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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왕] 쏘고·오르고·쓰다듬고, 놀거리로 가득 했던 VR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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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지난 6일(목)에서 9일(일)까지 나흘간, 국내 최대 가상현실 행사인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이하 VR 페스티벌)’이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렸습니다. VR에 관심이 많은 저 멀미왕 또한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 목요일 아침부터 상암으로 달려갔죠. VR 원년을 맞이하여 국내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것을 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VR 페스티벌은 올해가 첫 회임에도 속이 꽉 찬 가상현실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이엔드급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와 소문만 무성했던 전용 컨트롤러 오큘러스 ‘터치(Touch)’, 정식 발매를 앞둔 PS VR까지 다양한 기기를 두루 체험할 수 있었거든요. 오큘러스와 쌍벽을 이루는 바이브 전용관도 있었다면 VR 삼국지가 눈앞에 펼쳐졌을 텐데 이것 참 아쉽네요.


▲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이 개최된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

주요 콘텐츠 제작사로 언리얼엔진으로 잘 알려진 에픽게임스와 크라이엔진의 크라이텍도 자리했습니다. 거기다 삼성전자, KT, 상화, 스코넥 등 크고 작은 국내 업체가 다양한 기기 및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상현실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줬죠. 그 후끈했던 열기 속으로 멀미왕과 함께 들어가볼까요?

고대하던 ‘오큘러스 터치’ 해보니, 이것이 마치 내 손 자체!

이번 행사에서 멀미왕의 최우선 타겟은 베일에 싸여있던 오큘러스 터치입니다. 바로 사용자의 양손 움직임을 읽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무선 컨트롤러죠. 하이엔드급 양대산맥을 이루는 바이브 컨트롤러와 어떻게 다른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깔끔히 정돈된 체험장에는 가상공간에서 양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해주는 ‘터치’가 준비되어 있군요. “네가 바로 그토록 보고 싶던 ‘터치’구나!”


▲ 드디어 '오큘러스 터치'를 손에 넣었다, 가벼운 무게가 좋은 착용감

현장에서 터치로 플레이한 게임은 전철 승강장에서 달려드는 로봇들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이며 날아오는 총알을 손으로 잡아 던지는 독특한 FPS ‘불렛 트레인(Bullet Train)’입니다. 사방에서 덮쳐오는 총알을 정신 없이 피하고 반격하다 보니, 흡사 컨트롤러가 아닌 ‘내 손’ 자체를 휘두르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작고 가벼운데다 작은 조이스틱과 버튼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세밀한 조작도 손쉽게 가능했어요.

오큘러스 터치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부스는 바로 크라이텍 부스였습니다. 사실적인 자연 묘사에 탁월한 크라이엔진 개발작 중 암벽등반게임 ‘더 클라임’이 있거든요. 이 게임 역시 오큘러스 터치를 지원하는지라 평소 무척이나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작고 가벼워 손에 착- 감기는 컨트롤러로 암벽에 직접 손을 뻗으며 움직이니 눈앞에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Xbox 게임패드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속도감과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 패드로 리뷰했던 '더 클라임', 오큘러스 터치로 하니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됐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오큘러스 터치 vs 바이브 컨트롤러, 무게만큼이나 느낌 다르다

이쯤에서 잠시 오큘러스 터치와 바이브 컨트롤러를 비교해보면, 터치가 조금 더 가벼워 ‘왈츠 오브 더 위자드’처럼 손으로 마법진을 형성하거나 ‘틸트 브러쉬’와 같이 그림 그리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앞서 플레이한 ‘더 클라임’처럼 암벽 등반과 같이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소재와 대체적으로 궁합이 잘 맞을 듯 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묵직한 바이브 컨트롤러는, 이를테면 홀로 남겨진 초원에서 나를 지켜주는 무기처럼 느껴집니다. VR게임 최초로 1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로 데이터’에 등장하는 사이보그 닌자가 되어 검을 휘두르거나 좀비 슈팅 ‘더 브룩헤이븐 엑스페리먼트’처럼 총기를 다루는 액션에 어울리겠습니다. 오큘러스 터치가 ‘손 안에 든 자연스러움’이라면 바이브 컨트롤러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편안함’이 특징이죠.


▲ 바이브 쪽이 조금 더 무게감이 있다, 어떤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듯

출시 앞둔 PS VR, 그래픽은 다소 아쉽지만 편안한 체험 ‘합격점’

크라이텍 부스에서 ‘더 클라임’을 하다 옆을 보니 PS VR을 장착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소니는 곧 출시될 PS VR 시연장을 넉넉히 마련해두었죠. 부스가 상당히 거대한데도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 바깥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멀미왕도 화제의 가상현실 FPS ‘파 포인트’를 체험하기 위해 얼른 자리를 잡았죠. 드디어 PS VR을 체험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헤드셋을 써보니 확실히 얼굴에 가해지는 압박이 덜해 편안하더군요.

