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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un 후기, 구색은 맞췄으나 아직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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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e-fun 2009 행사가 지난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주최로 대구를 국제적 콘텐츠 산업도시로 육성하고 지역 게임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는 취지로 매년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최측에서도 게임쇼라고 하기보다는 게임콘텐츠 컨벤션 행사라는 포괄적인 명칭을 사용하며 ‘원소스 멀티유즈(OSMU)’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죠.

대구 e-fun 2009 행사가 지난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주최로 대구를 국제적 콘텐츠 산업도시로 육성하고 지역 게임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는 취지로 매년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최측에서도 게임쇼라고 하기보다는 게임콘텐츠 컨벤션 행사라는 포괄적인 명칭을 사용하며 ‘원소스 멀티유즈(OSMU)’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죠.

행사 내용 역시 B2C 프로모션, 신작발표회, 채용박람회, 게임시연 부스등 일단 ‘게임쇼’가 아닌 ‘컨벤션 행사’로서 구색은 맞춰져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e-fun 행사 취재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전엔 대구에서 뭔가 게임쇼 관련행사가 있는 건 알았지만 담당도 아니었을 뿐더러 특별한 이슈도 없었기 때문에 관심 밖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헌데 이번에 취재를 맡게 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겁니다. 짧은 시간 동안 e-fun의 약력과 그 동안 참가한 업체, 라인업 등을 파악하면서 느낀 건데 DIP에서 정말 매년 고생이 많았더군요.

한 예로 작년 e-fun은 대구시의회에서 e-fun이 경제적 실효성이 적다 이유로 예산삭감을 감행했었습니다. 한 마디로 ‘돈이 되지 않은 행사인데 왜 하냐’ 이거였죠. 덕분에 매년 e-fun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었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08년도에는 불참하게 됩니다. 예산도 삭감되고 메이저업체도 잇단 불참을 선언하자 e-fun은 2001년 창설이래 처음으로 존립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게임업계에서는 e-fun이 유명무실해지는 게 아니냐라는 말도 있었죠. 하지만, DIP에서 08년도 e-fun 행사를 대구시 동성로 일대등을 돌며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함께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 e-fun 2009는 SCEK, 드래곤플라이, 네오위즈등 국내외 메이저 유통/개발사들은 물론 KOG등 대구 지역 개발사들이 함께 참여해 일단 컨벤션 행사로서 구색은 갖춰 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열악한 교통편, 버스나 택시로만 갈 수 있어
DIP에서 집계한 통계에 의하면 올해 e-fun 참관객은 2만 7천명입니다. 자체 행사로 보자면 꽤 높은 수치이지만, 예산삭감으로 큰 파동을 겪었던 지난해에 3만 6천명이 왔다는 것을 상기해보자면 결코 만족할 만한 수치가 아니죠. 왜 더 적었을까? 이유를 따질 것도 없이 일단, 교통편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e-fun행사를 대구시의 번화가인 동성로와 반원당 지하 메트로센터에서 했기 때문에 많은 참관객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대구시 외각에 있는 EXCO에서 개최해 e-fun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한번 날 잡고 오지 않은 이상은 힘들게 된 거죠. 물론, e-fun의 규모 때문이라도 대구시 번화가에서 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여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기 까지 e-fun이 가지는 메리트가 여러모로 부족해 보였습니다.


▲ EXCO확장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남녀노소 참가하는 행사에 18세 이상 등급 게임 그대로 노출
운영정책도 약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메이져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내부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18세 등급(북미)의 게임이 부스 중앙에 여과없이 노출되었던 것이죠. 청소년과 가족단위로 참관객이 많은 행사였기 때문에 운영부분에서 아쉬웠던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쳇 앤 클랭크 퓨처2`를 체험하고 있는 꼬마아이


▲반대편엔 18세 등급 판정의 `갓오브워3 체험판`이 버젓이 나와있다
 

참여형 프로그램이 큰 호흥, 하지만 메인행사가 없어 아쉬워
`여기 게임이 있으니 한번 해봐라` 식의 방임형 행사가 아니었던 건 좋았습니다. e-fun에 참가한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부스 곳곳에 그런 흔적들이 보였죠. 하지만, 참관객들에게 e-fun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더군요. 어찌 보면 알차게 마련된 행사장 같은데 살짝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면 중구난방 식 정체성이 모호한 행사로 비춰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주최측에서 이왕 e-fun 행사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런 부분들을 좀더 신경 써서 부스 중앙에 작게나마 메인행사를 마련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방 게임쇼의 상징이 되길 바라며
안팎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e-fun을 지금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그 의지 자체만으로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으로는 대구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문화행사로 즐길거리를 마련하는 것이고 밖으로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지역 문화 콘텐츠 활성화에 한발 더 앞장서게 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e-fun이 다른 지방도시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는 만큼 작은 거 하나하나부터 좀더 신경 써서 개최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년에 다시 개최된다면 제가 꼭 다시가서 확인해봐야겠군요.


▲이건 좀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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