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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듯한 독특한 노트북, HP 파빌리온 15-AK013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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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들을 보면 저마다 개성이 있다. 일반 노트북과 다른 화려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게이밍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이 적용되어 있다. 사양도 남다르지만 눈에 띄는 세밀한 것들까지 구현하면서 소유욕을 높인 노트북이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겠다. 각 제조사들도 특색 있는 게이밍 노트북을 개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게이밍 노트북이라도 대부분 높은 가격을 자랑하고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부품 구성이 고성능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코어 i7 프로세서에 중급 이상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더해지는게 가격 상승 원인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 성능을 갈구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 노트북을 한 번 눈 여겨 보는 것도 좋겠다. HP 파빌리온(Pavilion) 15-AK013TX가 그 주인공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사양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15.6형 노트북이다. 고급 라인업으로 엔비(ENVY)가 있지만, 상위 제품이 부럽지 않은 완성도를 갖췄다.

 

 

HP Pavilion 15-ak013tx

디스플레이/해상도

15.6형 FHD LED / 1920 x 1080

CPU

인텔 코어 i5 6300HQ 프로세서
(2.3GHz / 6MB 캐시 / 45W TDP)

GPU

내장 그래픽 (인텔 HD 그래픽스 530)
외장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GTX 950M)

RAM

1,600MHz DDR3L 4GB

저장장치

SATA 6Gbps 1TB 7,200rpm HDD

운영체제

프리도스(FreeDOS)

유무선 네트워크

10/100Mbps BASE-T 이더넷
802.11 b/g/n/ac(1x1)
블루투스 4.0 (미라캐스트 호환) / WiDi

배터리

48WHr(3030mAh) 4셀 리튬이온 배터리

확장장치

USB 3.0 x 2 / USB 2.0 x 1
SD카드 리더기
RJ-45

영상출력

HDMI

크기 / 무게

384.5 x 265.1 x 28.8mm / 2.32kg

기타

DVD 슈퍼멀티 드라이브
뱅앤올룹슨 스피커
백라이트 키보드 (그린 컬러)

문의

한국 HP (www8.hp.com)

 

 

닫혀 있을 때는 몰라도 펼치는 순간 ‘시선집중’

 

HP 파빌리온 15-ak013tx의 외모만 보면 매우 평범한 파빌리온 식구 중 하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날카로운 라인도 아니고 캐릭터 라인을 통해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다. 여느 HP 노트북의 일원처럼 보이지만 색상만 실버 계열에서 블랙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중앙의 HP 로고도 반사되는 느낌이지만 블랙 색상이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는 느낌은 아니다.

 

이 제품은 15.6형으로 색상과 라인 때문인지 14인치급 제품 정도로 인지된다. 크기는 가로 384.5mm, 세로 265.1mm, 두께 28.8mm다. 무게는 2.32kg으로 동급 제품군 중에서는 조금 가벼운 편이다. 메탈 재질이 아닌 우레탄 재질의 덮개가 약간의 경량화에 힘을 보태주는 듯 하다.

 

 

▲ 평범한 인상의 HP 파빌리온 15-ak013tx.

 

▲ 여유로운 구성의 확장 단자와 영상 출력 단자.

 

단자 구성을 살펴 볼 차례다. 확장 단자들은 제품 좌우 측면에는 집중되어 있다. 먼저 노트북을 정면으로 본 기준으로 좌측에는 전원 연결 단자를 시작으로 유선 네트워크 사용을 위한 RJ-45 단자, USB 2.0 단자 1개와 3.0 단자 1개, SD카드 리더기 등이 있다. 이들 단자 옆에는 광학 드라이브 장치가 탑재된 상태다. DVD 레코딩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우측에는 노트북의 발열을 배출하기 위한 통풍구를 중심으로 켄싱턴 도난방지 장치와 USB 3.0 단자 1개, HDMI 출력 단자, 스테레오 단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노트북은 측면에 통풍구를 잘 내지 않는데, HP 파빌리온 15-ak013tx에는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

 

▲ 15.6형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터치패드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제품 상단 패널을 열면 시원한 크기의 15.6형 디스플레이와 여유가 느껴지는 풀사이즈 키보드가 눈에 들어온다. 타 노트북들과 다르게 팜레스트와 키보드 LED 백라이트가 그린 색상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대부분 레드나 RGB 형태로 제공되는 것과 달리 톡톡 튀는 매력을 전달한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패널로 LED 백라이트를 달아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적다. 눈부심 방지 처리가 이뤄져 실내나 야외 어디서든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해상도는 1920 x 1080 풀HD로 게이밍이나 작업을 하기에 적당하다.

 

▲ 풀사이즈 수준의 키보드는 간격이나 키감 모두 뛰어난 편에 속한다.

