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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위치한 GREE 코리아 입구
게임사들의 연이은 내수시장 불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는 누구일까? 바로 취업 준비생들이다. 상당수의 회사가 사업 확장보다는 조직 개편이나 현상유지를 위한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취업의 기회만 엿보고 있던 졸업예정자의 앞길은 더욱 캄캄해졌다. 특히나 하반기에 이르러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NHN와 같은 대형 게임사들로부터 공채 소식이 터지지 않자 IT 꿈나무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이같이 업계 전체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게임사들이 조금씩 채용 소식을 전하며 길을 밝히고 있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게임사인 GREE의 국내 채용 소식은 이례적인 일로, GREE의 국내 법인인 GREE 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 신입사원 모집을 알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여름 하기 인턴십을 진행한 GREE는 9월에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포스텍, 카이스트에서 채용설명회를 열며 신입 채용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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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백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진 GREE만의 독특한 디자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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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GREE 사무소는 이처럼 최첨단 제약회사 같은 이미지로 디자인 됐다
메인에 있는 거대한 디스플레이 화면은
GREE의 상징 `GREE VISION`으로
일본 유저 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데이터 수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한다
대부분의 IT 꿈나무에게 다국적 글로벌 기업으로의 취업은 멀기만한 일이다. 쉽게 말하자면 C언어 하나 배우기도 바쁜데 제2외국어인 영어 혹은 일본어, 중국어 등에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 이 때문에 많은 IT 꿈나무들은 외국계 기업에 입사 시도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GREE 코리아의 이근혜 채용매니저는 언어로 국제화 능력을 요구하기 보다 해당 지원자가 품고 있는 글로벌 비전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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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일본계 회사다 보니 일본어를 잘해야 뽑아 줄 것이라는 인식이 지대하더군요. 하지만 GREE 코리아의 모든 직원에게 일본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특히 개발직종은 전혀 필요없죠. 따라서 언어능력이 채용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려 드리고 싶어요.” 상급실력의 일본어, 영어를 요구할 때도 있지만, 이는 언어 능력이 필요한 사무직군 뿐이다. 아직 한국 법인이 설립 1년이 채 안 되다 보니 본사 직원들이 약 10명 정도 일본과 한국을 번갈아 가며 일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 통역팀도 있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고 회의를 하는데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 |
또, 일본인 임원들이 회의에 참여한다고 해도 회의는 기본적으로 한국어로 진행되고 임원들이 스스로 통역 헤드폰을 활용하려고 하는 분위기라 언어 때문에 회사 업무에 스트레스가 가는 일은 없는 편. GREE가 게임 개발자들에게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본어나 영어가 아니라 글로벌적인 비전이다.
“GREE는 전세계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언어보다 직원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한 시각, 즉 비전을 요구합니다. 주요 사업인 GREE 플랫폼이 단순히 일본,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출시하기 때문에 개발자들도 글로벌 시장을 위한 비전을 가질 필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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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들고 이동만 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 회의실에서 홀로 근무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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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예약만 하면 자유롭게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이근혜 매니저는 GREE를 ‘빠르고 다이나믹한 기업’이라 설명했다. 2004년 설립한 GREE는 2010년 도쿄증권에 상장 이후 하루가 다르게 자산가치를 불려 나가며 전세계 어느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GREE 코리아 역시 설립 1년 만에 다양한 M&A를 통해 100명에 가까운 조직을 구성했고, 이러한 연혁은 조직문화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GREE 직원은 자기주도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업무 대부분이 상사로부터 지시가 내려와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매니지먼트하는 것이 많습니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생산하다 보니 일이 빠르고 다이나믹하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또, 책임감도 필요해요. 스스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이에 따르는 책임감을 견뎌야 하니까요. 그래야만 좋은 프로젝트는 빠르게 실행하고, 잘못된 프로젝트에는 확실하게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분위기에 잘 휩쓸린다거나 의지가 부족한 스타일은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신입의 경우 그 사람이 가진 기술력은 어차피 타인과 비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성은 차이가 난다. 다만 지원자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진취적인 것과 튀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어떤 기업에서는 노홍철같이 ‘톡톡 튄다’싶은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GREE는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과 ‘튀는’ 것을 구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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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업무 모드인 GREE 코리아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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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에 위치한 휴게실
이근혜 매니저는 천하의 노홍철도 GREE에 입사했으면 잠시 노홍철의 가면을 던지고 유재석이 될 수도, 박명수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개성이 출중해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자기 주장만을 관철시키는 사람은 GREE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회사란 팀플레이니까요. 게임 개발이라는 게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가 서로 협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스타 플레이어보다는 팀 플레이어를 지향하죠.”
많은 지원자를 만나고 100여 명에 가까운 조직을 구축하다 보니 이제는 척 보면 ‘아, 저사람은 GREE사람 같다.’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근혜 매니저가 설명하는 GREE 스타일이란 일본계 기업답게 ‘유독 튄다’싶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사내 트러블은 적다고.
“GREE의 이번 신입 사원 모집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아요. 하지만 정보가 왜곡돼서 나가는 부분이 있어서 정정하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특히 언어 부분 말이죠.(웃음) 능력있고 비전있는 IT 꿈나무 여러분, 일어 못해도 GREE 오실 수 있다고 광고라도 하고 싶네요. 이번 신입사원 모집은 GREE 코리아가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한 한 걸음입니다. 물론 대기업에 비하자면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 같은 시도를 꾸준히 해서 인재 개발 및 육성에 힘쓸 생각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번 채용 소식은 활발한 M&A를 통해 국내의 우수 개발진을 영입한 GREE가 국내에서 IT 인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일본계 글로벌 기업이라면 으레 요구하는 일본어, 영어 등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혜 매니저가 지원자들에게 전하는 채용 TIP!
“당연한 부분이지만 게임사 입사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바로 복장이예요. 게임사는 복장 규정을 하지 않죠. GREE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면접 때는 다릅니다. 인사 담당자의 입장에서 볼 때, 첫 대면인데 슬리퍼를 신고 오거나, 반바지를 입는 건 결례가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양복을 입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다만 자신을 처음 셀링하는 자리에 굳이 이미지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내 자신의 가치를 팔러 오는 자리이니 만큼 기본적인 신경은 쓸 필요가 있는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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