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소설 삼국지를 읽은 기억은 있지만, 삼국지와 관련된 게임을 즐겨본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추천한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도 흥미가 없었고, ‘삼국무쌍’ 시리즈도 처음엔 흥미롭게 플레이했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 기자가 ‘삼국지를 품다(이하 삼품)’를 리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번 테스트에서 웹과 스마트폰 연동을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삼품’은 스마트기기와의 연동을 목적으로 제작 된 게임이었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기자는 바로 게임을 다운받아 실행에 옮겼다.
PC에 가깝게 태어나다
기존 모바일 연동 웹 게임은 PC와 모바일간의 차이가 확연했다. 웹에서 즐기는 것을 모바일에서는 불가능하게 분리해뒀거나, 아예 별개의 시스템을 도입해 전혀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 둔 경우도 있었다. 가장 안 좋은 케이스는 게임 자체의 품질을 낮춰서 모바일과 PC 모두 하향평준화 한 것이다.
‘삼품’의 경우에는 PC와 모바일에서 최대한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는 노력이 보였다.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요 퀘스트마다 등장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시나리오의 중요한 상황마다 등장하는 동영상으로, 이 영상은 플레이어의 기록에 남아 저장되기 때문에 원하면 다시 볼 수도 있다.
▲ 도원결의를 하는 감동의 순간까지 볼 수 있다
▲ 바글바글한 유저들과 로밍 하는 NPC 등 온라인게임의 분위기를 그대로
기자는 이번 테스트에서 스마트폰으로 ‘삼품’을 플레이하던 중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영상이 있다는 것에 놀란 것도 있지만, 크게 로딩을 느낄 수 없다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게임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진다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그 외에도 아이템 제조나 영지 관리 등 요소들이 있는데, 꼭 PC를 켜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편리했다. 기자역시 PC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플레이 한 시간이 더 많았으며, 스마트폰이 너무 뜨거워졌거나 게임을 업데이트해야 할 때만 PC앞에 앉곤 했다.
70%정도 그려진 모바일 버전의 밑그림
이번 ‘삼품’ 4차 CBT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였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우려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게임 조작과 그래픽에 관한 것이었다. ‘삼품’의 경우 기본 게임플레이 외에도 영지관리나 군영전, 채집 및 아이템 제작 등 게임에 끊임없이 빠져들 요소를 다양하게 갖췄다. 할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인데, 기자가 가지고 있는 작은 액정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 영지를 쉼 없이 혹사시킬 수 있게 만들어주는 스마트폰
▲ 간소화했지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전투다
다른 우려는 그래픽에 있었다. ‘삼품’은 유니티 엔진 기반의 3D그래픽으로 제작되었으며, 웹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그래픽이 인상적인 게임이다. 하지만 그 화려한 그래픽이 오히려 모바일에서 원활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품’의 스마트폰 조작과 그래픽은 각각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그래픽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에서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게 조절되어 있다. 기본 바탕인 3D의 형식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전환과 축소, 확대를 모두 지원하며, 장면 전환 시에 로딩속도도 빨라서 불편함이 없다. NPC와 대화할 때 등장하는 캐릭터도 초상화로 간소화 됐으며, 전투 결과 창도 간단한 데이터만 출력된다.
▲ 인접한 NPC를 클릭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팝업이 활성화 된다
▲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은 전해진다
조작의 경우 가상 조작패드와 터치 등 두 가지 조작을 지원하는데, 게임 플레이에 불편함이 덜하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NPC에 근접하면 뜨는 터치버튼은 캐릭터를 선택하기 쉽게 해주며, 메뉴들은 게임플레이를 크게 방해하지 않는 형태로 화면에 고르게 잘 배치돼있었다. 또한 기본기능으로 제공되는 자동 이동과 전투 위임은 모바일에서도 편리하게 기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100점 만점 중 30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첫 술에 배부르긴 힘든 법
구구절절 좋다는 말만 써놨지만, 30점을 감점할 정도로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기자는 게임 중에 전송된 문자 메시지 때문에 홈키를 눌러 잠시 게임에서 나갔는데, 답장을 하고 다시 들어가니 게임이 재실행 되고 있었다. 게임 중에 다른 행위를 하면 가차 없이 종료되었던 것이다. 또한 업데이트 중에도 게임에서 나가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상 게임 도중에 연락이 오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부분은 꼭 개선돼야 하겠다.
또한 액정이 작은 기기의 특성상 터치할 때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는 전투에서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삼품’은 전투에서 장수의 이동을 취소할 수 없는데, 이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위치로 이동하게 돼도 무를 수 없는 것이 문제다. 큰 기기를 사용하면 불편함이 없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완돼야 할 것이다.
▲ 분명히 NPC가 있는 위치인데, 보이지 않는다
▲ 위임 전투는 못 미덥고, 탭하자니 조마조마하다
그 외에도 게임에서 약간의 끊김 현상이나 오류, NPC가 안 보이는 등 자잘한 버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첫 모바일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치명적이거나 아예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오류가 아닌 이상, 앞으로 꾸준한 개발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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