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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 게임 분야도 분위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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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킥스타터 홈페이지 게임 카테고리에는 현재 284종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지도를 쌓은 `킥스타터`가 게임 쪽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펀딩에 성공한 게임 관련 제품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갖가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킥스타터`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개인(혹은 회사)이 자신의 제품을 소개하고, 이 제품에 관심이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후원금을 지원하는 일종의 소셜펀딩 사이트다. 북미에서 지난 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작년 7월 기준으로 지금까지 약 65,000건의 프로젝트가 후원을 받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간 `킥스타터` 게임 카테고리에는 다수의 제품이 후원을 얻었다. 다만 게임 자체가 개발기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과정 상에 발생하는 갖가지 어려움 때문에 대표작으로 꼽을만한 제품이 없었던 것이 사실. 다행히 최근들어 모습을 드러낸 `오우야`와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제품이 실체화 되면서 다시금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우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콘솔기기로 고유의 `오픈 플랫폼` 덕분에 인지도를 쌓았다. 단순해 보이지만 기기 출시 이후 누구나 안드로이드 게임을 개발해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커져 후원자들의 큰 지지를 얻은 것. 덕분에 `오우야`는 `킥스타터`에 등록된 지 24시간만에 250만 달러가 모였고, 모금활동이 끝난 시점에는 무려 860만 달러의 후원금(목표액 96만달러)을 마련할 수 있었다. 후원자는 무려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오우야`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개발에 착수했고, 내년 1분기 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오우야`는 아이디어로 제작해, 다시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제품으로 발돋움한 셈.

▲ `오우야`는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가상현실 하드웨어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도 게임 쪽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기는 헤드셋 형태로 구현돼 있는데, 실제로 이용자가 착용하고 게임을 하면 머리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움직여 가상현실의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기 역시 지난 8월 1일 `킥스타터`에 제품을 등록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목표액이었던 25만 달러를 뛰어넘었고, 현재 170만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개발키트(SDK)도 벌써 5천개 정도가 판매됐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성과는 `오우야`와 조금 다르다. 이는 개발자들이 앞으로 관심을 보일만한 체감형, 모션인식, 가상현실 등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기 때문. 게다가 해당 기기는 아이디어 연계로 다수의 게임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 현역 개발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로 id소프트나 에픽게임즈, 밸브 등에서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 오큘러스 리프트 소개 영상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다. 일반 게이머가 아닌 동성애자를 위한 게임 축제 `게이머콘(Gaymercon)`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한 개발자에 의해 등록된 이 프로젝트는 동성애자를 위한 게이머 축제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어필했고, 그 결과 약 1,000여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60,000달러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다. 또, 지난 5월에는 한 페미니스트를 통해 게임 내 올바른 여성인권을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등록됐는데, 이 역시 약 7,000명의 후원자와 함께 158,000달러가 모여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킥스타터`에 게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프로젝트의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또 성공적인 행보로 해석할 수 있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서서히 관심이 쌓이고 있다. 아직 적극성은 보이지 않지만, 인지도 자체는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자협회(KGDA)는 지난 22일 `오큘러스 킥스타터 캠페인`을 열고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오큘러스 리프트`를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큘러스의 대표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설명하고, 한국 개발자들의 힘을 받아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승훈 KGDA 협회장은 "킥스타터가 아직 국내 개발자들에게 생소한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오큘러스 설명회 등으로 관심을 가지는 개발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킥스타터`는 그 가능성을 인정 받으면서도 갖가지 문제에 시달리고 있긴 하다. 창작자-후원자 사이에 연결고리는 확실하지만, 후원 이후 제품 개발 상황에 대한 피드백 부족 현상부터 시작해 창작자의 `먹튀`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창작자-후원자의 기본 개념이해부터 시작해 갖춰야 할 자세 등에 대한 토론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킥스타터`에 대한 효과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면이 강하다. 때문에 `킥스타터`의 모델은 앞으로 더 진화하고, 더 강한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게이머콘은 내년 8월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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