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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니아4, 최강의 타격감을 스마트폰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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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 대표 타이틀의 최신작 '제노니아4'

게임빌에서 제작한 유명 RPG타이틀 ‘제노니아’가 어느덧 4번째 시리즈를 맞이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노니아’ 의 모든 시리즈에 등장했던 ‘리그릿’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리그릿은 이번 타이틀에서 또 다른 마왕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저승에서 돌아와 시간을 넘나드는 여정을 진행한다. 여기에 난이도에 따른 엔딩의 변화가 존재해 반복 플레이의 동기를 부여하는 등 여전히 탄탄한 시나리오로 무장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익숙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 시간여행을 통해 ‘제노니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준다. 확실히 성장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 지옥에서 돌아온 주인공

시대와 함께 성장한 게임

‘제노니아4’에서는 먼저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더욱 커졌다. 말 그대로 기존 시리즈에 비해 캐릭터가 큼직해졌기 때문에 같은 코스튬 변화라도 더욱 눈에 띄게 되었다. 또한, 슬레이어, 블레이더, 레인저, 드루이드 4가지 직업이 존재하고 캐릭터마다 특색에 맞는 복장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장비를 바꿀 때 마다 변화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 클래스마다 개성 넘치는 복장들이 준비되어 있다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반가운 부분이다. 기존의 ‘제노니아’시리즈는 피처폰으로 먼저 출시된 게임들이었고, 스마트폰으로 이식된 버전에서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게임에서 보여지는 폰트 등은 어색한 부분이 있었으며, 조작방식도 기존 피처폰의 배치를 옮겨놓았기 때문에 단축키를 활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제노니아4’는 고해상도에 맞춰 제작되었기 때문에 폰트가 뚜렷해졌고 보기가 더 편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축키도 조작하기 쉽도록 배치되어 있어서 조작의 편의성도 제공하고 있다.

▲ 주인공 캐릭터 이외에의 NPC들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특히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모습이 반갑다

▲ 터치한 부분을 공격하는 레인저의 스킬

흥미있게 본 부분으로는 ‘레인저’의 스킬 중에 원하는 지역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스킬이 있다. 이는 기본적인 패드방식에서 벗어나 터치방식을 본격적으로 지원한 스킬로, 다음 시리즈나 다른 게임을 통해서 활용해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능력을 이끌어내다

‘제노니아4’는 스마트폰의 사양을 적극 활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800X480 풀 HD그래픽의 깨끗한 화면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필드의 특징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 필드에서도 들판인 경우에는 주변의 풀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나, 천계 맵에서는 구름이 떠다니는 등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특유의 고사양이 지원되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들이다.

▲ 배경은 물론 스킬의 그래픽도 뛰어나다

배경효과만큼 스킬들도 화려해졌다.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세세한 표현을 어색함 없이 보여주며, 호쾌한 액션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일부 필드에는 랙 현상이 보이는 곳도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게임이 끊기는 경우를 대비한 효과 조절 옵션을 따로 마련하고 있어 사용자들을 고루 배려한 부분도 볼 수 있다.

▲ 처음 시작하면 사운드팩을 다운 받는다

여타 모바일용 RPG 게임들이 타격감과 이펙트를 강조하지만, 사운드와 관련된 부분은 약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노니아4’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잘 이용한 방법으로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바로 사운드데이터의 추가 다운로드를 통해서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고음질로 들을 수 있게 한 점이다. 게임에서 사운드는 그래픽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고, 그 점에서 ‘제노니아4’에서 추가로 다운받은 배경음악과 효과음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게임 내에서는 필드마다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나오고, 타격음도 어색하지 않은 고음질의 음향을 보여준다. 통신만 연결되어 있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접근성도 만족스럽다.

캐쉬에 멍든 마음

‘제노니아4’를 해보면 얼마 안 가서 난이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방어력 위주로 키운 캐릭터를 제외하면 캐릭터가 자주 죽기 때문에 플레이가 어려워지고, 반대로 너무 방어에 치중하면 공격력이 높지 않아서 전투가 길어진다. 적보다 레벨이 낮거나 아이템이 부실할 경우에도 애를 먹게 되는데, 일정 수준까지는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노말모드를 클리어하고 하드모드로 넘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방어력에 투자해도 3~4대 맞으면 캐릭터가 사망하고, 더 가면 포션을 사용해도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 거의 민첩만 찍다시피 했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은 ‘제노니아4’에서 사용되는‘젠’이라고 불리는 캐시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해 야기된 문제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젠’이 쓰이는 부분은 다양한데, 아이템 구입과 강화에서부터 캐릭터의 능력까지 두루 사용된다. 캐쉬 아이템이 게임의 진행을 빠르고 편리하게 해 주는 것은 좋지만, ‘젠’의 사용유무를 기준으로 이미 난이도가 결정되어 버린 것이다.

▲ 넘처나는 다양한 유형의 캐쉬템들

특히 캐쉬를 통해서 캐릭터의 스탯을 상승시키거나, 아이템에 추가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존의 경우처럼 가방 슬롯을 확장한다던가 하는 편의성을 제공 해 주는 방향이었다면 ‘젠’을 사용하지 않은 유저는 좀 더 귀찮은 과정만 거치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텟과 아이템 강화로 ‘젠’의 사용이 확장되면서, 캐쉬를 사용하는 유저에게 초점이 맞춰져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어려운 난이도를 느끼게 되었다.

▲ PVP까지 있는데 캐쉬로 스텟을 올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항상 다음 시리즈가 출시되면 꾸준히 찾게 되는 게임은 존재한다. ‘제노니아’시리즈도 분명 그런 게임이긴 하다. 하지만 ‘제노니아4’는 진한 화장으로 잡티를 감춘 여자와 같은 느낌이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점은 시리즈를 꾸준히 해왔던 사람들 마저 돌아서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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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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