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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성인용 다마고치를 표방하고 나선 일루전 - 상자(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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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낭비인가, 성인게임업계의 선구자인가.

‘일루전’은 ‘3D성인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다른 성인게임회사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게임을 만들어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지상파매스컴에도 등장해서 이슈가 되었던 ‘미행2’는 당시 최고급 그래픽과 자극적인 성인요소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지하철치한’을 주제로 다룬 ‘인터렉트 플레이’, RPG로의 외도를 꾀한 ‘브리티쉬 마인’, 어드벤쳐게임 ‘데스블러드4’, 격투게임 ‘배틀레이퍼’ 등 계속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인공소녀’, ‘섹시비치’, ‘스쿨메이트’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개조하여 수많은 툴을 양산해내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3D기술’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손꼽힐 정도였고 혁신적인 게임을 출시했기에 이번에 나온 ‘상자’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 범죄행위를 당시 최고급 그래픽으로 묘사한 '미행2'

성인용 ‘다마고치’를 표방하고 나선 게임

‘상자’는 사과에서 태어난 소녀를 키우고 같이 노는 게임이다. 작은 소녀에게 음식을 주거나 옷을 입히고 소녀가 사는 상자를 꾸미며 성인적 요소를 즐기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다. ‘상자’는 ‘e-메일 시스템’을 도입해서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게임 안에 컴퓨터는 e-메일 뿐만 아니라 웹쇼핑도 할 수 있다. 웹쇼핑을 통해 소녀에게 줄 음식과 옷, 소녀가 거주하는 상자를 꾸밀 여러가지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 소녀가 주는 보석으로 쇼핑할 수 있다.

돈은 소녀에게 음식을 주면 받을 수 있는 보석으로 벌 수 있다. 소녀에게 음식을 주지 않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주면 굶어죽게 되니 주의하자. 그리고 ‘트로피 시스템’을 도입해서 파고 들 요소를 제공했다. 트로피를 획득하면 특정 행동시 더 많은 효과를 얻거나. 새로운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 음식을 잘 선택해야 돈도 많이 벌고 소녀도 굶어죽지 않는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비판할 요소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루전’이기에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실망스러운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첫째로, 게임 안에서 할 것이라고는 소녀에게 밥주고, 쇼핑하고, 방 꾸미고, 소녀와 성인적 요소를 하는 것 외에 즐길만한 요소가 없다. 오히려 ‘트로피 시스템’으로 인해 트로피를 얻기 위한 노가다 게임이 되고 말았다. 둘째로 자신이 원하는 소녀를 얻기가 어렵다. 기본 5캐릭을 클리어한 뒤에는 ‘프리모드’로 넘어가게 된다. 상자 한가득 배달 온 사과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사과의 모양, 색깔 등에 따라서 소녀의 모습이 결정된다. 즉,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사과의 모양을 분석해서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전작 ‘인공소녀3’는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자유도를 많이 제한했다.

▲ 자세하게 확인해야 한다.

▲ 옷장에 넣어줘도 소녀가 안입으면 끝.

셋째로, 옷 시스템에 자유도가 부족하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옷을 원하는 때에 갈아입히는 것이 가능했던 전작과는 달리, ‘상자’에서는 옷장에 옷을 넣어주면 소녀가 ‘옷을 선택해서 갈아입는’ 시스템을 채용했는데, 소녀가 입기 싫다고 거부하면 끝까지 원하는 옷을 입히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수명이 다해서 회상 파트로 넘어간 소녀는 마지막에 입었던 옷 그대로 회상에 남으면서 더 이상 갈아 입힐 수 없다. 회상 파트는 소녀의 ‘영정사진’이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옷 조합이 불가능해서 정해진 옷만 입힐 수 있다. ‘상ㆍ하의 조합 정도는 있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넷째로, 소녀의 수명이 너무 짧다. 소녀는 ‘프리모드’로 넘어가도 최대 10일까지밖에 살지 못한다. 즉, 원하는 캐릭터를 얻더라도 10일 이후에는 회상으로만 만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소녀가 오래 못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 이렇게 수많은 소녀가 준비되어 있어도 길어봐야 게임시간으로 열흘이면 사라져버린다.

다섯째로, 마우스 활용도가 적다. 다양한 마우스 조작이 일루전 게임의 최대 매력이었는데 ‘상자’에서는 ‘상태게이지’만 보고서 타이밍 맞게 클릭하는 게 끝이다. 소녀와 놀 때도 휠만 돌려주면 끝. ‘게임을 한다’는 느낌보다 ‘게임을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마지막으로 ‘게임개조’를 제한했다. 일루전 게임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게임을 여러모로 개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플레이어에 의해 수많은 캐릭터와 신선한 ‘게임모드’가 개발되서 일루전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상자’는 개조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오히려 인기를 떨어뜨리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 수많은 스킨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스쿨메이트'

차기작을 기대하자.

기본적인 시스템 자체가 단조롭다. 그렇다고 3D 그래픽이 전작보다 많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은 좋지만,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즐길만한 요소를 제한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확장팩이 나온다고 해도 기대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개조를 막지 않았다면 이렇게 비판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장르 도전을 계속하는 일루전. 차기작에서는 다시 한 번 게이머들을 만족시킬만한 게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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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제작사
게임소개
‘상자’는 사과에서 태어난 소녀를 키우고 같이 노는 게임이다. 작은 소녀에게 음식을 주거나 옷을 입히고 소녀가 사는 상자를 꾸미며 성인적 요소를 즐기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다. ‘상자’는 ‘e-메일 시스템’을 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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