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크파` 해외 서비스 직접 하겠다

‘크로스파이어(이하 크파)’ 국내 서비스 종료로 불거진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양사 간 갈등이 심화 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가 해당 게임의 해외 서비스도 직접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네오위즈게임즈는 `크파`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알렸고, 이와 함께 개발사와의 계약 조건이 일부 보도 됐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가 계약 전반에 대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입장을 밝혔고 양사의 갈등이 시작됐다.

스마일게이트는 `크파` 국내 서비스 종료 시기와 절차를 두고, 이는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신뢰관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가 주장하는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종료 공지를 한 부분은 지난 4월 9일 스마일게이트가 먼저 계약해지 통보를 했으며, 이에 재협상 건을 논의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서비스 종료 시 서비스 약관 이행을 위해 의무적으로 종료 1개월 전 공지를 해야 하기에 크파 종료 건으로 개발사에 관련 내용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어 절차대로 진행 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장에 상반된 입장이다. 재협상 요청 건이나 서비스 종료 공지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 받은 것이 없다는 것.

또, 네오위즈게임즈가 국내 서비스 종료 발표와 함께 게임DB의 소유권, 상표권, 6개월 내 서비스 금지 조항 등 향후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을 언급하면서 문제의 발단이 된 부분도 양사의 주장이 다르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의 유저 정보는 계정과 관련 된 유저 정보(아이디, 패스워드)와 게임 정보(레벨, 아이템)로 나눌 수 있다며, 유저 정보는 현지 퍼블리셔가, 게임정보는 국가를 막론하고 원 저작권자인 스마일게이트가 게임IP의 일환으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표권과 게임DB는 자사의 소유라고 강조했다. “해당 부분은 법률 검토까지 완료한 건으로 상표는 스마일게이트와 협의하여 네오위즈게임즈가 등록하고 소유권을 보유하게 됐다” 며 “스마일게이트도 알고 있는 부분으로 당시 이의 제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상표권 문제는 일반적으로 계약기간 동안 상표의 공동사용을 허락해 주고, 계약기간이 종료된 이후 개발사의 소유로 귀속되는 것이 관례지만 네오위즈게임즈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브랜드 공동 사용권의 반환을 거부한다면 신규 브랜드 사용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무엇보다 양사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은 `6개월 내 서비스 금지`라는 부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동일게임의 6개월 내 서비스 금지조항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힌 스마일게이트의 입장에 대해 “계약서에 확실히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내용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하며 사실무근으로 일축하고 있다. 양사가 주장하는 계약 내용이 서로 다른 것이다. 사실 여부가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한 진실 향방을 가늠할 수가 없게 됐다.

이처럼 양사의 갈등이 심화되는 와중에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장과 별개로 직접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크파` 는 국내보다 해외, 특히 중국 시장에서 초대형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쳐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2008년부터 중국 서비스 중인 `크파` 는 지난 3월 현지에서 동시 접속자 350만 명을 돌파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해외매출 부문이 네오위즈게임즈 2012년 1분기 매출 전체의 59%를 차지할 만큼 막강하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크파’이기에 스마일게이트의 직접 서비스 입장 발표는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치명적이다.

이로 인해 양사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낼지 각기 다른 길을 가게 될지, 게임 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갈등의 중심에 있는 `크로스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