VR 게임의 최대 난제는 이동입니다. 게임 속에서는 움직이는데 몸은 가만히 있으면 그 괴리로 인해 멀미가 생기고, 같이 움직이자니 공간이 부족하죠. 다행히 ‘파 포인트’는 슬라이드 무빙 방식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도 멀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PS VR이 자랑하는 120프레임의 힘이 아닐까 싶군요. 달려드는 괴물들을 처리하면서 마지막 보스까지 만나봤는데, 확실히 VR이 주는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 화제의 FPS '파 포인트'는 명불허전, 걱정했던 멀미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역시나 오큘러스와 바이브와 비교해 그래픽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 두 기기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힘입어 해상도를 2배 이상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하거든요. PC기반 기기는 자유롭게 성능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다만, PS VR의 경우 PS4 전용이기에 안정성이나 최적화 부분에서는 PC보다 낫죠. 여기에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린 PS4 프로로 VR을 즐긴다면 과연 얼마나 멋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체감형 기기와 VR 연동에 주목! 미래의 테마파크를 엿보다

다음은 이번 행사 인기 스타로 떠오른 ‘로봇 VR’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입장할 때 멀미왕을 맞아주었던 바로 그 로봇팔이죠. 입구에 있어서 주목을 끌기도 하거니와 외형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여 많인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어온 ‘로봇에 탄다’는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지는군요. 한번에 4명씩 같이 타는 방식이라, 이동식 계단을 이용해 2층 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헤드셋을 쓰니 로봇이 천천히 가동하기 시작하는군요.

마치 실제 로봇 조종간에 앉은 것마냥 묵직함이 느껴져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타보기 전까지는 이토록 현실감 넘칠지 상상도 못했거든요. 헤드셋을 통해 보여지는 영상과 로봇 움직임도 잘 맞아떨어져 몰입감이 배가되었습니다. 로봇이 건물에서 뛰어내릴 땐 비명이 절로 나오더군요.


▲ VR만 있으면 비교적 작은 공간으로 멋진 체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도 꿈이 아니다

비록 짧은 체험이었지만 VR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멀미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프레임을 뽑을 수 있는 무선 헤드셋이 보급된다면 앞으로 도심 속 놀이공원은 이런 짜릿하고 현장감 넘치는 경험으로 채워지겠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해외에는 VR 테마파크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데, ‘로봇 VR’이 국산 제작이라는 얘기에 다시금 놀랐습니다.

국내 업체도 콘텐츠 개발로 분주, 모션 트래킹 적극 활용한다

이번 VR 페스티벌은 하루에 다 돌기 어려울 정도로 즐길 거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하지 못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모탈 블리츠 VR 포 워킹 어트랙션’과 엠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VR’을 체험하러 토요일에 또 한차례 방문했어요. 이번에는 ‘멀미왕’이라 큼지막하게 적힌 티셔츠도 입고 말이죠. 평소 유튜브 채널을 보아준 유저 여러분이 먼저 알아보고 말도 걸어주어 함께 ‘인증샷’을 남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모탈 블리츠 VR 포 워킹 어트랙션’은 모션 트래킹을 적극 활용하여 넓은 체험장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가상공간과의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액션 슈팅게임입니다. 가상현실이란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바로 바이브의 ‘룸스케일’ VR이잖아요. ‘워킹 어트랙션’은 이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강렬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사이버 전사스러운 '폼'이 난다, 모션 트래킹을 적극 활용한 '모탈 블리츠 VR'

체험장 한켠에서 헤드셋과 총을 비롯한 각종 무선 장비를 장착하니 어느새 처음 보는 공간에 들어섰습니다. 정체불명의 괴물들과 맞서 싸우며 안전하게 우주선을 탈출해야 하는데, 직접 두 발로 걷고 손으로 문을 열며 총을 쏘니 SF활극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 가상현실 특유의 체험 문법에 대하여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공식에 맞추어 비명도 실컷 지르고 왔네요. “미안해 내 성대야…”

총각 멀미왕을 설레게 한 생면부지 딸!? 프린세스 메이커에 ‘눈길’

끝으로 90년대 뭇 청소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프린세트 메이커’를 VR로 체험했습니다. 멀미왕은 아직 총각이지만, 가상현실에 구현된 딸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거든요. 엠게임 부스에 비치된 바이브를 이용해 생면부지 따님(?)을 만나러 들어갔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어여쁜 소녀가 보이네요.

아직 간단한 테크 데모 수준인지라 깊이 있는 플레이는 어려웠지만, 직접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거나 옷매무시도 고쳐줄 수 있었습니다. 예쁘게 옷도 갈아 입히고(…) 헤어스타일도 바꿔주고 말이죠. 혹시 치마도 만져지나 컨트롤러를 가져다 대니 화들짝 놀라며 “어머~ 아빠!”하고 놀라네요. 아이고 이럴 수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하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섰습니다.


▲ 잠시나마 가족의 행복을 맛보여준 딸, 정식 발매되면 그 때 다시 만나자!

이 외에도 예약을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마다 기어VR을 앞세운 삼성전자 부스와 KT 부스 그리고 CJ 4D플렉스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비단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가상현실로 자전거를 타고, 스키점프도 하고, 여러 명이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체감형 기기와 VR의 결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VR 페스티벌 2016을 마무리하며… “VR은 된다”

첫 회를 맞이했던 VR 페스티벌은 국내 유저들에게 가상현실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고, 직접 보고 만지며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던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여러 업체가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리를 빛내 주었고, 하이엔드급 VR 기기도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술은 얼마나 발전할지 그 누구도 속단할 순 없지만 멀미왕은 ‘VR은 된다’고 느꼈습니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MS, 인텔, 알리바바, 소니, HTC 등 IT공룡들이 VR에 뛰어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인간은 누구나 타고난 모험본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경험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러한 바람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아닐까요?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니 말이죠. VR을 접하며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사람들! 오큘러스, 바이브, PS VR 든든한 삼형제와 유수의 기업들! 심혈을 기울여 제작되는 훌륭한 콘텐츠! 정말 즐겁고 유익하고 가슴이 따끈해지는 가상현실 체험이었습니다.


▲ "VR 페스티벌을 다녀오고 느낀 점이 하나 있는데요, 'VR은 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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