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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건, 치명적 영상 담긴 멀록의 플레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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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지만 유난히 무더웠던 2010년 9월, 세계적인 게임 쇼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 2010’이 열리고 있었다. 기자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 곳에서 신사들의 사교장 ‘드림클럽’에 소속된 호스트걸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드림클럽 제로), 홍보를 위해 나온 부스걸들이 승합차에서 물총을 맞으며 “꺄르르~” 하던 모습을.

그 부스에 등장한 컬쳐쇼크 게임을 보고, 전세계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10초 이상 플레이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다.”, “제 생각에는 방금 FPS가 새롭게 정의된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일본!” 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이 게임을 평가해주었고, 기자 역시 “올해(2010년) 북미에선 ‘헤일로’가 있다면 아시아는 이 게임이 접수할 것이다” 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게임이 바로 알케미스트의 슈팅게임 ‘갸루☆건’이었다.

각종 이슈와 여고생으로 Xbox360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 타이틀이 지난 6일,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PS3로 이식되어 국내명을 ‘걸☆건’ 이라는 이름으로 사이버프론트코리아를 통해 정식발매되었다. 국내에서는 표지조차 구경 못할 줄 알았는데, 감동스럽다.

그리하여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프리뷰에서 확인하고, 이번엔 PS3 ‘걸☆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관련기사] 갸루☆건, Xbox360 판매량을 열 배로 늘려주마!

왕년에 K-1좀 다뤄 본 이들을 위한 ‘PS무브’ 대응

Xbox360으로 출시된 ‘갸루☆건’은 조이패드로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조이패드를 통한 정밀 조작이 어려운 게이머들은 여고생의 치마를 조준하기 힘들어서 진정한 슈팅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했다. 하지만 PS3로 이식된 ‘걸☆건’은 이러한 2%의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해 ‘PS무브’ 대응카드를 들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Xbox360의 키넥트에 대응하여 ‘밥상뒤집기’ 포즈를 하면 치마를 들춘다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추면 망상모드에서 게이지가 더 빨리 오른다거나(?) 하는 조작을 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런 모습(?)을 승인 했을 리 만무하다. 이에 개발사는 PS3의 모션 인식 컨트롤러 ‘PS무브’를 선택하여 꽤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의외로 시점 조작이나 이식률이 높아서 쾌적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전용 주변기기인 ‘샤프슈터’를 장착하면 현역 시절 K-1을 들고 돌격하던 그 기분을 낼 수도 있다.


▲게임메카에 서식하는 멀록에게 오랜만에 PS무브를 넘겨주었다

다만 유일한 단점이라면 PS무브의 트리거 버튼이 발사 버튼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오래 플레이하면 손가락이 아프다는 점이다. 물론 남자라면 큰 일을 위해 작은 일은 참을 수 있어야 한다.

했던 것만 하면 재미없잖아! 새로운 모드 ‘스코어 어택’, ‘두근두근 카니발’

PS3로 ‘걸☆건’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외쳤다. “호리에 유이(堀江 由衣/일본 인기 성우, 대표작 ‘러브히나 ? 나루세가와 나루’, ‘후르츠바스켓 ? 혼다 토오루’ 등 다수)가 나온다! 우린 호리에 유이를 보기 위해 할 것이다!” 라고 말이다(기자 포함). ‘걸☆건’에서는 그녀가 목소리를 담당하는 새로운 견습천사 ‘에코로’가 추가되었다. 물론 스토리가 변경된 것은 아니고 PS3로 이식되면서 추가된 새로운 게임 모드 ‘두근두근 카니발’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두근두근 카니발’은 스토리 모드 이후 후일담을 담고 있는 모드로, 천사의 화살에 부작용으로 모든 여고생들에게 미움을 받는 주인공을 위해 견습천사 ‘에코로’가 긴급파견되어 ‘파타코’와 함께 작전명: DDC(DOKI DOKI Carnibal)를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나에게도 '작전명: DDC'를 함께 할?천사는 없는 것인가...

