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차기 해병왕 박서용, 생애 첫 결승 진출!

▲ 안홍욱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박서용

9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3 4강 1회차 경기에서 차기 해병왕 박서용이 홍어포격기 안홍욱을 4:2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박서용은 자신의 장기인 뛰어난 바이오닉 병력 컨트롤 및 운영으로 안홍욱을 잡았다. 안홍욱 역시, 3:1로 뒤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과감한 4차관 러쉬를 감행하는 배짱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승 진출의 영광은 가장 자신있는 전술로 승부한 박서용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테란은 3시즌 내내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첫 세트에서 양 선수는 빠른 앞마당 후, 병영과 관문을 지으며 기본 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후 안홍욱은 제련소 2기를 건설하며 업그레이드에 투자했다. 박서용 역시, 중앙에 진출한 바이오닉 병력으로 관측선을 잡으며 날카로운 게임 감각을 과시했다. 바로 이어진 박서용의 찌르기를 잘 막은 안홍욱은 우월한 업그레이드를 자랑하는 관문 유닛으로 주 병력을 구성했다. 여기에 황혼 의회를 건설해 테크 측면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결국 박서용은 강력한 공격력을 토대로 기세 좋게 상대를 밀어냈다. 그러나 박서용 역시 앞마당에서 버티며 상대의 병력 조합을 깨버렸다.

잠시 이어진 소강 상태, 양 선수는 병력 확충에 집중했다. 맵 중앙에서 펼쳐진 대규모 전투에서 안홍욱은 소모전을 펼쳐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박서용을 궁지로 몰았다. 고위 기사의 싸이오닉 폭풍 역시 박서용에게 뼈 아픈 상철르 남겼다. 좋은 분위기를 탄 안홍욱은 함대 신호소를 건설하며 그를 스타 덤에 올린 `우주모함`의 재림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전 전투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박서용은 `우주모함`이 등장하기 전 GG를 선언했다.

상승세를 탄 안홍욱은 우주관문을 초반에 건설하며 장기인 공중전을 준비했다. 박서용 역시 2병영 빌드 후, 소수 바이오닉 유닛으로 상대를 눌러 안전한 멀티 타이밍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습적인 초반 러쉬를 공허 포격기를 동원해 잘 막은 안홍욱은 공중/지상 병력으로 테란을 압박했다. 안홍욱은 멀티도 하지 않고 수정탑을 늘이며 본진 플레이로 상대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서용도 앞마당 후, 4병영을 가져가며 바이오닉 병력 확보에 집중했다. 또한 벙커를 동원해 수비 체제를 단단히 갖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박서용의 바이오닉은 강했다. 순식간에 올인 러쉬를 감행해 안홍욱의 병력을 모두 제압하며 1승을 만회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너무 낙관한 안홍욱의 태도가 주요 패인으로 작용했다.

타이 스코어 상황에서 이어진 3세트에서 박서용은 병영과 군수공장을 추가하며 정석 플레이를 준비했다. 반면 안홍욱은 3관문 빌드를 타며 강력한 초반 압박 준비를 갖췄다. 상대의 견제를 안정적으로 막은 박서용은 해병과 공성전차를 이끌고 바로 상대 진영으로 돌진했다. 유리한 위치 조건과 점멸을 활용해 효율적인 전술을 선보인 안홍욱은 암흑 성소와 우주관문을 소환하며 회심의 반격을 노렸다.

이에 본진에 자리잡고 힘을 비축한 박서용은 금세 대규모 병력을 확보했다. 안홍욱은 점멸 추적자로 시간을 끌려 했으나 별 소득을 보지 못했다. 가스 부족으로 병력 공백기에 돌입한 안홍욱에게 테란의 공격을 감당할 방어력이 없었다. 여기에 허리띠를 졸라가며 모은 암흑 기사도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서용은 다시 한 번 소강기를 가졌다. 이에 안홍욱도 거신을 갖추고 추가 자원 확보를 준비하며 후반전을 도모했다.

그러나 박서용의 공격이 더 빨랐다. 안홍욱의 병력을 모두 파괴한 박서용은 그대로 상대 앞마당과 본진에 입성하며 2승을 거뒀다.

수세에 몰린 안홍욱은 4세트에서 박서용의 3병영을 눈치채고 관문에 증폭을 돌리며 방어 병력 수급에 힘썼다. 이후, 4차관 빌드를 타며 초반 승부수를 던졌다. 일정 수량의 해병을 확보한 박서용은 다수의 건설로봇을 동원해 특유의 치즈 러쉬를 감행했다. 박서용은 건설로봇으로 추적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해병으로 심각한 일꾼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벙커링까지 성공시킨 박서용은 다수의 해병으로 승부해 그대로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결승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둔 박서용은 수비 병력을 확보하며 앞마당을 준비했다. 안홍욱도 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4차원 관문 빌드로 초반에 승부를 걸었다. 그의 수는 제대로 먹혀들어 광전사와 추적자로 상대 진영을 농락했다. 박서용은 건설 로봇을 동반한 처절한 방어를 선보였으나 상대의 공세를 저지하지 못해 GG를 선언했다. 위기에 몰린 안홍욱은 1승을 만회하며 3:2로 스코어 균형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안홍욱에게 일격을 맞은 박서용은 6세트에서 3병영 빌드를 준비하며 초반에 힘을 실었다. 안홍욱 빠른 돌진 광전사 전략을 선택하며 전 경기의 좋은 기세를 이었다. 박서용은 병영을 5기까지 늘이며 강렬한 바이오닉 유닛 러쉬 의지를 피력했다. 상대 진영 근처의 `파괴 가능한 바위`를 뚫고 상대 본진에 진입한 안홍욱, 하지만 박서용은 벙커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안홍욱은 포기를 모르는 근성 어린 공격을 펼쳤으나 박서용의 해병을 제압하지 못했다. 여기에 박서용은 이미 앞마당을 확보해 자원에서도 우위를 점한 상황이었다.

결국 안홍욱은 파수시과 광전사로 최후의 공격에 돌입했다. 테란 박서용은 미련 없이 앞마당을 들어버리고 본진 입구에서 안홍욱의 지상 병력을 제압하며 승기를 굳혔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박서용은 해병과 불곰으로 바로 역공을 가했다. 안홍욱은 역장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방어를 펼쳤으나 대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박서용은 안홍욱을 4:2로 제압하며 생에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