트레스는 오죽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