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장민철, 박서용표 치즈러쉬 나에게는 안 통해!

10일 목동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4강 2회차 경기에서 장민철이 4:0 스코어로 조나단을 꺾고 결승에 직행했다. 오늘 경기에서 장민철은 매번 다른 빌드로 특정 유닛을 부각 시키며 GG를 받아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승률 95%에 육박하는 그의 대 테란전 실력을 여과 없이 맛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장민철은 1세트에서는 빠른 광전사 푸쉬로, 2세트에서는 관문 유닛들의 화력을 조율한 환상의 역장, 3세트는 회심의 공허 포격기로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4세트는 암흑 기사로 상대 본진을 장악한 후, 빠르게 퇴각시킨 탐사정으로 새로운 기지를 구축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스트 프렌드 조나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가?

장민철: 결승에 진출하게 될 줄 몰랐다. 너무 쉽게 이겨 조나단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스타1에서 전향하며 빨리 스타2로 성공하고 싶었을텐데

장민철: 우선 스타2 전향에 대해 많이 조언해 준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첫 시즌에서는 실력이 없어서 탈락했고, 두 번째 시즌은 우승자 임재덕 선수에게 일격을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세 번째 도전 끝에 결승 진출의 영광을 안았는데, 개인적으로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나단과 같이 지내느라 연습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장민철: 팀 리퀴드 멤버와 oGs멤버들이 연습하는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연습이 어렵진 않았다. 둘 다 즐겁게 경기를 준비했다.

4:0 스코어로 본인이 승리하리라 예상했나?

장민철: 조나단과는 수천 게임을 했었기 때문에 그의 모든 빌드에 맞춤 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결승 티켓을 거머쥔 것이라 사료된다.

4:0으로 이기고 나니 약간 멋쩍은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장민철: 그런 느낌은 없다. 이제까지 꺾고 올라온 수많은 선수들에 대한 예우로 우승을 차지하는 것만이 남아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결승 진출의 비결이 무엇인가?

장민철: 스타1의 프로토스 유저는 테란 건설 로봇의 움직임만을 보고도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이걸 `경험에서 나오는 눈치`라고 하는데, 나 역시 이 능력을 바탕으로 대 테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스타 1의 이영호 선수가 스타2로 넘어와도 재미있는 경기 양상이 구축되리라 판단한다.

4세트는 어땠나? 서로 건물을 쾅쾅 때려부수며 한 바탕 난리가 났었다.

장민철: 2병영을 확인했기 때문에 공허 포격기나 암흑 기사를 선택해야 했다. 난 두 카드 중 암흑 기사를 선택했다. 그 선택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4세트의 GG를 받아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장민철: `아,내가 드디어 결승에 가는구나.`라며 감격에 젖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를 이겨서 티나게 기뻐할 수 없어 기분이 묘했다.

시즌1과 시즌2의 우승자들이 스타1의 프로게이머 출신 선수였는데, 본인도 그 반열에 들고 싶지 않은가?

장민철: 상대가 테란이기 때문에 나의 우승을 100% 확신하고 있다. 나를 상대로 치즈 러쉬를 성공시킬 가능성은 적으니 상대 박서용 선수에게 그 전략을 쓰고 싶으면 천 판 정도 연습하고 출전하라는 경고를 남기고 싶다.

어제 박서용과 안홍욱의 4세트 경기는 봤는가?

장민철: 안홍욱 선수가 박서용 선수에게 패배한 것은 실력 부족이 주 원인이라 판단한다. 따라서 테란 박서용의 실력이 특출나게 뛰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박서용 선수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oGs의 테란들과 연습할 것이니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누구를 위하여 우승하고 싶은가?

장민철: 나를 믿어주는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우승을 차지하겠다. 그리고 오늘 치어풀 보드를 재밌게 구성해서 가져온 팬들이 있는데 나중에 꼭 한 번 챙겨주고 싶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민철: (황)규훈, (박)상익, (김)성곤, (김)정환이 형에게 감사드린다. 테란전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도와준 (최)연식이 형, (김)유종이 형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제 결승만 남았는데 팬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재미있는 경기와 프당당의 칭호에 걸맞는 세리모니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스타2`와 `GSL`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스타2 게임메카(sc2.gamemeca.com)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