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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을 후원한 게임문화재단 공식 로고 (사진 제공: 게임문화재단)
한국 사회에서 게임은 청소년을 넘어 성인의 주요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게임 이용에 따른 부작용 및 과몰입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나 만화, TV에 비해 신규 매체인 ‘게임’의 과몰입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시기가 짧기 때문에, 학자들은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 앞서 이전에 존재한 ‘약물중독’, ‘도박중독’ 등의 개념을 차용하여 신 분야를 개척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게임 과몰입’ 분야에 대한 의학적인 정의 역시 아직 부족한 상태로, 현재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권정혜 교수는 “인터넷 중독에도 게임, 채팅, 쇼핑, 정보검색 등 다양한 타입이 있기 때문에 몰입된 콘텐츠에 따른 부작용을 독자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즉, 통칭 ‘인터넷 중독’이라 불리는 ‘게임 과몰입’ 현상 역시, ‘게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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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권정혜 교수
게임문화재단은 6월 22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오키드룸에서 ‘인터넷 온라인게임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국제 인터넷&온라인게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과 온라인게임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참여하여 보다 균형적인 관점 하에 의견을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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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제시된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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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과몰입에 대한 의학적인 의견이 오고 간 심포지엄 현장
대한청소년 정신의학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 의학 전문가들이 직접 강단에 자리하여 ‘과몰입 현상’에 대한 주요 연구사례와 이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제시했다. 여기에 게임 등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발생하는 현상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의학 전문가는 게임 과몰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진단척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는 모두 ‘게임 과몰입’을 진정한 ‘중독’ 현상으로 규명하기까지는 보다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을 나타냈다.
인터넷/게임 과몰입에 대해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공통된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바로 지나친 몰두와 반복적인 사용,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콘텐츠 이용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스스로 사용을 중지하거나 이용 시간을 줄이려 노력해도, 번번히 실패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 및 커뮤니티 장애, 현실로부터의 도피, 모든 문제를 덮기 위한 반복적인 거짓말 등이 인터넷/게임 과몰입의 증상으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치료 대상자를 정확하게 진단할 표준적인 척도와 ‘게임 과몰입’에 대한 의학적 정의가 분명이 서지 않았다는 점이 난제로 남아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의 김봉년 교수는 “게이머들도 유형에 따라 적정하게 즐기는 사람과 약간 과도하게 이용하여 별도의 조절이 필요한 플레이어, 일상에 지장이 올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가 존재한다”라며 “이를 어느 정도까지 잘라내어 치료 대상을 규명해낼 지, 그 기준을 세우기 매우 애매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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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봉년 교수
게임을 포함한 인터넷 관련 과몰입에 대한 인과관계 확립 역시 아직 연구 중에 있다. 쉽게 말해 게임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는지, 사용자의 좋지 않은 상황이 게임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하는가에 대한 표준적인 정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인터넷 자체의 강한 몰입성에 집중하느냐,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 역시 의학계의 주요 논점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즉, 연구의 포커스를 인터넷과 콘텐츠, 둘 중 어디에 둘 것인가가 관건으로 떠올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인터넷 자체는 사용자와 즐길 거리를 연결하는 매개체일 뿐이며,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올바른 연구 방향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라 언급했다.
한림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상규 교수는 “국내 정신과 전문의의 경우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 번씩 게임 혹은 인터넷 이용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병원에 방문한 환자를 받는다”라며 “해외와의 연계를 통해 세계적인 표준척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전문가 간의 긴밀한 공동작업을 통해 한국에 특화된 진단척도 및 치료/예방법을 도출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는 견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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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대 이상규 교수
마지막으로 김봉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게임 이용에 대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및 가정은 물론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진료 사례를 정리한 결과, 집안 환경이 불우하거나 가족/친구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게임 과몰입 현상 발발 빈도수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복지와 정책, 그리고 학교를 통한 올바른 게임이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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