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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의장이 말하는 '2016년 넷마블의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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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일본처럼 모바일 1차 메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회사들이 거대한 자본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진행, 한국과 같은 제2, 3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규모의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본 규모가 작은 한국 회사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1위 업체 넷마블을 이끄는 방준혁 의장은 이런 상황을 지적하면서, 올해 넷마블이 목표로하는 미션을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은 18일(목)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Press)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방준혁 의장과 권영식 대표, 백영훈 부사장 등 넷마블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방 의장은 넷마블의 2016년 계획과 미션에 대해 언급했다.


▲ 넷마블 방준혁 의장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의 2016년 미션을 '한국 게임의 글로벌 파이오니어(Pioneer, 개척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넷마블은 2016년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해, 한국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점 '규모'와 '스피드' 경쟁 구도로 짜여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만 길을 찾으면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드리라는 예측에서 나온 목표다. 그래서 넷마블은 올해 IPO를 추진해 규모의 경쟁에 대비한 자금을 조달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26개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방 의장은 “지난해 NTP에서 2016에는 중국 회사들이 한국 회사의 개발력을 넘어설 것이며, 일본과 북미, 유럽의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들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규모와 스피드 경쟁이 일어날 거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실제로 지금이 그렇다”고 운을 뗐다.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의 70%는 북미와 중국, 일본 3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네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앞서 언급된 주요 시장에 대비해서 규모는 4분에 1에 불과하다. 매출 상위권에 자리한 타이틀의 매출 규모가 이를 대변한다. ‘클래시오브클랜’과 ‘게임 오브 워’, ‘클래시 오브 킹즈’ 등 북미 시장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들은 한 타이틀만으로도 연간 매출이 1조 원에 달한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는 매출 1위가 되어도 연간 매출은 2,000억 원 남짓이다.

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해외 업체들은 히트 타이틀로 벌어들인 자본을 이용해, 제2의 시장에 마케팅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방 의장은 “중국회사들도 작년까지는 내수에 머룰렀다면, 본격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다음에 이를 활용해서 스피드 경쟁에 돌입해 선두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 '마블 퓨처파이트' 메인 이미지

방 의장이 제시한 대응 방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형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타이틀을 제작한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마블코믹스를 적용한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두의마블 디즈니’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외에 ‘리니지’와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 국내 MMORPG IP를 접목한 게임도 제작 중에 있다.

두 번째는 각 국가에 적합한 현지화다. 넷마블은 2016년에는 원빌드 전략이 아닌, 각 국가별 맞춤형 빌드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물론, UI와 BM, 마케팅 전략까지 다르게 설정한다. 일례로 ‘세븐나이츠’는 국내에 서비스되는 빌드와 일본에 출시된 빌드가 별도의 게임으로 인식될 정도로 다르다.


▲ '세븐나이츠' 일본 버전 이미지

세 번째는 유저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접목이다. 넷마블이 그간 쌓아온 유저 데이터를 활용해,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유저의 플레이 흐름을 분석해 맞춤형 푸시 이미지를 보내는 1단계까지 개발되어 있으며, 향후에는 2단계, 3단계까지 추가적으로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3년간 평균 68% 성장률을 기록하고, 최근 IPO 계획까지 수립하면서 넷마블이 확실히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안주하는 것은 아니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연적인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두렵기도 하고 반면에 굉장한 희망도 생긴다. 이런 계획들이 성공한다면 게임 하나당 연간 매출 1조가 넘는 메이저 회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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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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