 

키보드는 데스크톱 펜타그래프 키보드와 유사한 느낌이다. 반발력이나 손 끝에 전달되는 느낌은 경쾌하다. 키캡 인쇄 상태나 마감도 흠잡을 곳 없다. 키간 거리는 여유가 있는 편이라 오타가 적다는 부분은 장점이다. 일부는 방향키를 숫자 패드와 붙어 설계하는 경우가 있다. HP 파빌리온 15-ak013tx은 방향키를 우측 시프트 키에 맞춰 넣었다. 위아래 방향키가 작아지긴 했지만 조작에 불편함은 없다. 터치패드는 면적이나 반응 모두 만족스럽다. 터치 감각이나 누르는 감각도 합격점이다.

 

오디오는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를 통해 제공된다. 키보드 상단에 위치해있는데 전반적인 노트북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운드 자체는 최대 음량에서도 튀지 않고, 노트북이라 하기에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노트북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으나 굳이 별도의 스피커는 없어도 될 수준의 품질이라는 얘기다.

 

 

쿼드코어 코어 i5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950M의 만남

 

HP 파빌리온 15-ak013tx의 구성을 살펴보자. 프로세서는 6세대 인텔 코어 i5 6300HQ, 그래픽 프로세서는 지포스 GTX 950M이다. 메인 메모리 4GB, 저장장치는 1TB 용량의 SATA 6Gbps 하드디스크가 쓰였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기 보다는 중급 데스크노트 성격으로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흔히 게이밍 노트북이라 함은 지포스 GTX 960M 이상이라는 시장의 암묵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을 표방하는 제품 대부분은 GTX 960M 이상을 탑재하기도 했다.

 

프로세서를 먼저 보자. 일반적인 코어 i5 노트북에는 6300U가 탑재된다. 15W의 TDP를 갖고 듀얼코어 구조다. 그런데 코어 i5에 HQ는 조금 생소하다. HQ는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에 붙는 이름으로 전력소모가 높지만 성능에 초점을 둔 형태다. 코어 i5 6300HQ도 기본 2.3GHz에 터보부스트를 통해 최대 3.2GHz까지 속도가 조절된다. TDP는 45W.

 

속도 뿐만 아니라, 물리적 구성도 다르다. 앞서 코어 i5 6300U는 듀얼코어라 설명했는데, i5 6300HQ는 쿼드코어 구성이다. 논리 쿼드 쓰레드 구성이 아닌, 물리/논리 쓰레드 모두 4개다. 순수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라는 얘기. 내장 그래픽은 인텔 HD 그래픽스 520이다.

 

▲ HP 파빌리온 15-ak013tx의 하드웨어 구성.

 

그래픽 프로세서를 보자. 지포스 GTX 950M은 구성 자체를 보면 GTX 960M과 흡사하다. 640개 쿠다코어를 품었고 렌더링 파이프라인 구성도 같다. 작동 속도가 조금 낮은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그러나 외적인 구성은 다르다. GTX 950M은 GDDR5 또는 DDR3 메모리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으나, GTX 960M은 GDDR5와 호흡을 맞춘다. 당연히 대역폭이 높은 GDDR5가 게이밍 성능 향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HP 파빌리온 15-ak013tx에 탑재된 GTX 950M은 비디오 메모리가 4GB인 대신, DDR3 메모리가 탑재됐다.

 

▲ 2343점을 기록한 PCMark 8 Home 테스트 벤치마크 결과.

 

노트북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측정을 위해 PCMark 8을 설치하고 Home, Creative, Work 항목을 각각 실행, 결과값을 바탕으로 실력을 측정했다. 오픈CL 가속이 아닌 본연의 가속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테스트는 가속(Acceleration)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Conventional)으로 테스트 했다.

 

먼저 진행된 PCMark 8 Home 테스트에서는 2343점을 기록했다. 동급 제품과 비교하면 점수가 조금 낮은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기본 탑재된 하드디스크의 성능이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이에 성능 향상을 고려한다면 메모리를 조금 더 확장하고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 생산성을 측정하는 Creative 항목 테스트에서는 3323점을 기록했다.

 

Creative 항목 테스트에서는 2256점을 기록했다. 테스트 세부 항목의 결과를 보면 아쉬움 없는 모습인데, 테스트가 종료되는데 1시간 5분 가량이 소요됐다. 이는 처리 자체는 괜찮지만 이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메모리를 늘리고 저장장치를 교체하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 업무처리 능력을 평가하는 PCMark 8 Work 테스트 항목에서는 3438점을 기록했다.

 

마지막은 PCMark 8의 Work 항목으로 2380점을 기록했다. 성능 자체로는 기본기가 있다고 평가할 수준. 이는 세부 항목이 잘 말해주고 있는데 하나하나 보면 아쉬움은 없으나 스프레드시트 처리 시간, 비디오 인코딩 및 벤치마크 지속 시간이 점수에 영향을 줬다.

