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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 가득한 PC 케이스 "리안리 DK-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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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좀 아는 사람에게 주변기기 브랜드 리안리(LIAN LI)는 낮설지 않다.

 

PC 좀 아는 사람에게 주변기기 브랜드 리안리(LIAN LI)는 낮설지 않다. 묵묵히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로 잘 알려진 리안리는 사실 케이블이나 냉각팬 컨트롤러 등 다양한 PC 관련 주변기기를 선보이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비록 그들의 주력 상품인 알루미늄 케이스가 가격은 조금 높지만 특유의 마감과 묵직한 이미지, 탄탄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사실, 리안리는 평범한 알루미늄 PC 케이스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케이스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빌딩과 유사한 형태의 케이스도 있고 달팽이와 비슷한 느낌의 케이스도 있다. 심지어는 증기기관차 형태의 PC 케이스를 선보이기도 해 PC 마니아들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알루미늄 케이스의 명가 리안리. 이번에는 실용성에 독특함을 더한 PC 케이스를 선보이게 됐다. 바로 PC 케이스 자체가 ‘책상’이 되는 책상형 제품이 그것이다. 이미 지난 2015 컴퓨텍스를 통해 공개돼 주목 받은 바 있는 DK-03X가 그 주인공이다.

 

 

리안리(LIAN LI) DK-03 컴퓨터 책상 케이스

제품 구분

컴퓨터 책상 (Computer Desk)

호환 메인보드

(S1) m-ATX ~ E-ATX (322 x 272mm)
(S2) Mini-ITX

호환 파워서플라이

ATX 규격 / ATX 12V

확장 베이

(S1) 3.5인치 / 2.5인치 - 7개
(S2) 3.5인치 / 2.5인치 - 3개
5.25인치 슬림형 ODD 각 2개 (S1/S2 각 1개)

멀티미디어 포트

(S1) USB 3.0 - 4개 / 스테레오 입출력
(S2) USB 3.0 - 2개 / 스테레오 입출력

냉각팬

120mm x 8개 (S1/S2 각각 4개씩 배치)

PCI 확장 슬롯

메인보드에 따라 상이 (자유 배치)

크기

1300 x 700 x 785~815mm

기타

덮개용 강화유리 포함

가격

미정

문의

리안리 (www.lian-li.co.kr)

 

 

남다른 덩치, 낮선 조립 방법… 마치 이케아의 알루미늄 버전?

 

DK-03X의 첫인상은 단연 ‘거대하다’라는 느낌이다. 포장 자체가 엄청난데, 세우면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에 육박할 정도다. 케이스 자체가 책상인데다, 두꺼운 강화유리까지 제공되기에 패키지 자체의 무게 또한 상당하다. 제조사 제원에는 무게가 표기되지 않았는데, 건장한 성인 남성 2명 정도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옮겨야 겨우 운반 가능했을 정도이니 어느 정도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 시작부터 압도적인 거대한 박스가 반긴다.

 

책상형 케이스이기에 기본 패키지 내 구성도 그를 위한 구성이다. 기본 부품으로는 케이스 겸, 책상 몸체를 담당하는 부분을 시작으로 다리 4개, 가방이나 헤드셋 등을 거치하는 지지대 1개, 강화유리 1개 등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각각의 무게는 아무리 가벼운 알루미늄이라 할지라도 제법 상당하다.

 

특히 강화유리의 무게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약 8mm 가량 두께를 자랑하는 유리는 PC 내부의 온도와 상단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케이스 크기가 남다르니 제공되는 부속 또한 그 스케일이 남다르다.

 

▲ 케이스 크기와 성격 때문인지 다양한 나사들과 보조 부속이 준비되어 있다.

 

조립을 위한 부속도 상당하다. 다리나 내부 조립을 위한 나사들과 하드디스크 가이드, 내부 연장 케이블, 통풍구 덮개 등이 제공된다. 또한 조립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조립 가이드도 함께 제공된다.

 

이제 본격적인 조립을 시작할 차례. 책상이라는 특수한 디자인 덕분에 일반 PC 케이스와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조립을 이어가야 한다. 당연히 원활한 조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4개의 다리를 먼저 조립해 세운 다음, 후속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원활한 조립을 위해 먼저 다리 4개를 가조립한 상태에서 시작하자.

