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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꿈의 스포츠카 포르쉐(Por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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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명차 이야기 - ① 꿈의 스포츠카 포르쉐(Porsche)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한번쯤 꿈꿔 봄직한 포르쉐는 일명 드림카로 불리는 최고의 스포츠카 중 하나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최고속도, 날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직한 차체는 포르쉐를 최고의 스포츠카 반열에 올려놓기 충분한 요소다.

 

포르쉐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스포츠카답게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차종이다. 특히 PC용 레이싱게임의 대표격인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중에는 아예 포르쉐만을 등장시킨 ‘포르쉐 언리시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과거 356시리즈부터 수퍼카로 불리는 GT시리즈까지 포르쉐는 기종만 해도 수십여 가지가 있지만, 이번 코너에서는 가장 레이싱게임에 많이 등장하는 복스터, 911카레라, 911터보 그리고 최고의 포르쉐 격인 GT모델을 집중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비교적 싼값(?)의 오픈카 “포르쉐 복스터”

1993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복스터는 1996년 8월, 독일지역을 시작으로 시판되기 시작했다. 복스터는 포르쉐에서 내놓은 수십년 만의 오픈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911시리즈나 968시리즈에도 쿠페를 변형한 오픈카는 있었지만 복스터는 최초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정통 오픈카에 기반을 둔 로드스터였기 때문이다. 복스터는 오픈카 최대의 단점인 공기저항 계수를 0.31까지 끌어내려 웬만한 스포츠카 수준을 넘어섰다. 또한 소프트탑을 열고 주행하는 상태에서도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소음방지 기술을 높였다. 시속 200km가 넘어도 운전석은 거의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은 최근 출시되는 오픈카에도 찾아보기 힘든 기술이다.


복스터는 과거의 포르쉐와 달리 오로지 달리기만을 위해 태어난 차가 아니다. 작고 당차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갖가지 안전장치나 편의장치, 심지어는 에어백과 ABS까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복스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은 수평대향의 6기통엔진을 도입해 정통 포르쉐의 혈맥을 이어받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배기량 2.5리터의 엔진은 6000rpm에서 최고 204마력을 자랑하며 25.0kgm/4500rpm의 적지 않은 토크를 발생시킨다.

수동 5단 변속차량의 경우에는 0-100Km 가속까지 6.9초, 최고속도 235Km/h를 기록한다. 이 같은 수치는 분명 기존 포르쉐나 경쟁 스포츠카에 뒤떨어지는 수치이다. 하지만 복스터는 제작초기부터 서킷을 달리는 머신이 아니라 일반 도로를 달리는 ‘기분 좋은 자동차’라는 제작 컨셉에 비춰보면 결코 모자라는 수치가 아니다. 무엇보다 복스터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 다른 포르쉐의 모델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911시리즈에 비해 손색없는 성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911카레라 카브리올레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수입차 관세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1억원에 근접하는 차종이다. 게임에서 복스터는 최고의 차량도, 최악의 차량도 아닌 평범한 차종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리 뛰어나지 않는 달리기 성능 대신 안정적인 핸들링과 적당한 코너링이 장점이다.

현란한 드라이빙 테크닉을 가진 매니아가 아니라면 무난히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차종이다. 맑은 날씨의 맵에서 소프트탑을 활짝 열고 경치 좋은 곳을 달린다면 분명 복스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속 명차 이야기 - ① 꿈의 스포츠카 포르쉐(Porsche)


포르쉐가 가장 주력하는 모델, “911 카레라”

1997년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신형 911은 포르쉐의 전통적인 강인함을 간직하면서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했다. 앞모습이 복스터와 같다는 이유로 기존의 911 매니아들에게는 엄청난 야유를 받았지만 포르쉐는 확실한 개혁 없이는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기에 버겁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신형 911의 가장 큰 변화는 34년 동안 장착한 공냉식 엔진을 수냉식으로 바꾼 점이다. 수냉식으로 바뀐 엔진은 기존에 비해 200cc의 배기량이 감소되었지만 실질적인 파워는 오히려 향상되었다. 또한 운전자의 편안함과 실용성을 곳곳에 도입했으며 무엇보다 차체의 무게중심 재조정과 서스펜션 세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핸들링에 중점을 둔 설계로 일반인들의 구매 욕구를 한층 부추겼다고 표현할 수 있다. 신형 911 카레라는 쿠페와 카브리오레 형으로 출시되었으며 후륜과 4륜 구동에 따라 911 카레라와 911 카레라 4로 불린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포르쉐 911은 실제 차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수준 이상의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다만 속도가 빠른 대신 코너링이나 핸들링에 상당한 주의를 요하며 ‘아웃 인 아웃’,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 등 레이싱의 기초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게이머라면 쉽게 운전하기 힘든 차 중의 하나로 등장한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차량을 고른다면 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수동기어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기어 가감속에 의한 엔진회전수 조절이 효과적인 드라이빙의 필수요소로 꼽힌다. 911은 포르쉐가 등장하는 레이싱 게임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차종이다.


게임 속 명차 이야기 - ① 꿈의 스포츠카 포르쉐(Porsche)


강력한 2개의 터빈으로 무장한 “포르쉐 911 터보”

199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911 최강의 모델이다. 일반 911과는 헤드램프 디자인부터 달라진 점을 눈치챌 수 있고, 앞 범퍼는 3개의 에어 인테이크 홀을 뚫어 라디에이터 냉각성능을 높임과 동시에 더욱 공격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뒤편에는 복스터와 같이 인테이크 홀을 추가해 뜨거운 공기를 빼내도록 했다. 뒤쪽 테일램프 위에는 고속 안정성을 위해 가변식 에어 스포일러를 달았다.

스포일러는 속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솟아오르고 속도가 내려가면 저절로 날개가 가라앉는다. 수평대향 6기통으로 구성된 3.6ℓ의 신형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420마력과 305㎞/h의 최고시속을 자랑한다. 국내에는 유일한 스포츠형 쿠페로 불리는 티뷰론이 140대의 마력을 뽐내고 있으니, 엔진만 가지고도 911 터보와 3배 가량의 성능차이가 나는 셈이다. 911 터보의 엔진은 르망 레이스용 GT1의 것을 기본삼아 공냉식 구형 911 터보보다 12마력을 끌어올렸다.


토크는 0.97kgm이나 올랐고 0-100㎞을 4.2초 만에 끝낸다. 또한 최대토크를 2,700~4,600rpm 사이에 나오도록 셋팅해 일반적인 주행 영역에서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수동 6단이 기본이고, 뒷바퀴 굴림으로 미끄러지는 정도에 따라 5~40%의 힘을 앞바퀴에 전해 주행안정성을 살렸다.

안전장치에도 많은 배려를 기울여 한계 속도가 넘으면 엔진 제어 프로그램인 PSM이 회전수를 줄이고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게임 속에서도 포르쉐911 터보는 최고의 차로 묘사된다. 핸들링에 신경을 쓰면서 살짝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곧바로 속도계는 300Km에 육박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수치인데다가 운전자의 조그만 방심에도 차는 곤두박질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차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일단 운전자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행히도 911 터보는 속도뿐만 아니라 핸들링과 코너링도 우수해 게임 속에서 우승컵을 안고 싶다면 주저 없이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다만 ‘멈출 수 없는 자는 달릴 자격이 없다’는 레이싱 교본의 첫 페이지를 반드시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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