 

가속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점수는 대체로 낮게 측정된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OpenCL 가속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면 전반적인 품질이나 성능은 더 향상되니 참고하자.

 

▲ 지포스 GTX 950M은 최신 게임을 중간 옵션 정도로 처리할 정도의 성능이다.

 

이번에는 코어 i5 6700HQ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950M 그래픽 프로세서의 게이밍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래픽 가속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3DMark를 설치했다. 그 중 그래픽 프로세서에 높은 부하를 주는 Fire Strike 기본 설정과 익스트림 설정을 모두 실행해가며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는지 봤다.

 

먼저 기본 테스트에서의 점수는 2607점을 기록했다. GDDR5 메모리 대비 대역폭이 1/3 수준인 DDR3 메모리가 탑재됐지만 선방한 모습이다. 이 정도는 1280 x 720인 HD 해상도에서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정도라 보여진다.

 

▲ 더 많은 부하가 걸리는 익스트림 항목의 결과. 1380점을 기록했다.

 

익스트림 항목에서는 1380점을 기록했다. 테스트 자체가 화려한 효과로 그래픽 프로세서에 부하를 주기 때문에, 이 결과 자체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에 있어 무리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물론, 고사양 게임은 버겁겠지만 캐주얼 게임은 시원하게 처리할 수준이다. 최신 게임도 그래픽 옵션 타협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는 메탈기어 솔리드 5 실행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한 부분. 위 영상은 HP 파빌리온 15-ak013tx으로 게임을 실행한 것이다. 그래픽 옵션은 1600 x 900 해상도에 중간 그래픽 옵션으로 설정했다. 코어 i5 프로세서에 GTX 950M 이라면 실행 자체가 버겁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니 높은 프레임을 유지하며 게임 몰입이 가능했다.

 

게임 자체가 최적화가 잘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적용된 그래픽 효과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 자체의 기본기가 있어야 제대로 표현된다. 그런 점에서 HP 파빌리온 15-ak013tx은 게이밍 노트북으로써 갖춰야 할 기본은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 기본 설정에서 수직동기화를 제외하고 배트맨 아캄나이트를 실행했다.

 

다른 게임 실행을 통해 성능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배트맨 아캄나이트를 실행했다. 처음 실행하고 그래픽 옵션에 들어가니 1920 x 1080 풀HD 해상도에 그래픽 설정은 높음으로 되어 있었다. 이 때의 비디오 메모리 사용량은 3.28GB 정도. 게임 그래픽 설정은 그래픽 프로세서 성능보다 비디오 메모리에 맞춰 정해지는 듯 하다.

 

▲ GTX 950M으로 해상도와 품질을 낮추면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먼저 해상도를 1600 x 900으로 낮추고 그래픽 옵션을 낮음으로 설정한 다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때 평균 프레임은 40~42 사이를 오갔다. 최저 33 프레임, 최고 53 프레임을 각각 기록했다. GTX 960M 대비 상대적인 사양이 낮은 GTX 950M이지만 옵션 타협을 하면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실행 전, 프로세서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했지만 테스트를 통해 쿼드코어 자체의 프로세서 성능은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 동일한 옵션에서 해상도를 높이니, 평균 28 프레임 정도로 떨어졌다.

 

동일한 옵션에서 해상도를 1920 x 1080으로 높인 결과, 평균 28프레임이라는 결과를 보여줬다. 최소 20프레임, 최대 39프레임을 기록했다. 해상도가 증가하면서 필요 대역폭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DDR3 메모리의 한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사양을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지만,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소 기준은 30 프레임에는 조금 못 미친다.

 

 

독특한 개성 갖춘 ‘데스크노트’를 찾는 당신에게…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달리 HP 파빌리온 15-ak013tx는 신비한 느낌을 준다. 겉은 수수하지만 덮개를 여는 순간,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이 강하면서도 빠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블랙/레드 조합을 선호한다. 일부 메탈 재질을 고스란히 살린 제품도 존재한다. 모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고자 함이다.

 

반면, 이 노트북은 블랙/그린 조합이다. 노트북 겉은 고급스럽지만 단단하고, 덮개를 열면 절제미를 뽐낸다. 키보드만 그런 것이 아니라 팜레스트에까지 독특한 그린 색상 패턴을 그려 넣어 일체감까지 준 센스를 발휘했다.

 

 

성능은 크게 아쉽지 않다. 하드디스크의 성능이 아쉽다면 SSD로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쿼드코어 인텔 쿼드코어 i5와 지포스 GTX 950M 조합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약 90만 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더 좋은 사양의 노트북이 있겠지만 자연스레 가격이 상승하게 되므로 비용과 구성, 활용성 등을 잘 고려해 선택하자.

 

게이밍 노트북의 높은 가격에 거부감이 있거나, 개성 넘치는 데스크노트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HP 파빌리온 15-ak013tx을 눈 여겨 보는 것도 좋겠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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