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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 $7.99 값어치 하는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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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출시된 '다크나이트: 라이즈 모바일 게임'

게임로프트가 개발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의 정식 라이선스 게임이 지난달 20일 앱스토어와 T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이 게임의 이름은 ‘다크나이트: 라이즈 모바일 게임(이하 라이즈)’ 으로, 영화 기반의 캐릭터와 배경에서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되는 스핀오프 타이틀이다.

‘라이즈’ 는 한국어 지원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 앱게임에 비해 높은 가격($7.99)탓에 구입이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배트맨을 알고 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 모두 좋아한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다. 반면 배트맨을 잘 모르는 유저라면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흥미를 느끼긴 부족하다.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게재된 스크린샷은 아이패드로 촬영된 것으로, 아이패드 2, 뉴 아이패드와 같은 상위 기종에서는 더욱 뛰어난 그래픽이 구현된다는 것을 알린다.

영화 기반 스토리에 오리지널 가미, 괜찮은데?

‘라이즈’ 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게임은 브루스 웨인의 지문을 채취한 캣우먼의 뒤를 쫓으며 시작되는데, 이는 실제 영화 전개와도 비슷하다. 이는 영화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은둔 생활을 접고 오랜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수사를 시작하면서 고담시에 드리운 암운을 걷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게임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되어 영화를 감상한 게이머라면 게임 속 이야기에도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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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반의 캐릭터와 배경에서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된다

무엇보다 다른 배트맨 관련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배트 포트와 더 배트(탈 것)를 운용 가능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오픈 월드를 누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 속 오픈 월드 구현도는 꽤 정교한 편으로, 고층 건물 및 구석진 곳 사이사이 도전 과제 달성에 필요한 아이템이 숨겨져 있거나 특정 지역만의 서브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여타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 퀄리티가 높다. 또한 화면 상단에 목적지까지의 방향과 거리가 친절하게 표시돼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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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월드 곳곳에 숨겨진 도전 과제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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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매리트는 배트 포트와 더 배트(탈 것)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동시에는 걷고 뛰는 동작 외에 로프건(와이어)를 사용해 고층 건물에도 손쉽게 오를 수 있으며, 난간에서 점프하면 활공을 통해 드넓은 고담시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일련의 동작을 손가락, 즉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조작 가능하다는 점도 ‘라이즈’ 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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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명령어를 필요로 하지만, 터치 한 번으로 손쉽게 사용 가능!

게임의 흐름은 여느 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간단한 튜토리얼을 시작으로 특정 지역까지 이동하게 되면 이벤트 영상 및 스테이지 클리어 결과창이 표시된다. 초반 플레이의 경우 배트맨을 모르는 유저라도 이벤트 영상 및 한글 자막으로 전반적인 흐름 및 캐릭터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중반 이후 스토리 전개는 오픈 월드에 내버려진 듯한 용두사미 진행이 많아 초반에 느낀 재미가 많이 퇴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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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자막으로 '다크나이트' 를 잘 모르는 유저도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라이즈’ 가 영화와 큰 차이를 보이는 요소는 단연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 전개다. 개중에는 영화보다 더 깊게 들여다보는 장면도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베인의 독무대였던 증권거래소에 다크나이트가 인질을 구하기 위해 잠입하거나, 구덩이에서 탈출해 곧장 베인과 맞붙게 되지만, 게임에서는 고담시에서 베인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게릴라의 리더 존 블레이크와 만나는 등 원작 주요 인물들은 빠짐없이 등장하면서 사뭇 다른 전개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영화의 재현이 아닌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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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척추 부수기! 가 게임 속에 재현되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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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원작)와는 다른 존 블레이크와의 첫 만남, 신선하다

미션은 대부분 고담시(오픈월드)를 누비며 특정 지역에 발생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일로, 딱히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지만 반복되는 미션을 하는 듯한 뉘앙스를 많이 풍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초반에 느낀 재미가 많이 퇴색된다고 느낀 부분으로, 자칫 게임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추가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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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담시는 '다크나이트' 만 오길 기다리지만, 유저는 조금씩 지쳐만 간다

많이 닮았지만, 살짝 다른 전투 시스템

‘라이즈’ 의 또 다른 재미는 전투 시스템이다. 전투는 흡사 락스테디가 개발한 ‘배트맨: 아캄 시티’ 와 유사해 일대 다 전투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타격감이 뛰어나다. 전투에서 필요한 조작은 도구, 격투, 반격, 회피 등 총 4가지로, 초반엔 격투만으로 손쉽게 악당들을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악당들을 제압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펀치나 발차기 외에도 박차기나 니킥 등 역동적인 모션의 공격이 많아 오로지 신체만으로 슈퍼 히어로 반열에 오른 그의 멋을 잘 살려냈다. 여기에 게임 진행에 따라 악당들이 무기를 소지하거나 방어를 하는 등 생존력이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난이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에 적들 가운데 우선 순위를 정해 먼저 공격하거나 공격 중 회피하는 등의 임기응변을 필요로 해 단순히 치고 박는 단조로운 전투를 탈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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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피와 격투 그리고 반격만으로 일대 다의 화끈한 전투가 가능하

이 밖에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빠져나가게 해 주는 요소로, 수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될 시 섬광탄을 사용해 유유히 자리를 피하거나 감시 카메라를 (임시) 파괴할 수 있는 배트랑 던지기 등 배트맨 게임에서 자주 봐왔던 장비들도 대부분 만날 수 있다. 이는 유저의 취향이나 상황에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 미션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해줘 선택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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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섬광탄, 배트랑 등을 사용해 적을 교란하는 등의 전략전술도 필요로 한다

반면 다수로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할 때 불편한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점 전환이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평지라면 상관없지만, 지형지물이 있는 구조에서는 캐릭터(적과 아군)가 배경에 묻혀 위치 파악이 안돼 유저가 손가락으로 일일이 보기 편한 시점으로 잡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로프건를 발사해 멀리 있는 악당을 묶어 끌어 당길 시, 모션이 굉장히 어색하다는 점도 옥의 티다.

결론을 말하자면 ‘라이즈’ 는 8달러라는 가격에 걸맞은 게임이다. 물론 유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크나이트’ 에 대한 애정도가 가장 큰 변수이겠지만, 타 앱게임 보다 퀄리티나 볼륨이 눈에 띄게 뛰어나고, 영화를 충실하게 재현한 노력 등을 비추어볼 때 충분히 거금을 들여 구매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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