 

다리는 책상 본체 모서리에 맞추되, 다리 2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나사 구멍을 잘 확인해야 한다. 본체의 2면과 다리의 2면을 맞춰 나사를 조여야 단단히 조립된다. 귀찮다고 다리를 세운 상태에서 멈춘다면 추후 책상 이동 시에 프레임 자체가 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상단의 나사만 조여서는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 책상 본체와 다리의 2면을 맞춰 나사로 고정하는 것이 포인트.

 

하지만 PC 시스템 조립을 위한 서랍이 안에 있는 상태에서는 다리와 본체의 나사를 모두 조이는 일이 쉽지 않다. 때문에 서랍을 분리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서랍은 레일을 통해 넣고 뺄 수 있는데, 그 레일에 있는 고정장치를 해제하면 서랍이 쉽게 빠진다. 혼자서 하면 자칫 제품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니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서랍의 레일을 먼저 분리하고 나사를 조립하면 쉽게 진행 가능하다.

 

다리와 본체 사이를 나사로 잘 고정하면 일단 큰 고비 중 하나는 넘긴 셈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시스템을 조립하고 구성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다리의 높이를 조절해 몸에 맞춰주는 것도 좋다. 나사를 돌려 약 3cm 가량 높이 조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품의 높이는 최저 785mm에서 최대 815mm가 된다.

 

▲ 좌우측 원하는 곳에 고정 가능한 고리. 헤드셋이나 간단한 가방 등을 걸어 놓을 수 있다.

 

패키지에 별도 제공되는 고리 뭉치는 책상 좌우에 원하는 곳에 고정하면 된다. 서랍부 바닥면을 보면 해당 뭉치를 고정하기 위한 나사선이 보일 것이다. 여기에 맞춰 나사로 고정하면 끝난다. 이 곳에는 헤드셋이나 가방 등을 걸어 놓을 수 있다. 제법 합리적인 구성이라 하겠다.

 

▲ 통풍 또는 모니터와의 연결을 위한 통로가 후면에 5개 마련되어 있다.

 

후면에는 5개의 통로가 막혀 있는 상태다. 역시 패키지 내에는 이를 교체하기 위한 부품이 마련되어 있다. 패널 중간에는 구멍이 나 있는데, 통풍을 위한 덮개라고 보면 된다. 이를 기호에 맞춰 변경하거나 열어두면 된다.

 

조립이 마무리되면 어엿한 책상 형태의 DK-03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대로 조립법을 숙지하고 완성하면 약 1시간 내외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대신, 사전에 나사를 분류해 놓고 서랍을 미리 분리한 상태에서 조립을 하는 것이 시간 절약의 지름길이다.

 

조립 자체의 프로세스는 복잡하지 않아 보이지만 처음 이 제품을 조립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를 하는게 좋다. 반드시 각 부품 조립에 필요한 나사를 분류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지근거리에 두는 등의 준비작업을 해두자.

 

 

큼직한 만큼, 여유로운 공간…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다

 

레일에서 분리되는 서랍은 제법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실제로도 PC 2대를 이 안에 조립해 넣는게 가능할 정도다. 책상을 정면으로 바라본 기준으로 좌측에는 미니-ITX 계열의 시스템 조립을 지원한다. 우측은 E-ATX 이상도 품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픽카드도 별도의 라이저 케이블을 제공하며 여유롭게 공간 활용 가능하게끔 설계했다.

 

하드디스크는 좌측 2개, 우측 5개로 총 7개를 고정할 수 있다. 패키지에 함께 제공되는 하드디스크 가이드를 고정하면 3개의 하드디스크 장치를 추가 지원하게 된다. 바닥에는 3.5인치 및 2.5인치 하드디스크를 고정하도록 홈이 마련돼 있다.

 

▲ 제법 넓은 공간으로 2대의 PC를 놓을 수 있다.

 

▲ 우측에는 대형 플랫폼 기반의 PC 시스템 조립을 지원한다.

 

그래픽카드는 세우는 것이 아닌 눕혀서 고정하는 점이 특별하다. 내부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강화유리 너머로 보이는 시각적 요소까지 살렸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제품에는 1개의 라이저 케이블이 제공된다. 이를 PC 메인보드의 PCI-Express 슬롯에 연결하고 끝 슬롯에 맞춰 고정하면 된다.

