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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땅무림, 귀여운 게임에는 깊이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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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네오위즈CRS가 개발하고 네오위즈인터넷이 퍼블리싱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의 소셜RPG ‘밀땅무림’이 앱스토어로 출시(티스토어는 5월 선출시) 됐다. 이 게임은 기존의 네오위즈인터넷에서 출시한 바 있는 ‘워크라이시스’, ‘삼국대전’, ‘하이피 킹덤’을 귀엽고, 가볍게 만든 느낌의 텍스트 기반 소셜RPG다. ‘밀땅무림’이 기존에 네오위즈인터넷이 발매한 게임들과 어떤 차이를 두고 있는지, 그리고 무슨 특징이 있는지 알아봤다.

귀엽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이야기

‘밀땅무림’은 2D 일러스트의 SD 캐릭터와 PC통신 시절의 ‘머드(MUD)게임’을 합친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물론 단순히 텍스트로만 이루어졌다거나, 데이터 최소화를 위해 이미지가 적게 들어간 과거 ‘머드게임’과는 다르다.


▲ 때리면 더 울 것 같아서 때리기 싫어지는 적(?)

앞서 언급했듯이 ‘밀땅무림’은 귀여운 2D 일러스트를 쓴 것이 특징인데, 이는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무협이라는 조금은 무겁고 거리가 느껴지는 장르의 이미지를 벗어나 타파한다. 즉, 친숙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렇다 해도 태생은 ‘머드게임’인지라 그 흔한 칼 부딪치는 효과음 하나 안 나오고 전투 때도 이곳저곳에서 사용되는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흔히 말하는 저예산 게임이라는 것이 확연히 티가 난다. 어찌 보면 스마트폰으로 다중작업(영상 또는 음악)을 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장점일 수 있지만, 게임을 느긋하게 즐기는 입장에서는 단점일 수밖에 없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 감성이 느껴지는 시스템 '밀어서 전투'

‘밀땅무림’은 전투 진행 방식도 특이하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가장 혁신(?)적인 조작이라 할 수 있는 스와이프(또는 슬라이드)를 활용한 기능을 전투 및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밀어서 잠금해제’와 같은 ‘밀어서 전투’ 형식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기존의 게임들이 단어나 버튼을 탭(또는 터치)하는 방식이었다면, ‘밀땅무림’은 이름 그대로 밀거나 당기면서(줄여서 밀땅) 게임을 하는 것이다. 지루해질 수 있는 버튼방식을 ‘밀어서 전투’ 시스템으로 변경함에 따라 게임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뭔가 어설픈 느낌이지만 기본은 충실하다

‘밀땅무림’은 무협을 기본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배경, 직업 등에서 다양한 패러디를 더해색다른 재미가 있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업 중에 전통 무협에는 없는 ‘경호원’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거나 ‘예판을 못 구한 오타쿠’라는 독특한 이름의 적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용병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설정들에서 개그센스가 묻어나는 등 소소한 재치가 느껴진다.


▲ 기자가 한정판을 못사면 몬스터가 된다

‘밀땅무림’은 전체적으로 퀘스트 전투, 게이머 전투, 던전이라는 큰 틀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전투는 특별한 준비나 과정 없이 ‘밀어서 전투’ 한 번만 해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전투 과정이나 결과를 한 번에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러스트들이 큼직하게 들어가고 시각적인 효과가 많은 것은 좋지만, 대미지 표시, 또는 남은 체력 등은 전투 이후 인터페이스 안으로 더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어서 불편하다.


▲ 무언가 살짝 애매한 전투화면

게임이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가볍다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지만 직업, 무기, 용병고용에 의한 상성이나 패턴의 깊이는 결코 캐주얼만은 않다. 게임에 등장하는 직업 6종은 골드를 많이 벌거나 소비 활동력 감소와 같은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퀘스트가 곧 게임 진행에 핵심인 만큼 능력에 따라 진행 여부 패턴이 변경되기 때문에, 직업 선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 별거 없어 보이지만 장비 조합은 의외로 중요하다

장착할 수 있는 장비는 무기(왼쪽, 오른쪽)와 갑옷이 있는데, 무기의 종류에 따라 전투방식이 바뀐다. 예를 들어 검을 사용하면 베기에 강해지거나 창을 사용하면 찌르기의 효율이 높아지는 등 무기에 속성에 따라 다양한 전투 패턴을 즐길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 쌍수로 혹은 방패를 장착하여 밸런스형으로 싸울 것인지 게이머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전투에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용병을 고용할 수 있다. 레벨에 따라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의 수가 늘어난다. 또한 자신이 건설하여 관리하는 건물의 수에 따라 고용 인원이 늘어나는 등 추가기능을 통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용병을 관리할 수 있다.

앞서 ‘밀땅무림’이 다중작업 중에 플레이하기 좋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덕분에(?) 게임을 조금만 파고들면 활동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활동력이란 일종의 피로도와 같은 시스템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진행하는 모든 과정(퀘스트, 건물건설 전투 등)에 소모되는 포인트다. 이 포인트가 다되면 3분이 지나야 1 포인트가 회복된다.


▲ 조금만 오래하면 활동력이 부족해진다

문제는 던전 탐험하고, 적을 만나서 싸우고, 또 싸우고 하다보면 금세 모두 소모되어 3분을 기다리거나 캐시를 사용해야하는 안 좋은 상황이 찾아오곤 한다. 물론 잠깐씩 즐기는 입장에서야 별 문제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게임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하려고 하다보면 금세 소모되는 활동력이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이 게임은 느긋하게 즐겨야 재미있다

‘밀땅무림’은 네오위즈인터넷의 텍스트 기반 소셜RPG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순하게 텍스트로만 구성되던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조금은 더 화려하고 귀여움을 강조하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느긋하게 즐기면서 재미를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게임이다. 조금 더 다양한 SNG 기능과 수집 요소등이 더해진다면 더할 것 없는 심플한 소셜RPG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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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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