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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왕] 캡아 방패를 날려보자, ‘마블 파워스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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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캡틴 아메리카와 데드풀 등을 비롯한 마블 히어로가 등장하는 VR 액션게임 ‘마블 파워스 유나이티드 VR(Marvel Powers United VR)’이 지난 26일 오큘러스 리프트 독점으로 출시됐습니다. 참고로 지난 5월 출시된 독립실행형 HMD ‘오큘러스고’에서는 플레이 할 수 없는 PC VR 전용 타이틀입니다.


▲ 멀미왕의 '마블 파워스 유나이티드 VR' 영상 리뷰 (영상제공: 멀미왕)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벤저스’나 '엑스맨' 등으로 이미 친숙한 히어로들이 무려 18명이나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데드풀, 토르, 캡틴 아메리카, 울버린,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블랙위도우, 로켓라쿤, 캡틴 마블, 블랙볼트, 크리스탈, 스타로드, 아이스맨, 스톰, 호크아이, 가모라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영웅들을 가상현실로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가슴 설렙니다.

마블 히어로를 만날 수 있는 ‘마블 파워스 유나이티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마블 히어로를 만날 수 있는 ‘마블 파워스 유나이티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은 마블 히어로가 되어 특수 무기와 초능력을 사용해 전투를 벌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영웅들의 살아 숨쉬는 듯한 움직임에 감탄하게 됩니다. 영화나 코믹스에서 봤던 특유의 말과 행동 패턴도 그대로 살아 있죠. 워낙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니 모델링이 다소 어색하지 않을까 했는데, 직접 보고 나니 그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기본적인 공격과 이동방법을 익힐 수 있다 (사진제공: 멀미왕)
▲ 기본적인 공격과 이동방법을 익힐 수 있다 (사진제공: 멀미왕)

진정한 히어로가 되려면 최소한 내 몸 하나만큼은 자유자재로 움직여야겠지요. 게임은 간단한 튜토리얼을 지원해 기본적인 조작방법을 익도록 도와줍니다. 기본 이동은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 스틱을 사용해 미끄러지듯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코모션 방식이며, 텔레포트도 지원합니다. 그랩 버튼으로 무기를 집거나 던질 수 있고요.

프롤로그에서는 한 편의 영화가 진행되듯 헐크를 비롯한 여러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멀미왕)
▲ 프롤로그에서는 한 편의 영화가 진행되듯 헐크를 비롯한 여러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멀미왕)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기 앞서 한 편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프롤로그를 진행하게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를 벌이며 마블 타워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파괴된 도시에 헐크가 등장하고, 로켓라쿤과 함께 한 팀이 되고, 스파이더맨이 길 안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밖에 데드풀과 울버린이 서로 다투는 모습도 보이고, 다수의 적들로부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캡틴 마블이 도와주러 오기도 합니다. 가까스로 마블 타워 위에 도착하면 타노스와 매그니토 등 유명 빌런들과 마주하며 프롤로그가 끝납니다. 이것 만으로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평범한 사람이 아닌 히어로가 되어 보니 가상현실 세계 속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4인 멀티플레이로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전투를 벌이게 된다. 사진 속 히어로는 캡틴 마블 (사진제공: 멀미왕)
▲ 4인 멀티플레이로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전투를 벌이게 된다. 사진 속 히어로는 캡틴 마블 (사진제공: 멀미왕)

튜토리얼에 프롤로그까지 마치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1차적인 목표는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열 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우주를 지키는 큐브를 모으는 것입니다. 게임 방식은 가상현실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웨이브 디펜스로, 몰려드는 적들을 제거하며 송출기나 발전기를 보호하는 것이 주요 미션입니다. 4인 멀티플레이가 기본이라 늘 네 명의 유저가 함께 하게 되며, 함께 할 플레이어를 찾지 못할 시 인공지능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가상현실에서는 나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사진제공: 멀미왕)
▲ 가상현실에서는 나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사진제공: 멀미왕)

기본 플레이가 4인 멀티플레이라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자신 외에도 다른 히어로들의 생동감 넘치는 기술들과 모습들을 3인칭 시점에서 살펴볼 수 있으니 보는 재미가 넘치더군요. 게다가 영화에서처럼 히어로들이 서로 팀을 이루어 함께 싸우기 때문에 ‘어벤저스’ 팀원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강력한 빌런과 맞선 상황에서도 든든한 아군들이 있으니 심리적인 안정감도 들고, 외롭지도 않습니다.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하게 되는 ‘FIND MATCH' (사진제공: 멀미왕)
▲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하게 되는 ‘FIND MATCH' (사진제공: 멀미왕)

다만, 이외에 게임의 재미를 위한 요소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적의 단순한 등장과 공격 패턴이 반복되니 갈수록 지루하고 지치게 됩니다. 무엇보다 타격감이 어색해 액션성도 떨어졌고, ‘실제 히어로가 됐다’는 데서 오는 실감을 방해했습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들로 인해 플레이 피로감도 상당했습니다. 특히나 오큘러스 리프트는 정면을 바라보고 플레이하는 프론트 페이스 방식이라, 뒤에서도 적들이 몰려드는 디펜스 게임일 경우 피로도가 더욱 상승합니다. 오큘러스의 대표적인 액션 게임 ‘로보리콜’ 수준의 완성도 높은 액션이 구현됐다면 마블이라는 유명 IP의 힘을 통해 VR계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18인의 마블 히어로가 가상현실에 모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18인의 마블 히어로가 가상현실에 모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만, 게임성은 떨어지더라도 모델링이 우수한 마블 히어로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액션 요소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닌텐도 스위치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나 PS4 ‘몬스터 헌터: 월드’처럼 오랜 시간 VR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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