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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에 주도권 뺏긴 유니티, 매출 줄고 인력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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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메이저 상용 엔진 유니티 입지가 위태위태하다. 에픽게임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블레이드’, ‘히트’ 등의 액션 RPG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마자, 많은 대형 게임사들이 유니티에서 언리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한 액션스퀘어, 넥슨 등 덩치 큰 회사들의 2016년 라인업 중 주력을 포함해 많은 타이틀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작품이다.


▲ 유니티 CI (사진제공: 유니티코리아)

위와 같은 성공 사례가 늘어나자, 유니티 주 고객이었던 소규모 개발팀, 인디개발자들도 언리얼로 이동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기점으로 언리얼 엔진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져, 범용성이 좋은 무료 엔진이 유니티밖에 없었던 과거와 달리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유니티코리아 매출도 하락하고 있다. 유니티코리아는 2년 전인 2014년 200억 매출을 달성하며 한국 지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2015년에는 130억 원 규모에 그쳤다.

특히 올해 매출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엔진 자체를 무료화해버린 데다, 주요 사용자인 인디 개발자들은 유니티가 유료 라이선스 구매 기준으로 잡은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매년 수많은 인디게임이 출시되지만, 개중 1억 이상 누적 매출을 내는 타이틀은 3~4가지 뿐이다. 2015년만 해도 ‘중년기사 김봉식’와 ‘던전 999F’, ‘거지키우기’ 외에는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인디게임이 없다.

더불어 유니티는 라이선스 계약 방식이 아니라, 엔진 자체를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해 이미 엔진을 구입해버린 개발사에서는 추가적으로 매출을 끌어낼 수 없는 상황이다.


▲ 유니티 5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 유니티 공식 홈페이지)

이에 유니티는 신규 매출 창출 방법으로 월정액 서비스를 내놨다. 엔진 사용자로부터 매월 일정 금액을 받고, 업데이트와 에셋스토어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문제는 월정액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향후 업데이트와 버그 픽스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기조다. 이미 해당 계획은 확정된 상태로,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유니티코리아는 2016년부터 엔진 구매 업체에 월정액 서비스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엔진 영구 버전을 이미 구매한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엔진에 대한 영구 사용 권리를 구매했는데, 왜 다달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냐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게임사에서는 유니티코리아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요 인력까지 퇴사를 결정한 상황. 유니티코리아는 당초 총 21명 규모였으나, 내달 중 총 6명 이상의 인력이 회사를 떠난다. 이들이 퇴사한 배경에는 유니티코리아 실적 악화 뿐 아닌, 최근 부임한 신임 지사장과의 불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니티는 결원에 대한 충원과 추가 인력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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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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