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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왕] 가상현실에서 만난 전우들, 멀티플레이 FPS '온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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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왕] 연재 코너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이 게임을 하고 나니 인터넷이 처음 PC방에 깔리던 날, 친구들과 가슴 졸이며 ‘레인보우 식스’를 하던 설레고 신비로운 추억이 떠올랐다.”

1998년은 인터넷이 전국 PC방에 깔리며 디지털 시대의 첫 발을 내디딘 해였습니다. 당시 밤을 새워 친구들과 온라인 멀티플레이로 ‘레인보우 식스’를 하던 대학생들은 이제 어엿한 ‘아재’가 되었네요. 최근 스팀VR에서 가장 ‘핫’하다는 ‘온워드(ONWARD)’는 오랜만에 그 시절의 설렘을 안겨주는 가상현실 FPS입니다.


▲ 통제불능!! 이것이 바로 아재들의 전쟁, '온워드' (영상제공: 멀미왕VR)

지난 8월 30일 ‘온워드’가 출시되고 얼마 후, 멀미왕을 포함해 8명의 HTC 바이브 유저들이 가상현실 속에 모였습니다. 이토록 많은 한국인 바이브 유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입니다. 모두들 ‘온워드’를 해보고자 날짜를 조정해 어렵사리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제 날고 기는 ‘아재’ 특수요원 8인이 각 팀에 소속되어 짜릿하고 쫄깃한 4:4 팀 플레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 심호흡을 하며 HMD을 쓰고 컨트롤러를 꽉- 잡아봅니다. 혼자 사격을 연습할 수 있는 ‘슈팅 레인지(Shooting Range)’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워(WAR)’ 메뉴가 보이네요. 곧바로 ‘워’를 선택한 후 개설된 방을 찾아봅니다. 8명이 꽉 차있는 방이 굉장히 많은걸 보니 이미 전세계에서 치열한 가상현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나 보네요.


▲ 이제 치열한 가상현실의 전장으로 달려갈 시간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익숙한 스팀 ID를 따라 방에 들어서니 나머지 요원이 벌써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팀은 미해병 특수전사령부(MARSOC)와 경찰특공대같은 시민군(VOLK)으로 나누어 집니다. 어느 팀을 들어갈까 순간 망설였는데, 기왕이면 잘 하는 플레이어와 함께하고 싶어 평소 날린다는 플레이어 곁으로 은근슬쩍 이동해봅니다, 하하핫. 물론 가상현실 FPS 자체가 워낙 생소한 터라 승리를 위해서는 운이 많이 작용할 것 같지만요.

다음으로 각자의 역할을 정해야 합니다. 소총을 들고 전위를 담당하는 ‘라이플맨’부터 특수총기를 다루는 ‘스페셜리스트’, 또는 ‘디자이네이트 마크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온워드’는 어떤 보직과 화기를 선택하느냐 보단 지형지물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답니다. 허허벌판에 혼자 화려하게 생긴 총을 자랑해봤자 상대방은 내 머리를 겨냥할 뿐이니까요.


▲ 세밀하게 구현된 다양한 총기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허브)

현재는 총 여섯 개 전장이 마련됐습니다. 중동을 연상케 하는 ‘다운폴’과 여객기가 불시착한 폐허 ‘쿼런틴’, 컨테이너가 겹겹이 쌓인 어두운 화물창고 ‘탱커’, 그리고 최근 새롭게 추가된 ‘서브웨이’ 등이 있죠. 일부 전장은 주야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리의 ‘아재’ 요원들은 지속적으로 치열한 교전이 가능해 인기가 높은 ‘쿼런틴’을 선택했죠.

팀과 역할까지 전부 정해졌으니, 전장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 모두 모여 인사를 나누고 기본적인 전투 교육을 받기로 합니다. 예비군 소집도 끝났는데 가상현실에서 전투 교육을 다시 받네요. 이제 튜토리얼까지 마무리 짓고 모두가 준비 완료입니다. 역사적인 전투의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보시죠.


▲ '내가 직접 총기를 다룬다'는 가상현실만의 독특한 느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타트 지점에 서니 곧 곁에 선 팀원들이 보입니다. 음성 채팅도 가능하지만 모처럼 가상현실이니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눕니다. 조작은 전용 컨트롤러를 실제 손처럼 사용하는데, 당연히 마우스나 콘솔용 패드보다 훨씬 다양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HMD로 직접 시점을 잡다 보니 다들 움직임이 살짝 어수룩해서 유쾌한 웃음이 나오네요.

교전에 앞서 양 팀 요원이 전장 중앙에 모였습니다. 8명이나 되는 사람이 가상공간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같은 게임을 즐긴다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하던 일입니다. 선물로 서로에게 수류탄이나 탄창도 건네주지만 밑으로 다 빠져버리네요. 아무래도 각자 자기 물품만 사용할 수 있나 봅니다.


