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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 렐름간 캐릭터 이동은 블리자드의 “작전 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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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 렐름간 캐릭터 이동버그는 블리자드의 \"작전 뻑???\"


최근 디아블로2 아시아렐름1, 3간의 캐릭터 이동현상에 대해 게이머들의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정상적인 게임을 즐길 수 없으니 즉각 버그발생 이전으로 서버를 리셋하라”와 “렐름간 아이템 불균형 현상을 웬만큼 해소했으니 이제 그만 버그를 고치고 렐름을 정상화 하라” 등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견해가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공통점은 한 가지. 하루빨리 렐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11월 2일 한빛소프트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아블로2 아시아렐름은 혼란을 겪고 있다. 아이템에 눈먼 수많은 캐릭터들이 렐름 1, 3를 오가며 복사아이템을 뿌려댔기 때문이다. 덕분에 복사아이템으로 더럽혀진 렐름1을 피해 그나마 깨끗한 렐름3에 안착, 착실하게 아이템 노가다(?)를 하던 게이머들은 일순간 ‘허접’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이템 트레이드 시장의 몰락은 말할 나위도 없이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배틀넷 아시아렐름이 극심한 말썽을 피우자 게이머들 일각에서는 이번 버그를 놓고 블리자드의 계산된 작전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아시아렐름1에 사용자가 폭주, 정상적인 게임플레이가 힘들다는 의견이 하늘을 찌르자 연거푸 아시아렐름2와 3를 열었다. 하지만 복사아이템 파동사건을 겪으면서 너도나도 국민시리즈를 소유한 게이머들은 쉽사리 아시아렐름1을 떠날 줄 몰랐다. 더욱이 렐름2와 렐름3는 희귀 아이템 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접속이 잘 돼도 일부러 안 들어가는 기피현상마저 계속되었다. 접속이 힘들어도 아이템 빵빵한 아시아렐름1이 훨씬 영양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이 이번 버그를 ‘작전 뻑’으로 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렐름1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템 빈곤현상을 겪고 있는 렐름3를 활성화기키기 위해 일부러 렐름간 캐릭터 이동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혀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다. 얼마 동안 캐릭터 이동을 자유롭게 풀어놓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템이 아시아3로 이동을 할 테고, 덕분에 터져나갈 듯 북적거리던 렐름1의 게이머들이 자연스레 접속 잘되는 렐름3로 옮겨갈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와 한빛소프트는 이같은 추측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무한 웨이팅(Please waiting 메시지가 없어지지 않는 현상) 버그를 고치기 위해 배틀넷 렐름을 수정하던 도중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 역시 버그 발생 직후인 11월 2일 디아블로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조속히 수정되어서 다행’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에러는 지금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게이머들은 아예 아시아렐름 1, 2, 3를 통합하는 게 어떠냐고 반문한다. 전혀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다. 아시아렐름2가 신설되던 올해 중반, 많은 게이머들이 서버 통합을 외쳤으나 블리자드는 별다른 대꾸 없이 렐름을 분리시켰고, 이 같은 상황은 렐름3를 신설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절대 오갈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던 아시아렐름 3개가 엉뚱하게도 버그 때문에 열린 것이다.

게이머들은 왁자지껄 저마다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래라 저래라 다양한 게이머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일 블리자드가 작전상의 이유로 슬그머니 이번과 같은 버그를 일으켰다면 국내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게임업계에 일하는 사람의 한명으로서 모쪼록 빠른 시일 내에 디아블로2 아시아렐름이 정상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절대 이번 사태가 블리자드의 ‘작전 뻑’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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