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애너하임에서 보낸 편지
>>모두에게
뜻 깊었던 폐막식
신종
플루보다 무서운 것은?
블리즈컨 D-1,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게임메카의 블리즈컨 특집기사 [애너하임에서 보낸 편지]는 2009 블리즈컨이 개최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의 하루를 요약하는 기자의 에세이입니다. 인상적인 사진들과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감상이 담긴 이 편지는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소소한 취재의 풍경들을 전달합니다. 딱딱한 기사체가 아닌 마치 친구에게 보내는 친근한 편지처럼, 블리즈컨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차마 기사로 올라가지 못했던 현장의 해프닝이나 애너하임의 풍경과 생각들, 3일간의 짧은 편지를 통해 만나보세요. |
사실 게임메카 커뮤니티 기자들은 외부에 취재 나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사무실에서 모니터와 눈싸움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잠시나마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이런 행사 취재는 새벽 2시에 시켜먹는 군만두만큼이나 즐거운 일입니다. 게다가 처음 가보는 미국 땅이었기에 설렘까지 동반됐죠. 출발 전 상당히 들떠 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후에 일어날 엄청난 피로폭풍을 예감하지 못한 채 말이죠. 그렇습니다. 저는 초보 취재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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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LA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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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벤션 센터 주변 환경 |
지금 시각은 23일 일요일 새벽 1시, 한국은 오후 5시 정도가 됐겠네요. 편지를 쓰기 위해 잠시 기억을 되새겨 봅니다.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 오, 이런 맙소사!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믿지 못하시겠지만 제 머릿속은 지금 온통 프레스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누가 뭐래도 ‘블리즈컨 2009’가 치러졌던 애너하임이 분명합니다. 헌데 그 귀엽다던 멀록 인형도, 새로 발표된 신작들의 정보도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프레스룸의 전경과 물광이라도 낸 듯 찬란하게 빛나던 개발자 더스틴 브라우더씨의 머리만 떠오르는군요.
취재 기자라는 게 보통 이렇습니다. 행사장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특종을 뽑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마음은 더 조급합니다. 가장 앞에서 쇼를 관람할 수 있지만, 눈은 이미 카메라나 캠코더 같은 기계에 지배돼 있어 눈으로 봐도 보는 게 아니요, 귀로 들어도 듣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소식이라도 뜨면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나와 프레스룸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 사이 소식에 대한 감상적인 생각보다는 어떤 식으로 기사를 써야 할지 시나리오를 구성하게 됩니다.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를 되새기며 말이죠. 아예 행사장 구석에 앉아 노트북을 잡고 있는 기자들을 보면 정말이지 연륜이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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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지만... |
물론 애환(哀歡)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후에는 개발자를 비롯한 관계자 인터뷰 일정이 잡혀 있는데요, 그 시간 또한 굉장히 빡빡한 편입니다. 거의 매시간마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나를 처리하면, 또 다른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 정도죠. 모든 일을 다 처리하고 기지개를 펴면 순간 엄청난 피로가 몰려옵니다. 물론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 행사시간은 이미 종료된 상태죠. “오늘 행사장에 한 번도 못 내려갔어”라는 옆에 기자 분의 안타까운 심정도 이해가 되고, “우리쪽 기자들은 해외 취재를 전부 가려고 하지 않아서 제가 대신 왔지요.”란 모 업체 취재 팀장님의 말씀도 이해가 가더군요. 바로 이것이 취재 기자들의 하루 일과입니다.
하지만, 잠들기 전 하루를 마감 하며 정신없이 올린 기사들을 돌이켜보면 상당히 뿌듯합니다. 특히 여러분이 리플을 통해 관심을 보여주시면 더욱 신이 나지요. 그리고 더 힘차게 달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게임메카 가족 여러분은 이번 `블리즈컨 2009` 특집 페이지에 만족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만약 만족하셨다면 정말로 감사드리고,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는 더 달리고 달려 꼭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준비된 낯뜨거운 코멘트라고요? 아닙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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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 발표에 환호하는 관람객들 |
오늘은 `블리즈컨 2009`의 모든 행사가 끝나고 폐막식이 있었습니다. 레벨 80 엘리트 타우렌 칩튼의 공연과 오지 오스본의 공연이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잡혀 있었죠. 마지막 행사만큼은 꼭 즐겨보겠노라 다짐한 채 가장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날 오즈 오스본은 그 유명한 ‘Mr.Crowly`를 비롯해 여러 곡을 불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그가 움직이는 손짓에 따라 관객들은 따라 움직였고, 그가 함성을 내지를 때마다 관객들도 함께 함성을 내질렀습니다. 떠나갈 듯한 메아리가 행사장을 날려버릴 듯 했죠.
모든 사람들은 공연을 통해 이틀 동안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오즈 오스본은 관람객들은 물론 기자들에게, 그리고 블리자드 관계자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가 담긴 깊은 선물을 남겨준 셈입니다. 그렇게 ‘블리즈컨 2009’는 막을 내렸습니다. 뜨거웠던 함성의 메아리가 사막을 적실만큼 아주 화려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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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80 엘리트 타우렌 치프틴의 공연, For the Horde를 엄청나게 외치던 보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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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80 엘리트 타우렌 치프틴의 공연, 마이크 모하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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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왕자 오지 오스본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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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환호에 사실 사진 찍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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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 오지! 오지! 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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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야악! (사실 맥주는 뿌리는 건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1초후 카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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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 오스본의 공연을 끝으로 화려하게 막은 내린 `블리즈컨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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