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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 1차 FGT, 음흉한(?) 부동산 회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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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텔이 서비스하는 부동산 전략 웹게임 `시티헌터` 가 지난 12월 29일부터 4일까지 포커스 그룹 테스트(이하 FGT)를 진행했다. ‘시티헌터’ 는 부동산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장르의 게임으로, 회사를 경영해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바이시티’ 등을 비롯한 부동산 게임과 ‘미스터 CEO’ 등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티헌터’ 는 이 둘을 조합한 색다름으로 웹게임 시장에 신산한 바람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 회사 경영 시뮬레이션 ‘시티헌터’ 의 FGT를 체험해 보았다.

탄탄한 토대 위에 높은 건물이 들어선다

‘시티헌터’ 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설명했듯이 부동산과 회사 경영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에 있다. 유저는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 부지를 구입하고 건물을 건축, 설계, 관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윤을 남기면서 사세를 키우게 된다. 또한 다양한 스타일, 유형, 등급으로 건물을 지어 회사의 명성을 쌓고, 도심으로 진출하고, 더 나아가 세계로 진출하는 등 회사가 커나가는 재미를 차근차근 느낄 수 있다. 물론 재벌가의 후계자로 태어나 사업을 승계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티헌터’ 의 재미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고생해 가면서 성공하는 데 있다.


▲ 텍스트를 천천히 읽어가며?퀘스트! 천리길도 한걸음씩

유저는 이제 갓 신생회사를 창립한 일개 사장에 불과하므로 설계, 연구, 기획, 판매, 관리, 홍보 등 세세한 부분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경쟁사와 경쟁하기도 버거운데 일상적인 부서별 작업을 지시하고, 일정을 관리하고, 학위취득을 위한 지원이나 승진, 임금 인상을 원하는 직원들도 상대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회사 경영을 체험할 수 있다.


▲ 업무의 내용을 파악하면서 세세한 업무를 지시하하자

누구나 부자를 되길 원하지만 아무나 부자가 될 순 없다. 부자의 조건 중 하나는 인복으로,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많아야 한다. ‘시티헌터’ 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모든 업무를 경영자가 처리할 수는 없으므로, 일선에서 움직이는 우수한 직원들이 필요하다. 스펙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좋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의 발전을 돕고 학위 취득을 지원해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요소다. 직원들은 각각 개성 있는 특기와 잠재력을 갖고 있어 육성 시뮬레이션 혹은 RPG 같은 느낌도 받았다.


▲ 매니저의 조건은 학위(?)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중요 요소는 사실성이다. ‘시티헌터’ 는 현실의 기업들처럼 살벌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구축으로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설계부는 고급건물을 건축할 수 있게 하고, 연구부는 건축자재를 공급하고, 관리부는 시공이 끝난 건물의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어 사실적이다. 또한 내실 있는 회사 발전을 도모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사를 진행해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명성이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마치 실제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건축이야 말로 부동산의 백미!

우수한 관리자의 대표적인 미덕은 당근과 채찍을 조절하는 균형감각이다. 부서의 사기나 체력이 저하되면, 공금휴가 등을 통해 회복시키거나, 승진을 통해 충성심을 높일 수도 있다. 반면 업무효율이 낮은 직원은 훈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혹은 과감하게 해고할 수도 있어 유저는 자신의 경영의 스타일에 맞게 회사의 기풍을 만들어 갈 수 있다.


▲ 볼품없는 회사의 현황 ㅠㅅㅠ

이처럼 ‘시티헌터’ 는 회사 내부 부서 관리에서만도 매우 다양한 메뉴와 명령이 있어, 게임 전체에 적응하고 명령들의 기능과 효과를 파악하는데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에 비해 유저의 적응을 도울만한 장치는 약간 미흡했다. FGT임에도 불구하고 툴팁이 상세하고 튜토리얼 모드도 있는 등 상당히 준비된 모습을 보였지만, 조밀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부서파트와 건축파트는 사업이 진척되고 있는지 아닌지 파악하는 것은 힘들었다.


▲ 대부호가 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은데...

