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발랄 무협의 진수(열혈강호 온라인)

올해 들어 온라인 게임에서 눈에 띄는 변화중 하나는 다시 ‘무협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KRG소프트가 ‘열혈강호 온라인’이라는 무협게임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물론 많은 게이머들이 “또 무협 온라인 게임이야?”라며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정만 부리지 말고 천천히 훑어보자. 열혈강호 온라인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통 무협게임이나 판타지 무협게임이 아니고 대부분의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실사 캐릭터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SD캐릭터(일명 모여라꿈동산 캐릭터, 또는 얼큰이 캐릭터)가 등장하고 무협의 중후한 맛을 살리기보다는 오히려 엽기발랄함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다. 캐릭터 선택창만 보더라도 게이머가 경공을 배우지 않은 캐릭터를 선택했다면 하늘로 솟아올랐다가 땅에 떨어지면 넘어져서 데굴데굴 구르는 애처로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보게 될 것이다.

●SD가 우습다구? 그래픽을 자세히 바~
열혈강호 온라인의 게임엔진은 패키지 게임인 열혈강호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온라인 게임에 맞게 많은 튜닝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새로운 엔진이나 다름없다. 특히 물리엔진 부분이 강화됐는데 현발파 마을에 있는 여러 개의 깃발이 바람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휘날리고 캐릭터의 모양에 따라 그림자의 모양이 달라질 뿐 아니라 태양의 고저에 따라 길이 또한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면 열혈강호 온라인이 그저 그런 게임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필드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바람, 물 등 주위의 지형지물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명예를 건 집단 패싸움
다른 온라인 게임도 그렇겠지만 열혈강호 온라인 역시 ‘공성전’이라는 요소가 들어간다. 그러나 기존의 무협게임이 정파와 사파의 단순한 대립을 그렸다면 열혈강호 온라인은 정,사파의 대립뿐만 아니라 일종의 대규모 영토싸움인 문파전이 도입돼 있다.

기본적으로 게이머는 레벨 35가 되면 정파와 사파중 한곳에 소속되고 국지전을 펼치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정파와 사파는 일종의 국가개념인 문파에 소속된다. 문파는 점유하고 있는 영역이 다르고 해당영역을 확보한 문파는 그 지역의 법과 규칙을 정하며 경제활동을 통제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문파가 영역을 얼마나 넓게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문파의 권력과 명예가 달라진다. 물론 여기에서 문파끼리 영역의 중심에 있는 요새를 쟁취하기 위한 대규모 싸움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것이 소위 일반 온라인 게임에서 말하는 ‘공성전’이 되는 것이다. 문파가 요새를 차지하면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바로 주변 영토에 있는 아이템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얼 캐릭터 성장 시스템
열혈강호 온라인의 특성중 하나는 바로 플레이어 성별에 따라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즉 남자 플레이어는 남자 캐릭터만을 생성할 수 있고 여성 플레이어는 여자 캐릭터만 생성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시스템은 기존의 온라인 게임 유저 상당수가 남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칫 수컷세상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중년의 남성이 어여쁜 아가씨처럼 행동하는 어이없는 경우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유쾌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캐릭터을 생성할 때 원작에 등장했던 이름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한비광, 담화린, 천운악 등의 캐릭터 이름은 실제 게임에서 볼 수 없다.

●승직 시스템
열혈강호 온라인에는 총 4차례의 승직 시스템이 존재한다. 첫 번째 승직은 레벨 10부터 하게 되며 승직심사 퀘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또 레벨 35부터는 정파와 사파중 하나를 택해야 하며 이때를 기점으로 무공이나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본격적으로 구분되며 캐릭터의 외형도 사파는 와일드한 형태로, 정파는 단아하고 깔끔한 형태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