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커뮤니케이션즈는 일본의 저명한 요괴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적 작품 `농농 할멈과 나`를 발매했다. `농농 할멈과 나`는 2007년 제 34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미즈키 시게루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 만화가 중 하나로, 대표작 `게게게의 기타로`는 수차례 애니메이션, 영화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부인과의 이야기를 그린 `게게게의 부인`이 NHK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또한 2010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한.일 요괴전’에서는 일본을 대표하여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각양각색의 토속적 요괴의 묘사로 유명한데, 사실은 ‘농농 할멈’이라는 동네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농농 할멈과 나`는 어린 작가와 농농할멈과의 추억담이다. 원래 ‘농농’은 지역 방언으로 신불을 모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농농할멈의 남편이 기도사라서 붙여진 별명으로 본명은 ‘카게야마 후사’였다.
지하철은 상상할 수도 없는 가난한 항구마을 사카이미나토에서 어린 시게루는 전쟁놀이를 하고, 장난을 치고, 공부할 시간에 요괴 그림이야기를 그린다. 가난과 죽음이 밀접한 환경에서 요괴는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요괴는 사람이 어찌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상징이자 실체이며, 이 점을 이해하는 농농할멈은 미신적이라기보다는 지혜로운 노인이다.
농농할멈은 글은 모르지만 요괴와 영에 대한 지식은 해박하여 시게루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흥미거리를 넘어서 삶의 교훈을 가르쳐주고 현명하게 이끌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시게루는 병으로 죽어가는 친구를 위해 농농할멈에게서 들은 십만억토의 그림을 그리고, 꿈속에서 친구를 만나 요괴들이 안내하는 도원경을 모험한다. 이렇게 아이는 죽음과 슬픔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성장한다.
소박한 느낌의 그림체와 어딘가 우리네 시골이 연상되는, 가난하지만 정겨운 마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대문명 속에 잊혀 있었으나 사라지지는 않은 가치, 이야기의 힘을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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