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하실 분, 혹시 어깨 좋으신 분 있어요? 스트라이크만 던질 줄 알면 되는데.”.
“세게 던져야 되나요?”. “아뇨. 세게 던지면 포수가 못 받을 수도 있잖아요.”.
24일 신월동 야구장은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도 열기가 가득했다. 곧 있을 ‘시합’에 대비해 전략을 세우고는 있지만 몸놀림들이 영 어색하다. 여기에 모인 이들은 야구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선수도 취미로 하는 사회인 야구단 소속도 아니다. 이들은 G10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T3엔터테인먼트)상반기 신입/경력 공채 지원자들이다. 서류와 1차 직무면접을 통과한 이들이 이날 야구로 2차 면접을 보는 것이다.
일명 ‘야구면접’은 우선 팀을 나누고 포지션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팀이 나눠진 이후에 지원자들을 스스로 감독과 포지션을 정하고 팀 전략을 짠다. 팀 구호도 팀 이름을 정하는 것도 오로지 지원자들의 몫이다. 이 모든 과정이 당락을 결정하는 ‘면접’이기 때문이다.
모의를 하는 지원자들 뒤에는 항상 면접관들이 서 있다. 면접관들을 지원자들의 행동과 말투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 자리에서 점수를 체크한다. 한 명의 면접관이 보는 지원자는 5~6명. 여러 명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중복으로 심사하게 된다. 지원자들을 따라다니다 잠시 벤치에 앉은 면접관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사무실에서 보면 한 사람당 많아야 20분씩 밖에 못 보는데요. 이렇게 하니 오랫동안 볼 수 있어 좋네요.”. “예. 한 두 시간 따라다니니까 어떤 사람인지 좀 보이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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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관은 어디에나 있다!
▲ 준비운동도 철저히!
▲ 합격을 위하여!
▲ 플레이볼!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보호선수로 지정이 안되어 있어 트레이드 된 지원자
▲ 작전도 열심히! 응원도 열심히!
▲ 이겼다!
▲ 졌지만 고생했어요!
▲ 우리 뭐 때문에 졌죠? |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면접이기 때문일까.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지원자들도 점차 적극성을 띄기 시작한다. 시키지 않아도 응원을 하고 서로 잘했다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처음 만난 사이들이지만 앞으로 연락을 하고 지내자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장 관계자들의 귀띔에 의하면 주로 경력자들이 감독 같은 직책을 맡는다고 한다. 감독과 각 팀의 MVP에게는 가산점이 있다.
면접은 총 4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지원자들을 총 4팀으로 나뉘어 두 팀씩 4이닝 경기를 치뤘다. 2이닝이 끝나면 보호선수를 지정해 서로의 팀에서 두 명씩 트레이드 할 기회가 주어진다. 상대팀에서 한 명을 ‘찍어’ 데리고 오는 것인데 그 팀의 보호선수로 지정되어 있으면 불발이다. 상대팀에서 데려올 선수를 결정하고 우리 팀의 보호선수를 지정하는 것은 일종의 심리전이다. 후보선수가 없어 한 명이라도 뺏기면 전력에 누수가 생기기 때문에 무조건 잘하는 사람만 보호선수로 지정하기도 곤란하고,(보호선수로 지정될 확률이 적은) 못하는 사람을 ‘찍어’ 데려오기도 곤란하다.
이날 처음으로 진행된 ‘탑 텐’과 ‘T3오렌지’의 경기는 ‘T3오렌지’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이어진 탑 텐의 자체 평가에서는 중간 트레이드에서 포수를 빼앗겨 배터리가 불안해진 것이 패배의 주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G10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공채는 야구면접으로 최종 마무리 된다. 이 날 평가된 지원자들의 당락여부는 오는 금요일 최종적으로 통보된다.
[미니 인터뷰] 한빛 이승현 인사부장, ‘취업의 기본은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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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야구면접을 진행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이승현 부장: 1차 직무면접은 사무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야구면접은 사실상 2차에 해당하는 인적성 면접입니다. (인적성 면접의 경우) 사무실에서 진행을 하게 되면 지원자가 경직이 돼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야외에서 운동을 통해 면접 절차를 진행하면 하면 좀더 자유로움 분위기에서 지원자들의 면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
또 야구는 포지션이 있는 운동이잖아요. 팀을 구성하는 것부터 전략을 세우는 것, 역할수행, 스트레스 내성, 감정 통제 능력, 팀워크 리더쉽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를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야구’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게임메카: 평가항목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승현 부장: 사실 야구로 면접을 보는 것은 저희도 처음입니다. 때문에 외부 자문을 얻어 구체적인 평가항목을 마련했습니다. 평가항목은 팀워크, 리더쉽, 스트레스 내성, 의사소통, 문제해결 능력 등 다섯가지입니다.
게임메카: 오늘 면접을 진행해보니 어떤가요?
이승현 부장: 전반적으로는 야구룰을 충실히 따라 원활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당사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자신 있게 평가를 했다고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게임메카: 운동을 통한 면접은 여성 지원자들에게 불리하지 않나요?
이승현 부장: 여자라서 불리하다는 측면보다는 야구 룰을 모르면 잘 아는 친구와 비교해 좀 차이가 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반영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교육을 거쳤습니다. 평가항목에 대한 사례교육을 통해 면접관들이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게임메카: 이런 방식의 면접은 한 사람에 대한 집중평가라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면접보다 부족한 면이 있지 않을까요?
이승현 부장: 면접관 한 명이 지원자 다섯 명을 평가합니다. 지원자 한 사람에게는 3명의 면접관이 중복됩니다. 면접관이 준 점수에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조정을 해 최종 합의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최종결정의 타당도를 확보 할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다음 번에도 이런 방식의 면접을 진행하실 건가요?
이승현 부장: 1차 2차 면접을 진행하고 나서 내부적으로 리뷰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는지 평가할겁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 향후의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메카: 사무실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것보다 효율적인가요?
이승현 부장: 그런 것보다 진일보한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2시간 동안 팀 조직, 팀 운영, 피드백까지 조직에 필요한 역량을 복합적으로 심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임메카: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로서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이승현 부장: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열정입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친구를 우선시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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