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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날 판타지 무비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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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날 판타지 무비가 국내에도 27일 전격 개봉되었다. 쥬라기공원 3, 캣츠 앤 독스, 슈렉 등의 수많은 인기 영화가 개봉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파이날 판타지의 국내 흥행은 어느정도나될 것인가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나는 강변역 테크노마트 10층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첫째날의 흥행은 꽤나 성공을 이루으며 둘째날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약 4일뒤 다시 테크노마트에 찾은 나는 파이날 판타지 무비가 상당히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시점에서는 게이머들 혹은 파이날 판타지 팬들이 영화를 관람했기 때문이 아닌가 판단된다.

그럼 영화의 완성도를 논해보자. 파이날 판타지 무비의 작품성은 정말 뛰어나다. 사람과 거의 닮은 환상적인 그래픽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웅장한 사운드와 잘 짜여진 스토리는 과연 파이날 판타지가 게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영화로 적절히 승화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성에 맞춘 입모양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조심스러운 인간의 움직임, 표정으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감정. 정말로 21세기의 영화에는 사이버 캐릭터가 인간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런데 왜 파이날 판타지 무비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을까? 우선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잘만들었다, 훌륭하다」 라는 느낌을 받게된다.이유는 실제 인물이 아닌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작된 캐릭터로 만들어낸 영화이기 때문이며 내용도 다른 SF물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렇게 [재밌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래픽] 이 뛰어났다라는 생각이 차지하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이다. 또 실제 다른 SF영화와는 달리 캐릭터에게서 묻어나오는 `온기`가 없다. 가령 캐릭터들이 죽을 때도 실제 우리와 같은 인간의 연기는 \"진짜같은\" 느낌을 제공해주지만 파이날 판타지 무비 캐릭터의 죽음에서는 \"가상이니까\"라고 생각해버려서 슬픈느낌이 몇배로 줄어든다.

또 캐릭터의 무게감(사실 가상 캐릭터에 무게감까지 만드는건 정말 힘들겠지만)이 없어 한편의 [인형극] 을 보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파이날 판타지 무비가 실제영화들과 비슷한 훌륭한 작품인건 인정하지만 인간의 연기가 가져다 주었던 `인간다운` 느낌까지 재현해내진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이것이다.

『 아직까진 사이버캐릭터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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