 

길이에 대한 제약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최대 44cm 가량의 그래픽카드도 장착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아래쪽 슬롯에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면 하드디스크와 간섭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좌측은 m-ITX 기반의 소형 PC 플랫폼 조립이 가능하다.

 

서랍 내 양쪽 끝에는 120mm 냉각팬이 4개씩 총 8개가 배치된다. DK-03을 마주 바라본 상태를 기준으로 좌측은 흡기, 우측은 배기다. 좌측에서 시원한 바람을 들여보내면서 우측으로 열을 내보내는 형태다. 주 시스템을 우측에 배치한 점도 여기에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이는 좌측에 주 시스템을 배치하면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고 내부에 도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배치하면 와류가 생겨도 강제로 우측으로 열을 배출하면 된다.

 

우측 배기부 냉각팬에는 수냉 쿨러의 라디에이터를 달 수도 있다. 크기에 따라 120mm, 240 x 120mm 형태 등이 있는데, 배기 냉각팬 위에 고정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 CPU 쿨러의 라디에이터는 이 같이 우측 쿨러에 맞춰 고정하면 효과적이다.

 

하드디스크는 패키지 내용물에 포함된 고무재질 흡진 장치에 나사를 고정한 다음 서랍 하단에 위치한 조립구에 장착하면 된다. 약간 뻑뻑한 느낌이 있으므로 약간 힘주어 밀어 넣으면 된다. 홈에 맞춰 3.5인치 또는 2.5인치 저장장치를 고정하면 된다.

 

▲ 하드디스크는 흡진재와 함께 조립하여 서랍 하단에 고정한다.

 

부가적인 부분을 확인해 보자. USB 단자나 전원 단자 등은 책상 서랍 전면에 자리하고 있다. PC 2대가 자리하게 되므로 전원 버튼이나 USB 구성 등도 좌우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먼저 좌측에는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외에 USB 3.0 단자 2개, 전원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전원 및 하드디스크 작동 LED도 탑재됐다. 우측에는 광학 드라이브 장치를 위한 슬롯이 있는데, 슬림형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 좌측 PC용 전원 및 USB 단자가 위치해 있다.

 

우측에는 확장성을 고려해 조금 더 많은 단자 배치가 이뤄졌다. USB 3.0 단자가 4개로 늘어났는데, 그 외 구성은 좌측과 동일하다. 여기에도 좌측 PC 조립부 처럼 슬림형 광학 드라이브 장치를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일반 5.25인치 드라이브가 아닌 슬림 형태의 장치를 써야 한다.

 

이 외에도 별도의 잠금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갑자기 열려 시스템이 손상되거나 도난 당하는 일을 막는다. 열쇠를 돌려 고정하는 방식이고, 역시 패키지 내에 열쇠가 제공된다.

 

▲ 4개로 늘어난 USB 3.0 단자가 자리한 우측 조립부.

 

이 외에 LED 등을 조립하면 리안리 DK-03 기반의 PC 시스템이 완성된다. 상단에 투명한 강화유리를 올려 놓으면 내부가 훤히 보이게 된다. 그만큼 튜닝 효과는 확실하다. 케이스 내의 LED 외에도 별도로 LED를 부착하거나 튜닝 효과가 있는 부품을 장착하면 화려함은 배가 된다.

 

▲ 조립이 완료되고 강화유리 상판을 덮으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미부터 성취감까지 모두 느끼는 DIY의 끝판왕

 

리안리 DK-03은 어떤 곳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현실로 이뤄낸 제품이다. 사실, 어느 누가 ‘컴퓨터 책상’을 PC 케이스화 하겠다 생각 하겠는가. 몇몇 브랜드가 시도할 법 하겠지만 리안리가 이 장르를 선도하면서 기술 선도 기업의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이만하면 DIY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가격은 물론 만만치 않다. 모든 부품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는데다, 강화유리까지 제공되어 완전한 상품화가 되어 있어서다. 제품을 유통하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DK-03의 공식 가격은 190만 원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출시 이벤트로 160만 원 가량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외에서도 1490달러 상당이니 유통이나 서비스 비용 등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없는 수준이다.

 

단순히 물건을 위에 올리거나 수납하는 책상이 아닌 PC 케이스 그 자체가 된다는 점에서 리안리 DK-03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평범한 PC 케이스에 싫증이 났거나 튜닝 요소를 강조하는 PC 조립 마니아라면 이 제품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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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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