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에 안나오면 왠지 섭섭한 이름들이 있다.
‘메탈기어솔리드’, ‘파이널판타지’, ‘바이오하자드’ 등 이른바 스타 게임들이다. 스타 게임들은 90년대부터 10년 넘게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각종 게임쇼의 얼굴마담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이번 E3에선 이들 게임에 대한 대접이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유명세만 의지해 비슷한 시리즈물을 기계적으로 찍어낸다며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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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는 이번 E3 2009에서 ‘메탈기어’ 관련시리즈만 무려 3종을 발표했다. Xbox360용으로 발매될 ‘메탈기어솔리드: 라이징’은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 솔리드 스네이크 대신 라이덴이 메인캐릭터로 등장한다. 또, PSP용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도 함께 공개됐다. 이 게임은 ‘메탈기어솔리드 3’의 10년 후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3편의 주인공인 `빅보스`가 등장한다. 하지만 주인공만 바꾼 끼워 붙이기용 게임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코나미는 메탈기어 솔리드 아케이드 을 공개하는 등 메탈기어솔리드 관련 게임들을 쏟아냈다. |
‘메탈기어솔리드4’ 이후 메탈기어 시리즈에서 한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코지마 감독의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스퀘어에닉스는 한술 더 뜬다. 자사의 간판시리즈 파이널판타지 13편과 14편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파판13’은 이번에도 플레이 동영상만 시연됐다. ‘파판13’은 지난 E3 2006에서 처음 공개된 후 무려 4년 동안이나 스퀘어에닉스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발매시점은 다가오는데 정작 발매일에 관한 소식이 없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게임쇼용 타이틀이 아니냐`며 야유를 보냈다. 스퀘어에닉스는 유저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숨겨둔 비밀병기 ‘파판14’를 깜짝공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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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공개되 4년동안 게임쇼 타이틀로 군림한 파판13. 이제 나올때도 됐는데… |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파판14’도 유저간 의견이 분분하다. MMORPG로 개발 중인 `파판14`는 11편에 비해 그래픽만 업그레이드 됐을 뿐 다를 게 없다는 평가다. ‘파판13’도 안나온 상황에서 ‘파판14’을 미리 공개하는 건 성급한 관심끌기용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다.
E3 2009에서 스퀘어에닉스는 4개의 ‘파이널판타지’ 관련게임을 내놓았다. 매번 열광적 분위기로 마무리된 파판 발표회장도 이번만은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한다.
캡콤도 ‘바이오하자드’의 새 시리즈를 발표했다. 캡콤은 Wii용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를 공개했다. `바이오하자드 2`과 `코드 베로니카`편을 건 슈팅용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유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딱히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바하5’에서 시리즈의 종결을 본 상황에서 무분별한 리메이크로 오리지널 시리즈의 이미지마저 깎는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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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i 용으로 개발된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 기존 2편과 코드베로니카를 리메이크한 작품. |
이밖에 `캐슬베니아`, `그란투리스모 `, `스플린터셀: `, `철권` 같은 기존 시리즈 물에 비해 오리지널 신작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도 이번 E3의 아쉬운 부분이다.
이처럼 개발사들이 유명타이틀에 집착하는 이유는 최근 게임산업 위기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 부재에서 비롯된다.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위험부담보다 기존 게임의 명성에 편승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검증된 인지도에 의존해 더 쉽게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도 개발사들이 스타게임에 집착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게임이 잘해봐야 20만장을 넘기지 못하는 요즘 같은 불황에 유명 타이틀의 이름값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며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기술력은 높아진 반면 새로운 아이디어과 실험정신은 오히려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닌텐도처럼 기존의 틀을 과감히 뒤집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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