▲ 군장이 무거워 보이는데, 앞 사람 어깨도 좀 주물러 주고…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당장 교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우선 다들 초심자이다 보니 고수 주위에 둘러앉아 각종 팁을 전수 받았습니다. 총을 쏘고 탄창을 빼서 직접 끼워 넣고 장전을 하는 방법, 응급처치를 위한 주사기 사용법 등등… 순간 장난끼가 발동해 옆 사람 눈에다 주사기를 들이대니 화들짝 놀랍니다. 멀미왕도 직접 당해보니 이게 진짜 눈을 찌르는 듯한 뭐라 형언하기 힘든 체험이더군요. 가상현실에서까지 서로에게 주사기를 놓아주는 훈훈한 모습입니다.

즐거운(?) 교육을 끝내고 드디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가상현실이라 그런지 마치 실전에 나선 듯 온갖 생각이 교차합니다. ‘어디로 가야 안전하지?’ ‘팀원들과 함께 다닐까?’ ‘총에 맞으면 어쩌지?’ ‘’건물로 들어갈까?’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단 몇 초 사이에 오가네요. 그만큼 직접 총을 장전하고 몸을 움직여 전투를 벌이기에 몰입감이 대단했습니다.


▲ 이 정도 그래픽에도, 직접 해보면 현장감이 장난 아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곧이어 저 멀리 총성이 들리는데, 놀랍게도 몸이 저절로 반응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일단 살고 봐야죠. 키보드와 마우스로 움직이며 전투를 벌이는 여느 FPS와는 실감이 전혀 다릅니다. 깡총거리며 능수능란하게 조준 사격하는 ‘게임’ 아니라, 이젠 발걸음 하나에도 목숨이 오가는 진짜 ‘전장’입니다. 그렇다 보니 벽 너머를 탐색할 때도 고개만 살짝 내미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람보’처럼 총을 난사하며 용감히 적진을 누비는 모습이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온워드’를 플레이하며 새삼 느낍니다. 본능적으로 총에 맞기 싫으니 몸을 숙이고 주변에 있는 벽에 기대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숨으며 숨을 고르게 되죠. 실제로 전쟁터에서 정확히 조준하여 사격하는 경우는 드물고 총만 머리 위로 올려 되는 데로 쏘는 경우가 많다고 하잖아요. 딱 그런 심정입니다.


▲ 어둠 속에서 언제 적이 튀어나올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재빨리 건물로 옮겨가 주위를 살펴보는 도중에 ‘앗!’ 갑작스레 적과 조우했습니다. 순간 총을 쏠 타이밍을 놓치고 본능적으로 벽에 숨겨버렸죠. 상대의 존재만으로 심장이 순간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흥분한 나머지 팀원들이 지원 사격을 해주겠다는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잠시 혼란에 빠진 사이 적의 총탄이 날아와 어깨를 스치네요.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앞서 배운 팁을 기억해내고 서둘러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총을 들고 반격에 나섰죠. ‘투투투투-’ 한 명을 제압했습니다. 곧이어 바로 앞에 나타난 상대팀까지 처치해 버립니다. 그리고 벽 너머에 있는 다른 적도 발견해 사격하려는 찰라 선수를 빼앗겨 급소를 맞아버렸네요. 아웃 당했다는 허탈함 이상으로 상대를 제압할 때의 그 손맛은 한마디로 ‘짜릿함’ 그 자체였습니다. 엔도르핀이 솟구치는 게 느껴졌습니다.


▲ 하면 할수록 왕년에 '레인보우 식스'하던 가락이 나온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몇 번의 전투를 벌이면서 함께 몰려 다니던 팀원들이 모두 전사하고 홀로 엄폐물에 의지해 살아남았을 때의 그 외로움도 느껴봤습니다. 실제로 방안에 엎드려 적들을 사격하다 발각되자 ‘걸음아 나 살려라~’하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돌아다니다 뭐에 맞았는지도 모르게 화면이 어두워지기도 하고요.

체감은 10분 정도 플레이한 것 같은데 어느새 1시간 30분이나 지나있더군요. 팀원들과 함께 웃으며 즐기고 짜릿함과 긴장감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다 함께 모여 즐거운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장난치듯 수다를 떨다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잠시나마 실제 전장에 파병 다녀온 듯 여운이 많이 남네요.


▲ "물, 불, 바람, 땅, 마음!" 여운을 남기는 전우들과의 파이팅 (사진출처: 커뮤니티 허브)

‘온워드’는 출시 직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웰메이드 콘텐츠입니다. 사실적인 총기 묘사와 각종 도구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복장의 디테일도 칭찬할만합니다. 초기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자의 열의로 지도를 비롯한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요.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만족할 겁니다.

다만 몸의 움직임은 모두 사람의 몸처럼 구현이 가능하지만 이동하는 방법은 ‘슬라이드 무빙’ 방식으로 일부 유저들은 멀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시각정보는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정보를 처리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들의 몸은 제자리에 있기에 뇌가 혼란을 일으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죠.

가상현실 게임에서 흔히 채택하는 ‘텔레포팅(순간이동)’ 방식은 멀미가 없지만 ‘온워드’ 같은 FPS에서는 현실감이 떨어져 쓰이지 않습니다. 가상현실 속에서 이동방식은 늘 연구의 대상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아, 또 한가지 바라는 점이라면 싱글 캠페인 추가입니다. 그러면 혼자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장으로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을 테니 말이죠.


▲ 흥미진진한 싱글 캠페인도 추가되길, 사진은 '콜 오브 듀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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