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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징크스` 박정석, KT 결승가면 TV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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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1 프로리그` 상해를 정복할 주인공은 어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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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인터뷰 현장

7월 13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포스트시즌 미디어 데이 행사가 열렸다. 정규 시즌 개인타이틀 시상식 후, 4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텔레콤, CJ엔투스, KT롤스터, 웅진 스타즈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과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KT 롤스터와 웅진 스타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되,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승부를 펼칠 것을 다짐하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이번에 처음 플레이오프에 오른 CJ엔투스의 김동우 감독은 활용할 카드가 많다는 장점을 드러내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직행한 SK텔레콤의 박용운 감독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준PO와 PO에서 드러날 양팀의 전력을 꼼꼼히 분석해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전 인터뷰의 묘미인 불꽃 튀는 심리전도 벌어졌다.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과 CJ엔투스 김동우 감독이 모두 원하는 상대로 웅진 스타즈를 지목하자, 이재균 감독은 “노장으로서 후배 감독들에게 웅진 스타즈가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 보여주겠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미디어데이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PO에 오른 CJ엔투스와 결승에 직행한 SK텔레콤은 밑에서 올라오는 상대를 기다리는 입장에 처해 있다. 어느 팀과 경기하고 싶은가?

CJ 김동우 감독: 어떤 팀이 PO에 오르면 좋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선수들과 상의해봤을 때 한 시즌 내내 10개 팀을 상대하며 정말 무섭다고 생각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따라서 어떤 팀과 대결해도 이길 자신 있다. 굳이 원하는 상대를 꼽는다면 상대전적 상 우리 팀이 우위에 있는 웅진 스타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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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엔투스의 김동우 감독(좌)와 신상문(우)

SK텔레콤 박용운 감독: 이변이 없는 한 CJ엔투스가 올라오겠거니 생각했지만, 어제 6강 PO 경기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평소 우리 팀을 싫어하는 웅진이 올라온다면 유감없이 밟아줄 것이며, 반면 우리 팀을 좋아하는 KT는 지난 시즌의 복수 차원에서 결승에 온다면 반갑겠다. 마지막으로 CJ 엔투스의 김동우 감독은 이번에 초임이니 다음에 상대했으면 한다. (웃음)

이 자리를 빌어 약간 농담조로 이야기했으나, 실제 경기에는 어떤 팀을 상대해도 최선을 다하는 진지한 태도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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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좌)와 김택용(우)

SK텔레콤과 CJ엔투스 모두 원하는 상대로 웅진 스타즈를 꼽았다. 그렇다면 웅진 스타즈는 3팀 중 어떤 팀과 대결하고 싶은가?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 SK와 CJ가 이렇게 도발할 줄 몰랐다. 원년에 우승도 많이 했는데 선수도 바뀌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뒤쳐진 것 같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노장으로서 웅진 스타즈가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 신임 감독들에게 보여주겠다.

두 팀 중 쉬운 상대는 SK텔레콤 T1이다. 2004년 광안리에서 SK텔레콤 T1을 시원스레 꺾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T1의 수장은 박용운 감독으로 바뀌었지만 나는 그 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시 얼마나 호되게 당했는지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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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 스타즈의 이재균 감독(좌)와 김명운

3일에 걸쳐 3개의 경기가 열리는 포스트시즌, 장기 레이스인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펼쳐질 다전제 승부를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웅진 이재균 감독: 준PO 상대 KT는 숨소리만 들어도 무엇을 할 지 아는 팀이라 자세히 말하기 좀 곤란하다. 다만 어느 팀이든 2:0으로 빨리 승부를 내고 올라가는 것이 주요 목표라는 점은 밝힐 수 있다. 장기전인만큼 피곤을 풀 여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빨리 SK텔레콤 T1을 쓰러뜨리고 싶다.

KT 이지훈 감독: 2006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 우리 팀 에이스인 이영호마저 이러한 다전제 방식은 처음 경험해본다. 2:1로 이기나 2:0으로 이기나 결과는 같지만, 가능하면 2:0으로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다. 현재 우리 KT에는 강도경 코치를 위시한 웅진 출신 인재가 많다. 웅진 스타즈를 잘 아는 내부 인물이 많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안 그래도 강도경 코치가 문자로 이재균 감독을 흔드는 중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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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롤스터 이지훈 감독(좌)와 박정석

CJ 김동우 감독: 10개 팀 중 우리 CJ처럼 다전제에 활용할 카드가 많은 팀도 없다. 준PO에서 올라오는 팀을 2:0으로 정리하고 원래 목표인 상해 결승전을 준비하고 싶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 우리 팀과는 관계없는 질문이지만, 작년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하자면 밑에 있는 팀들이 2:1 스코어로 맞붙으며 전력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것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준PO에서 맞붙는 웅진과 KT, 경기를 앞둔 소감과 각오가 어떠한가?

웅진 이재균 감독: 같이 연습도 많이 하고 선수간 교류도 활발할 정도로 KT와의 친분이 두텁다. 그만큼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고민인 팀이기도 하다. KT를 이기기 위해서는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재미있는 경기 펼치겠다.

KT 이지훈 감독: 이재균 감독은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감독 중 하나며, 문안문자도 자주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다. 작년 광안리 첫 우승을 이뤘을 때도 이 감독이 가장 먼저 축하전화를 해주었다. 시즌 초에 이재균 감독과 만나 서로 꼭 결승에서 보자고 이야기했는데 너무 빨리 만나서 난감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패를 가려야 하지만, 만약 웅진이 KT를 꺾고 올라간다면 꼭 상위까지 올라가도록 지원하여 ‘베스트 프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다. 역사에 남을만한 준PO를 치르도록 하겠다.

최근 공군에서 전역하고 KT롤스터로 돌아온 박정석의 경우, 복귀 이후 또 다시 팀이 2위에 머물면 ‘준우승 징크스’ 이야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KT 박정석: 이번에 결승에 팀이 진출하면 한국에서 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할까,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많이 신경 쓰인다. 지난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나와 홍진호 선수가 응원을 오자마자 팀이 져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일단 상해에 가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준PO 경기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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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이번 결승전마저? 준우승 징크스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은 박정석

KT롤스터의 경우 웅진의 강력한 저그 라인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리라 사료된다. 이들을 어떻게 잡아낼 생각인가?

KT 이지훈 감독: 대 저그전에 강한 이영호 선수마저 후반 운영은 이제동 선수보다 낫다고 평가할 정도로 웅진 저그 라인은 막강하다. 이번에 웅진이 얼터너터브 맵을 제외하는 것을 보며 저그 VS 저그를 최대한 피하고 싶어하는 움직임을 읽었다. 이러한 웅진의 계획은 이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으며, 타 종족전에 강한 웅진 저그를 대적할 이영호, 김대엽과 같은 카드를 바탕으로 맞서겠다.

김대엽은 현재 3연패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걱정스럽지 않는가?

KT 이지훈 감독: 1차전과 3차전에서 철저한 분석을 통해 STX 이신형 선수와 대결하도록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KT가 승리했기 때문에 한 시름 던 상태다.

지난 광안리 결승 때 김대엽이 김택용 선수를 상대로 이긴 전례가 있다. 당시 김대엽은 아무것도 모르고 들이대다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김택용 선수와 붙는다면 못 이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작년과 같은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한다. 웅진 전에서 김대엽 선수가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열심히 준비시키겠다.

KT 주전 선수들의 미래는 앞으로도 창창하다. 김대엽 선수는 물론 이영호 선수, 김성대 선수가 모두 20살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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