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웹게임의 트렌드는 `무협`

과거 리니지에서 현재 테라까지 국내 MMORPG 게임시장에서는 서양 판타지가 대세였다. 반면 동양 무협 장르의 게임은 항상 서양 판타지의 그늘에 가려져 조용히 묻혀있는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초 무협게임인 `영웅문` 부터 `미르의 전설` , `십이지천` , `열혈강호` 등 다양한 무협게임이 출시 되어 서양 판타지를 누르고 MMORPG 장르의 1위 탈환을 시도 했지만 그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서양 판타지의 이슈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러한 만년 2위 무협게임이 2011년 들어 온라인 게임시장에 열풍처럼 불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 을 필두로 시작하여 다양한 무협게임이 서비스 되거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웹게임 장르에서 무협게임의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2010년까지는 삼국지를 주제로 한 웹게임이 주를 이루었다면 2011년은 무협장르가 웹게임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2011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무협 웹게임들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풍운구검` 은 지난 7월 19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3개의 서버를 오픈했다. 이 게임은 총 6종류의 무기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최고의 무림고수로 성장시키는 스토리 속에서 다양한 파티 플레이, 소소한 미니게임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매번 구성이 달라지는 인스턴트 던전 시스템은 `풍운구검` 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매번 달라지는 인스턴트 던전을 강조한 넷마블의 `풍운구검`

쿤룬코리아의 `강호` 도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실시했다. `강호` 는 실시간 MMORPG를 웹게임으로 구현하여 빠른 설치와 실행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남송시대 말, 불안정한 시국에서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무림고수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강호` 는 페이스북에서도 접속이 가능하여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쿤룬코리아의 `강호` 대표 이미지

지난 8월 말 CBT를 실시한 위메이드의 `범인수진` 도 주목할만하다. 쾌속판타지무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범인수진은 판타지와 무협을 적절히 섞어놓은 RPG웹게임이다. 범인수진은 전투를 통해 봉인된 요마를 물리치고, 선인들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 소년 수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판타지와 무협의 퓨전 위메이드의 `범인수진`

지난 9월 7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한 유니아나의 `웹영웅전:남제북개(이하 웹영웅전)` 는 최근 웹게임 시장의 무협 트렌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웹영웅전` 은 중국 무협소설의 거장인 김용작가의 작품 중 영웅문 3부작으로 유명한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와 소오강호, 천룡팔부 등 5개의 소설 속 세계관을 차용하였으며, 소설 속 인물들 역시 협객으로 등장하여 무협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저간에 5대까지 생성이 가능한 사제 시스템, PvP 비무대회인 화산논검, 영입한 협객을 성장 시키고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산장 시스템 등은 `웹영웅전` 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징으로 유저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웹영웅전`

한편 인기 무협 만화로 시작해 코믹무협 온라인 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엠게임의 `열혈강호` 의 웹게임 버전인 `열혈강호W` 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얻고 있다.

▲열혈강호의 웹게임 버전 `열혈강호W` 도 곧 공개된다

이러한 다양한 무협 웹게임의 출현에 대해 유니아나의 조남현 부장은 “무협장르는 매니아 장르로 인식될 수 있지만 최근 ‘나는 가수다 무협버전’ 같은 유머글처럼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코드도 존재한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웹게임을 통해 무협 컨텐츠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무협게임이 서비스 되거나 준비 중인 2011년 하반기인 만큼 무협 매니아라면 게임 삼매경에 한번쯤 빠져볼만하다. 올 하반기는 기사나 엘프 대신 무림 고수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