이해하기 힘든 비서 시스템

‘시티헌터’ 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비서다. 비서는 유저가 일일이 신경쓰기 힘든 자잘한 작업에서부터 전체적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의 작업까지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에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인적 자원이다. 하지만 ‘시티헌터’ 에서 비서가 중요한 이유는 비단 회사 운영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비서 시스템은 연애 시뮬레이션의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서 관련 메뉴는 클럽파티, 즐거운 여행 같은 데이트와 문신 해주기 및 명품 시계, 목걸이 등을 선물하기 외에도 성형이나 미용 서비스까지 다양하고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명품 아이템을 착용한 비서는 IQ, EQ, 업무수행력 등의 능력치가 상승한다. 또한 데이트가 끝나면 집문서를 주는 경우도 있어, 비서 시스템은 건축, 부서, 경매 시스템 사이에서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 뭐? 데이트로 호감을 사면 집문서를 준다고?

하지만 비서 시스템이 재미있는 시스템인건 맞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 또한 사실이다. 명품 아이템을 선물하면 능력치가 오르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식사를 준비하고, 마음대로 문신하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도 명령할 수 있는 비서와 사장의 비정상적인 관계와 성형과 명품이 비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표현된 시스템은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다.


▲ 아침 밥상까지 대령하는 비서

게임 내에서 비서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로 회사의 경영 게임의 꽃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서 시스템은 사적인 만남을 통한 사무 진행, 설계도면 심사기간을 단축시키는 ‘절세미인’ 능력, 회사 업무와 상관 없는 미용성형과 또 이를 업그레이드라고 표현하는 등 위험한 시각을 드러냈다.

옴니텔이 말한 부동산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 ‘바이시티’ 와 경영 전략 웹게임 ‘미스터CEO’ 를 합친 것 같다기 보다는 차라리 TV 드라마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연애 요소가 게임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연애 요소를 표현한 위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 원작인 ‘부동산풍운’ 을 함부로 수정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현지화 작업은 분명히 필요하다.


▲ 대부호의 미래상 ㄷㄷㄷ

플러스 알파 요소

‘시티헌터’ 가 비서 시스템을 구현한 이유는 회사경영이라는 딱딱한 장르의 지루함을 희석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이처럼 자칫 무겁고 지치기 쉬운 소재에 청량제 역할을 하는 플러스 알파 요소는 유저간 상호 작용으로 게임 내 이를 위한 장치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경매 시스템, 정치 시스템 등의 콘텐츠들이다.


▲ 남다른 안목으로 땅을 알아보는 부지 대행사

먼저 경매 시스템은 다른 유저들과 입찰방식의 경쟁을 통해 높은 등급의 부지를 획득하는 구매 시스템이다. 현실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시티헌터’ 의 기업도 이윤을 남겨야 한다.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고수익을 자랑하는 높은 등급의 부지를 확보해 건물을 짓는 것이다. 여기에 평소 준비해 놓은 고급 건축자재로 우수건물을 지으면 수익은 배가되기 때문에 모든 유저들이 많은 이윤을 남기려 경매에 뛰어든다. 특히 주황색으로 표시되는 S등급의 부지를 두고 벌이는 신경전은 전쟁 웹게임과 비슷한 정도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 정치와 경제는 밀접한 법!

다른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요소는 경매 시스템 외에도 정치 시스템이 있다. 클랜 개념인 협회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정치는 실제 정치와 유사하게 파면, 탄핵, 출마, 권한, 직책 등 다양한 개념을 구현하여, 서버 내의 이권과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콘텐츠다. 7일이라는 짧은 테스트 기간 때문에 정치 시스템을 체감하기는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FGT라는 이름으로도…

‘시티헌터’ 는 자신의 색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또한 어설프지 않은 게임성으로 그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게임정보 제공이나 매끄럽지 못한 번역 등은 차차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점으로 남았다. 또한 FGT라는 이름으로도 눈 감기 힘든 비서 시스템의 내용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얼마 전 불륜 소재의 드라마들의 등급을 ‘18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사회적 이유로 급부상한 적이 있었다. 현재 ’15세 등급’ 을 신청한 ‘시티헌터’ 의 비서들이 게임 속 막장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아닐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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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웹게임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시티헌터'는 부동산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 웹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회사 CEO가 되어 회사를 경영하고 직원을 관리하며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의 활동을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비서...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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