물론 이미 여자친구도 있는 주인공 텐조를 굳이 구해줄 필요가 있나 싶지만, 스토리 모드에서 엑스트라 여고생을 한 명씩밖에 능욕(?)을 할 수 없던 것에 반해 ‘두근두근 카니발’에서는 최대 8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단체로 ‘페로몬샷’을 날리며 경쾌한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반드시 해봐야 하는 모드다. 또한 메인 히로인으로 한 4명은 물론 진행 루트에 따라 두 명의 견습천사까지도 만들 수 있어서 텐조표(票) 할렘을 건설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물론 한글화가 되지 않아 여고생들이 뭐라 떠드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건 마음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플레이하다보면 다같이 피버! 를 외치게 되는 '스코어 모드'

그리고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같은 슈팅 액션을 하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스토리 모드의 슈팅 파트만을 즐길 수 있는 ‘스코어 어택’을 덤으로 지원. 열심히 점수를 올리며 다양한 여고생의 프로필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총 68명의 여고생, 그 배를 넘어서는 423종의 팬티 색상

게임 속에는 일명 ‘좀비(?) 여고생’, ‘엑스트라 여고생’이라 불리는 수많은 여고생 적(?)들이 등장하는데, 이 모든 여고생들은 각각의 쓰리 사이즈와 이름 등이 담긴 프로필이 존재한다. Xbox360 버전은 66명의 여고생이 등장했지만, PS3 ‘걸☆건’ 에서는 두 명이 더해진 68명의 여고생이 등장한다. 사실 수치도 미약하고 워낙 바쁘게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엄청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프로필 수집을 위해 매의 눈으로 여고생들을 찾아다니다보면 이 두 명의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티는 안나지만 추가된 두 명의 여고생

Xbox360 ‘갸루☆건’ 같은 경우 미국 ‘아동보호법’에 의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알케미스트에게 “치마가 휘날릴 때 팬티가 보여선 안된다.”며 버그 패치를 빙자한 ‘강철치마 패치’를 진행해 많은 신사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 당시 알케미스트의 ‘갸루☆건’ 개발자들은 “우리들의 대의(大義)를 위해 팬티 노출을 포기할 수 없다!” 라고 반박하다가 굴복하고 말았지만, 온 가족의 PS3에서는 그 꿈과 대의를 이루기 위해 최대 423종이나 되는 여고생의 팬티가 등장한다. 그것도 부자연스럽게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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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옷! 보인다! 보인다고!

여기서 작은 팁을 드리면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해서 획득하는 바나나(게임 속 화폐)를 통해 갤러리 모드를 언락할 수 있는데, 가장 마지막에 있는 1,000점짜리 갤러리를 개방하면 일괄적으로 여고생의 팬티를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열리게 된다(…)

그리고 덤…

그렇다. 이렇게 노리고 나오는 게임에 다운로드콘텐츠(DLC)가 없을 리 없다.

‘걸☆건’ DLC의 대부분은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여고생들의 복장과 관련된 것들로 알케미스트에서 PSP로 출시 예정인 슈팅게임 ‘가라! 부르냥맨!’에 등장하는 ‘부르냥맨’, ‘스구냥맨’의 복장, 그리고 실제 아키바하라 메이드 카페에서 종업원들이 입는 까만 메이드복이 콜라보레이션 복장으로 배포되었다. 또한 얼마 전 간호사, 친파오(중국 전통 복장), 바니걸… 그리고 무려 ‘알몸’ 에이프런 복장이 DLC로 판매를 시작한 덕분에, 수 많은 텐조들이 페로몬샷으로 여고생들을 저격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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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건' 콜라보네이션 복장
가라! 부르냥맨!(위), 아키하바라 메이드 카페 유니폼(아래)

Xbox360으로 ‘갸루☆건’을 이미 플레이를 해본 게이머라 할 지라도, PS3 ‘걸☆건’은 다양한 추가 시스템과 모드를 통해 마치 확장팩을 하는 느낌으로 플레이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끝까지 버티고(?) 또는 흥미가 있어서(?) 읽으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사서 플레이 해보도록 하자. 은근히 재미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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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건 2011. 01. 27
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인티크리에이트
게임소개
‘걸 건’은 인티크리에이트에서 개발한 미소녀 슈팅게임으로, 우연히 견습천사의 실수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남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물론, 그 반작용으로 하루가 지나면 영원히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저주에 걸...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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